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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마운트의 프레스토 스핀을 백핸드 주력 러버로 아주 잘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탑시트에 너무 대놓고 중국 이름이 있는지라 자꾸 사람들이 중국 러버라고 오해하는 것이 걸려서 정말 맘에 드는 러버였지만, 바꾸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싸고 가볍고 수명도 길고 적당한 회전에 반발력까지 적절하니 차마 바꾸지 못하고 쭉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체에서 프레스토 스핀에 이은 후속 러버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아무도 중국 러버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더군요.
티코어라는 명칭에 에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김택수라는 한국 탁구 레전드의 감수를 받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50도의 고경도로 나온 러버는 47.5도를 선호자에게는 너무나 단단했고, 동일 경도의 타러버에 비해서도 드라이브보다는 스매싱이 더 강력한, 개인적으로 조금은 제어하기가 힘든 뻥뻥 때리는 러버였습니다.
티마운트 러버는 프레스토 스핀 말고는 나에게는 잘 안맞는가 보다...하고 포기할 때 쯤, 아는 지인분이 선물로 러버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게 되었는데, 표지는 황금색으로 생소했으나 동일한 이름의 경도를 이전보다 살짝 낮춘 47.5도의 에이스2 맥스 스핀 신규 버젼이었습니다.
1. 첫인상 (외형적 모습)
때마침 러버가 다되어 새롭게 러버를 잘라서 붙여보는데, 백핸드의 프레스토 스핀과 비교해보니, 언뜻 보기에는 어느 것이 프레스토 스핀이고, 어느 게 에이스2 47.5도 버전인지 구분이 잘 안갈 정도로 비슷해 보였습니다.
혹시, 탑시트는 서로 다를 지라도 47.5도의 동일 스펀지를 적용한 것인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러버를 붙이고 무게를 재어보는데, 기존 187g 대비 라켓의 무게가 4g이나 줄었습니다.
러버를 붙이기 전에 정확하게 러버의 무게를 재어봤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붙이는데 급급해서 무게를 재지 못했습니다만,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니 에이스2 47.5도 버전의 러버 무게는 약 47-48g으로 생각됩니다.
프레스토 스핀보다는 약간 더 무겁고, 주력 포핸드 러버로 사용하고 있는 오메가7 프로와는 비슷한 무게로 측정되어 나온 것 같습니다. (중펜 포핸드 기준)
2. 첫 시타 느낌
과거에 포핸드로 사용하던 것이 ESN에서 만든 스펀지를 차용한 러버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오메가7 프로, 라잔터 R47 등) 해당 러버의 첫 시타에서는 상당히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뜻 듣기로 여기에 적용된 스펀지 또한 독일제 스펀지라고 이야기를 들은 듯 한데 (지인께...) 거기에 에이스2 표지에도 독일제 엘라스토머 스펀지를 적용했다고 쓰여 있습니다만, 그 느낌이 사뭇 일본 업체 다이끼사의 스펀지 느낌과 닮은 부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SN 스펀지가 버티는 힘이 대단하면서 공을 튕겨내는 스프링 같은 느낌이라면, 과거에 사용했던 다이끼사 스펀지 적용 러버들은 ESN 제품들보다는 동일 경도에도 좀더 부드러우면서 텁텁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에이스2 47.5도 버전 역시 그러한 느낌이 먼저 와닿네요.
주고받는 랠리를 계속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보니, 이러한 느낌을 좀더 정리해보자면, ESN 스펀지를 차용한 러버들은 탑시트와 스펀지가 개별적으로 어떤 효과를 주면서 1+1=2를 알려주고 있다면, 다이끼사 러버들과 이 에이스2 47.5도 버전의 러버는 스펀지와 탑시트가 둘이 아닌 한몸처럼 움직인다는 느낌입니다.
나중 이야기지만 막상 또 에이스2 47.5도 러버에 적응하다보니 다른 블레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다 보면, 거기에 붙어있는 ESN 스펀지를 차용한 러버들은 에이스2 47.5도에 비해 상당히 거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3. 포핸드 드라이브 및 스매싱
드라이브가 잘 끌리고 힘이 있습니다.
