논픽션 스토리 텔링 / 부제- 텔링을 쇼잉으로
2022128703 조미경
1. 추웠다
북극의 에스키모처럼 두꺼운 털모자와 귀마개. 털장갑으로 완전 무장 했지만, 1월 호수공원의 바람은,
살을 에이는 듯 추웠고, 잠깐 밖에 서 있었는데도 코는 빨갛게 얼어 있었고
입술은 파리하게 떨렸다.
2. 바깥은 더웠다
목이 깊게 파인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하늘하늘한 민소매 원피스에 양산을 썼지만,
이글이글 타오르는 8월의 태양을 피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지열은 아스팔트를 녹이고, 얇은 샌들을 파고 들어와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땀으로 끈적거렸다.
3. 그는 피곤해 보였다
커다란 가방을 멘 지친 기색의 그는
눈커플에 가늘게 경련이 일며 어깨는 힘없이 떨리고 있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걸음이 불안정해 꼭, 쓰러질 듯이 위태롭게 보였다.
4. 그는 비만이었다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거리며 마시는 그의 이마는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살찐 목덜미에서는 연신 뜨거운 빗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얇은 티셔츠 위로
불룩 솟은 배는 쉴 새 없이 들썩 거리며, 하마처럼 보였다. 걸음걸이는 느리고 답답해서 궁둥이를 한 대 때리고 싶었다.
5. 그 집은 낡아 빠졌다
그 집을 들어섰을 때, 언제 칠했는지 모를 만큼 낡아 빠진 대문이 손으로 힘껏 밀었지만 삐걱대는 소리만 요란하지 실제로는 열리지도 않았다.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간 집 창문은
흉가를 연상하게 하듯이 곳곳은 파리와 모기 때의 진원지처럼, 흉물스럽게 그리고 징그럽게 보였다
언젠가 귀신 체험을 했던 곳이 연상 체험을 했던 곳이 연상되었다, 세월의 풍상을 겪은 집 현관문은 손잡이가 있던 자리가
맞는지 모를, 다만 흔적만이 남아 벽에는 희미한 시멘트 자국만이 사람이 살았던 흔적만이 역력했다.
6. 폭풍이 몰아치는 어두운 밤이었다.
스산한 바람에 금방이라도 무엇이 툭 튀어나올 것 같은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어
괴기스럽고, 하늘에는 달도 별도 보이지 않고 오직 세찬 바람만이 금방이라도 나무들을 뿌리째 뽑아 버리듯이 폭풍우가 몰아 치는데, 바람이 한차례 스칠 때마다
나무들은 가지들과 함께 온몸으로 부대끼면서, 우는지 웃는지 모를 이상 야릇한 소리만이
밤새 들렸다. 그리고 다음날 나무는 뿌리째 뽑혀 안쓰러움만 더했다.
7. 그는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키가 큰 남자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시종일관 불안해 보였고,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아서, 출입문을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을 하고자 했지만, 옆에서 가만히 들어도 그 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딱딱한 두 다리는 틱을 앓는지 바닥을 거칠게 탁탁거렸다
8. 나는 안도했다
논문심사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나는, 지도 교수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러나 다음 순간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교수님의 얼굴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9.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성인이 된 지금도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 앞에서 꾸중을 듣던 까까머리 중학생처럼,
어려운 일이 닥치면, 움츠러들고 우선순위를 몰라서 허둥대다 일을 망치고 만다.
지금도 가슴이 두 방망이질 치며 요란스레 꿍쾅거 린다.
10, 그가 차를 몰고 가는 길에 거세게 비가 내렸다
가양대교 남단을 지나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차창을 때리더니 와이퍼를 작동을 해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때 지나던 화물차가 내 차 옆으로 오더니 웅덩이 물을 퍼붓는다
순간 깜짝 놀란 그는 눈을 꼭 감고 말았다
11.나는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들과 사당동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
SNS에서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 그런지, 식당 안은 맛있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경쾌했다
12. 피자는 맛있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맛이 없었다
불고기와 향긋한 버섯이 토핑된 버섯 피자, 건강에 좋다 해서 시켰다.
