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불과 옷보따리를 짊어지고 빈집들을 전전하던 우리 밥집 식구 조씨가 나라에서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국비지원 기숙사(?)로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급식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주면서 놀고있는 식당 자리에 집없는 우리 천사들이 숙박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고 있다. 너무 똑똑해 정도를 지나쳐 늘 혼자 궁시렁거리는 조씨도 이곳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 오기 전에 빈집을 전전하면서 몰래 훔쳐먹은 배고픈 죄 때문에 걸려든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각해낸 묘수(?)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곳에서 숙식하면서 무척 행복했는지, 잡혀갈 때 그 표정은 묘했다. 내만 보면 묵주 하나 달라고 하는 통제 불능 김군한테도 경찰청에서 검찰 송치 기소처분장이 날아왔다. 글을 모르는 김군은 이게 뭔지도 모른다. 그냥 싱긋이 웃으면서 끄는대로 끌려갈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입고있던 겨울옷에다 위에 하나씩 더 껴입고 겨울을 준비하는 김군을 국비지원 기숙사에서 어떻게 관리할지 걱정도 되면서, 다른한편 교도관들이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사도 시몬과 사도 유다(타대오, 다두) 축일이다. 카나 출신 시몬은 열혈당원으로 독립투사였다가 제자로 사도로 불림을 받았다. 야고보의 유다 타대오 사도는 유다 서간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시몬 형제님과 유다 타대오(다두)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데이.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서 직접 뽑으신 12사도(dwdeka)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야곱, 이스라엘의 12 아들 지파로 구약의 하느님백성 이스라엘이 시작되었고, 이제 예수님께서 뽑으신 이 12사도로 새로운 계약의 새 하느님 백성 교회가 시작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다음 오순절에 성령강림과 더불어 12사도를 기초로 교회가 탄생하였다(사도 2장 참조). 성령강림 전에 예수님을 배신하고 죽은 사도 유다 이스카리옷의 자리를 대신할 사도 마티아를 사도로 뽑아 12을 채운 이유는 바로 이 온전한 12사도로부터 새로운 하느님 백성 새 이스라엘 교회가 탄생하기 때문이다(사도 1,15-26 참조).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중에 이 12사도를 당신이 선포하시는 하느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미리 파견하셨다(루카 9장 참조). 장차 이들을 기초로 세워진 교회가 땅끝까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교회, 새 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12사도의 모범을 따라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조씨나 김군 같은 가난하고 갇힌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