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무게] ㅡ kjm / 2021.8.18
어떤 학자나 정치가를, 수사자료 종이 천만 페이지의 무게로 눌러죽일 수 없었다면, 그는 이미 절반은 신선의 경지에 오른 것이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백퍼센트 진실이라고 보면 된다. 그가 감이라 하면 감인 게고, 그가 사과라 하면 무조건 사과다.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적 권위로서도, 신뢰를 먹고 사는 정치인으로서도, 그는 말은 이제 천만금의 무게를 지닌 것이다.
그가 바로 조국이다. 이제 조국의 말을 한 마디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그가 그렇다면 그런거다.
오래 전에 봤던 뉴스 하나가 생각난다. 김대중 후보 밑에 있던, 판사출신의 한 정치인이 대구에 선거 사무실을 냈는데, 그곳 깡패들이 들이닥쳐, 대구가 어딘데 감히 민주당 사무실을 차렸다고 시비걸며,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그가 추미애다. 그리고 그가 지금 여기까지 왔다. 단 한 번의 배신도 후회함도 없이. 그래서 그의 말도 천만금에 버금가는 무게를 지닌다. 그의 말은 모두 진실이라고 보면 된다.
말이란 자고로 업(karma)이다. 구업(口業)이라 하지 않는가. 말에 책임을 져야만 무도無道함이 없게 된다.
나는 이들의 말이라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내 본업이 비판이라 엄청 자제하고 있다. 그 누가 있어 자기 말에 자기 인생을 걸어 지키겠는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신계(神界)에 계시니 따로 언급을 생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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