피망과 양파 까지 치즈가 사르르 녹아 내려면서 텅빈 위장을 자극 하는데
막상 피자 한 조각을 입안에 넣고 음미 하니, 짠 소금기가 먼저 나의 예민한
미각을 자극한다. 우웩 나도 모르게 냅킨을 집어 들고 누구에게 들킬까봐 얼른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소금기를 없애기 위해 콜라로 마무리 했다
13. 나는 이웃이 산차가 부러웠다
출근 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어제 까지만 해도 못보던 반짝이는 자동차가 한눈에 들어왔다. 부러웠다.
언제가 유명 연예인이 좋아한다고 해서, 유명세를 탄 스포츠카 람보르기는, 볼품없이 먼지를 뒤집어 쓴 내 차 옆에서
그 위용도 당당하게 서 있는데, 페차 직전의 나의 차가 부끄러워서 얼른 시동을 걸고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
주차장을 나서면서 몇번이나 그 차를 힐끗거렸다.
14. 그는 두려웠다
그는 이번에도 면접시험에서 떨어질까 두려움이 앞섰다.
취준생 시간이 길어지자 점점 자존감이 상실되다 보니, 면접관 얼굴 표정만 보아도 주눅이 든다.
이번에 K사 면접후 아빠 엄마의 실망하는 눈초리를 생각하니 두려움이 엄습한다.
15. 그는 궁금했다
그의 앞으로 배달된 소포를 보았다
보내는 사람을 확인하니 여자 친구다
다음 순간 택배 상자 안에 있는 물건이 궁금해서 성급하게 가위로 박스를 잘랐다 그리고 탄성을 질렀다.
16. 그는 어릴때 부터 외동으로 자라 부모는 모든 것을 들어 주었다
3대 독자인 그는 어린시절 부터 외동으로 자란 탓에 버릇이 없고 제멋대로다. 부모는 그가 떼를 쓰고 울면 모든 것을 들어 주었다.나이가 30이 되었지만 여전히, 캥거루처럼 부모의 품에 얹혀 살면서
이번에도 비싼 명품 시계를 겁도 없이 카드로 긁었다
17. 오빠가 책을 돌려 주지 않겠다고 해서 나는 화가 났다
내가 좋아 하는 소설책을 오빠에게 뺐겼다..
고 3 수능을 앞둔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읽는데, 대학생인 오빠는 소설책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책을 돌려 주지 않아 화가 났다.
분풀이로 나는 오빠의 휴대폰을 몰래 들고 학교로 갔다.
18.짐을 싼후 나는 만족 하며 가방을 들었다
친구들과 2박 3일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수북히 쌓인 옷을 보고
잔소리 하는 가족들. 가방을 챙기는 나를 향해 가족들은 패션쇼에 참석 하느냐고 웃었지만,
나는 여행의 묘미는 패션에 있다는 말로 옷을 많이 챙겼다. 남의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즐길 생각에 기분이 좋은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수서역으로 향했다
19.시가지의 모습을 내려다 보니 마음이 놓였다
롯데 타워에 올라 갔다
매일 바라보는 한강이, 실개천 처럼 보이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작은 성냥곽을 진열해 놓은듯 오밀조밀 앉아 있었다.
푸른 섬처럼 조그맣게 보이는 청계산의 푸르름이 답답했던 나의 가슴을 가볍게 한다.
20.그 오두막집은 낭만적인 곳이었다
달빛이 어스름하게 비치는 어느 여름 저녁, 오두막집 초가지붕에는 하얀 박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었고
마당에 심어 놓은 옥수수는 달작지근한 향을 사르며 익어가는 모습이
철부지 어린시절의 고향 마을의 소박함을 보는 듯 정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