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하던 ‘연진이’ 임지연, 이번엔 가정 폭력 피해자로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서 변신
김태희는 3년 만의 드라마 복귀
이태훈 기자
입력 2023.06.20. 03:00
업데이트 2023.06.20. 09:34
8부작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김태희(왼쪽)와 임지연. /이태훈 기자
“글로벌 스타 박연진 배우님은….” 캐스팅 과정을 묻는 질문에 연출자 정지현 감독이 이렇게 답을 시작하자 왁자지껄 웃음이 터져나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최악의 학폭 가해자 ‘박연진’으로 인기를 얻은 임지연 배우도 ‘큭큭큭’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지니TV·ENA 8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 제작발표회장. 이날 밤 ENA를 통한 1화 첫 방송과 넷플릭스·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공개를 앞두고, 정 감독과 극중 주요 배역을 맡은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배우가 취재진을 만났다. ENA는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했던 채널이다.
정 감독은 김태리 주연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지난해 초 넷플릭스 주간 톱10 차트에서 3주 연속 비영어시리즈 2위까지 올려 놓았던 연출자. 그는 “실은 ‘더 글로리’ 공개 전에 임지연 배우에게 이 드라마 대본을 전달했고, 선택해주셔서 기뻤다”고 했다. “그런데 ‘더 글로리’가 대박이 나더라고요. ‘너무 잘됐다, 임 배우님 덕 좀 보자’고 농담을 했죠. 촬영 현장에서도 ‘글로벌 스타님 어서 오세요’ 하고 장난 쳤던 기억이 납니다.”
‘마당이 있는 집’은 아동병원장인 의사 남편과 함께 그림 같은 집에서 살던 ‘문주란’(김태희)의 완벽한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마당에서 나기 시작한 악취, 그리고 비참한 가정폭력 피해자 ‘추상은’(임지연)의 등장으로 흔들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배우 임지연이 학폭 가해자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로 변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
임지연은 “직전 작품이 가해자 역할이어서 다음 작품에선 피해자를 연기해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더 글로리’ 공개 전에 이미 이 작품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했다. “대본을 보고 가정 폭력 피해자인 ‘추상은’이라는 여자를 파보고 싶었어요. 그 내면을 제 안에 쌓아가면서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추상은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정 감독은 김태희에 대해 “제가 광고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휴지통 들고 다니던 막내 시절 김태희 배우님은 메인 모델이셨다. 그런 분을 이렇게 뵙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태희는 “대본을 읽으며 ‘주란’이라는 인물 정말 궁금해졌다. 이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더라”고 했다. “그동안 제가 출연한 작품들 생각하면 스릴러는 낯선 장르인데도 대본에 몰입하며 봤어요. 1부를 다 읽고 나니 2부가, 2부를 끝내면 3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김태희가 연기한 ‘주란’의 의사 남편 역은 느와르·스릴러 장르물로 익숙한 성격파 배우 김성오가, 임지연이 연기한 ‘상은’의 비열한 폭력 남편 역은 톱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각각 맡았다.
‘마당이 있는 집’은 매주 월·화 1화씩 총 8화가 내달 11일까지 방송된다. 각 화는 ENA 채널 방송 직후 OTT 넷플릭스와 티빙을 통해 공개되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을 통해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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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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