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지막 전투 직전에 흘러나오는 에디프 피아프의 노래 "어디에나 있는 당신(Tu es Partout)", 맨 아래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영상 장면을 준비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20세기 마지막 진혼곡 ]
* 라이언을 찾아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사라져 가는 시대와 잊혀져 가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20세기 마지막 진혼곡입니다.
비록 지금은 구식이고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아직은 숭고한 이념(자유,민주주의 혹은 휴머니즘 같은 것)이 살아 있었고, 그 신념을 위해 젊은이들이 값진 목숨을 바쳤던 시절-<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스필버그는 다시 과거의 그 때로 돌아가 이미 20세기를 지나쳤지만, 우리가 구해야 할(saving) 것이 과연 무엇이며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히 간직해야 할(saving)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성찰하고 있습니다.
* 구조대원들

그래서 밀러 대위(톰 행크스 대위)가 이끄는 분대가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찾아내고 구해내는 ‘라이언’은 단순히 한 인간이나 하찮은 일등병이 아니라 우리가 부단히 그 존재를 탐색하고 보호해야 하는 소중하고 값진 어떤 것의 상징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오늘날 최첨단 테크놀로지와 비교하여 구식 학문으로 취급받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급속도로 사라져 가는 ‘문학과 인문학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노르망디 상륙작전 첫날, 최대의 격전지 오마하 해변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은 이제는 늙은 라이언과 그의 자녀들이 노르망디에 있는 묘지를 찾아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밀러 대위와 그가 지휘하였던 특공대원들을 기리는 장면으로 처리됩니다.
그들 덕택으로 라이언은 아직 살아 있고 그의 가계 역시 세기가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라이언 일병 규하기>는 우선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지는 초반부의 너무나 리얼하고 끔찍한 전투 장면으로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 오마하 해변에서...

스필버그는 헐리우드 전쟁 영화사상 가장 긴박하고 리얼리티 넘치는 전쟁장면을 현장감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를 동원하여 보여 중으로써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 주고 있지요.
상륙정의 문이 열리자 마자 날아드는 기관총탄에 부서져 없어지는 병사들의 머리와 얼굴, 흘러나오는 내장, 떨어져 나간 자기 팔을 잡고 아연실색하는 병사, 그리고 산산조각으로 찢겨나가는 부상병 등, 전례없이 강렬한 오프닝 씬을 통해 스필버그는 2차대전이 결코 리얼리티가 없는 환상 속의 전쟁이 아니었음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 최고의 사상자를 기록했던 오마하 해변

스필버그는 컴퓨터 게임과 그래픽으로 처리되는 소위 디지털 전쟁에 익숙한 21세기의 젊은이들에게 2차대전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전쟁은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게임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려 했던 겁니다.
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감추어진 스필버그의 보다 더 궁극적인 주제는 밀러 대위와 그의 부하들이 대부분 전사하면서까지 구해내려 했던 '라이언 일병'은 과연 무엇의 상징인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 라이언을 찾으러 가는 길,소소한 전투를 벌이는 대원들

스필버그에 의하면 2차대전의 목적은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즉 '휴머니즘 구하기'였습니다. 2차 대전은 결국 나치 독일의 광기와 학살로부터 인간과 세상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었는데 이는 곧 라이언 일병을 구해 어머니의 품에 되돌려 보내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게되는 것이죠.
밀러 대위의 구조대가 마치 연합군처럼 다양한 인종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바로 밀러 대위와 그 구조대의 희생 덕택에 '라이언'으로 상징되는 인류의 휴머니즘이 살아 남았음을 강조합니다.
* 기관총을 난사했던 독일군

이제 그 휴머니즘은 늙은 라이언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노쇠한 라이언은 자손들과 함께 자기를 구하고 죽은 2차대전 참전용사들의 묘지를 참배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21세기를 사는 새로운 세대들은 이제 더 이상 전쟁의 숭고한 목적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전쟁은 다만 정치가들의 지배문화의 음모이자 이데올로기이며 담론일 뿐입니다. 또 그들에게 전쟁은 현실이기 보다는 컴퓨터 화면의 그래픽이자 또 하나의 최첨단 전자게임일 뿐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휴머니즘은 다만 기성세대의 낡은 가치관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 드디어 라이언(맷 데이먼)을 만난 밀러 대위(톰 행크스)

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그들의 아버지 세대는 바로 그 휴머니즘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대를 지탱해 주는 것도 사실은 바로 그들이 흘린 피, 그리고 그들이 목숨을 바쳐 구해낸 바로 그 '휴머니즘'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밀러 대위와 라이언

* 밀러 대위의 최후

다시 말하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또 잊혀져 가는 '휴머니즘'에 대한 스필버그식 일깨우기인 것입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20세기가 남긴 유산 중 우리는 과연 무엇을 구하고(save) 무엇을 아껴야(save) 할 것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바로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우리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 가족들과 함께 노르망디의 연합군 묘지를 찾아온 노쇠한 라이언

[이 시대 최고의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1946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스티븐 스필버그는 13세 때 이미 <도피할 수 없는 탈출>이라는 제목의 40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단편영화 <앰블린>을 애틀랜타 영화제에 출품한 것을 계기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됩니다.
입사 이후, TV 영화 <격돌>과 영화 <슈가랜드 특급>으로 본격적인 영화감독으로 발돋움하게 되고 <죠스>, <미지와의 조우>를 잇달아 발표해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인정받기에 이릅니다.
그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는 <E.T.>,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와 <쥬라기 공원>시리즈,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A.I>, <캐치 미 이프 유 캔>, <마이너리티 리포트>, <뮌헨>,<터미널>,<링컨> 등의 대작을 계속해서 연출하며 흥행감독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활동을 펼쳐 나갔죠.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 20위에 포함되는 8편의 작품을 제작, 감독했고 영화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어빙 G. 탤버그상과 미국 영화협회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0년도 가을엔 영국 영화 TV 예술 아카데미로부터 스탠리 큐브릭 브리타니아 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모든 영화 장르를 망라하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의 작품들을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녹여내는 재능을 가진 그는 할리우드의 모든 배우들이 함께 작업하기를 원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노래(어디에나 있는 당신,Tu es Partout) 가사 ]
당신은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당신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행복이기 때문에 당신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
삶이 당신을 보여주지 않을지라도..
가끔 나는 당신의 팔에 안겨있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당신은 부드럽게 내귀에 속삭입니다.
신이 나에게 속삭이는건, 내 눈을 감게 만드네요.
그리고 나는 놀라움을 느낍니다.
아마 어느날 당신은 돌아오겠지요.
난 내 마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함께한 지난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내 눈는 당신을 찾는 걸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잘 들으세요. 내 마음은 당신을 부릅니다.
우리는 다시 서로 사랑을 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볼 것입니다.
* 영화 주제곡과 명장면들, 맨 아래는 에디프 피아프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영상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