동일 회사에서 제작한 프레스토 스핀은 포핸드로는 적용이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적은 힘에도 회전이 잘 먹는 편이었지만, 제 기준에서 좀더 강력한 임팩트를 주고자 할 때, 프레스토 스핀은 그 임팩트를 제대로 싣지 못하고 도중에 튕겨 나가곤 했습니다.
쇼트, 스매싱, 드라이브 등 기술 구사가 어렵지 않은 러버였으나, 러버가 임팩트를 주는 중간에 약간 먼저 튕기 듯 나아가는 성질이 있어서 제가 바라는 무거운 구질이 잘 안만들어지더군요.
거기에 비해 해당 러버의 끌림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힘이 실리고 묵직한 구질이 형성되어 상대방 코트를 뚫고 나가기가 프레스토 스핀에 비해 수월했습니다.
스매싱도 제대로 휘둘렀을 때 구질이 상당히 무겁습니다.
공이 스펀지 깊숙이 파고들었다가 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구질은 묵직한데, 반면에 기존에 사용하던 러버들에 비하면 비거리는 조금 짧은 듯 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네트에 가깝게 앞부분으로 공이 떨어졌고, 임팩트 주기 위한 조금더 크고 약간은 오버스러운 스윙에도 볼은 탁구대 안에 잘 안착되었습니다.
4. 쇼트 및 블록
쇼트 및 블록은 원하는대로 방향과 목표하던 곳에 잘 들어갔습니다.
다만 ESN과는 다른 스펀지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러버의 융통성은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빗맞아도 스펀지가 버티면서 들어가던 행운의 볼이 나오는 횟수가 이 러버에서는 좀 줄었네요.
5. 백핸드
백핸드 드라이브를 걸면 회전은 확실히 프레스토 스핀에 비해 강력합니다.
이면 쇼트 등도 무난한 편이긴 합니다만, 프레스토 스핀보다는 쩍쩍 붙는 느낌이 나면서 수얼하게?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백핸드에 안어울리는 건 아닌데, 안정성 측면에서 프레스토 스핀이 좀더 편안하였습니다.
백핸드 쪽은 개인적으로 바로바로 쏘아주고 튕겨주고 작은 폼에도 회전이 걸려주는 프레스토 스핀이 더 좋았습니다.
6. 커트 및 서비스
역시 안정적입니다. 횡회전 및 하회전이 모두 잘 들어갑니다.
길고 짧은 서브도 잘되고 나무랄 데 없습니다.
7. 총평
기존에 포핸드 주력으로 사용하던 오메가7 프로나 라잔터 R47과는 다른 성향의 러버이나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이끼사 스펀지를 차용한 러버와 자꾸 비교하는게 실례일수도 있겠지만, 기억이 정확하다면, 과거에 한때 주력으로 사용하던 ITC사의 MP와 RS 러버를 합쳐놓은 업버젼 같습니다.
MP 러버는 스피드는 좋았는데 회전이 부족했고, RS 러버는 회전력은 좋았으되 비거리 및 스피드가 조금 부족한 러버였는데, 이들의 장점들만 가지고 있는 러버가 에이스2 47.5도 버전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수명은 2달 조금 넘게 사용하니까 탑시트 돌기가 도드라져 보이면서 공의 회전력이 덜하고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네요.
러버 가격이 실제 온라인에서 찾아보면 상당히 착한 가격입니다.
융통성 부분에서 오메가7 프로보다는 좀 밀리지만, 당분간은 이 둘을 병행해서 사용할 것 같습니다~ ^^;
ESN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도 좋은 스펀지와 러버를 많이 만들어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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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신형러버인가요?
나온지는 제법 되지만, 티마운트 기준으로는 가장 최신 러버이기는 하죠~ ^^
러버보다 라켓에 눈이 가네요
단종된 김정훈선수의 블레이드!!!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마지막 떨이가 얼마 전에 우수고객들에 한해서 이만원에 올라왔더군요 ㅠ
저도ㅜ 좋은 러버 사용기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정성스러운 사용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래(?)사용해오신 러버라 그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중펜 리뷰라 정독했네요~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포핸드에 사용중인데 딱 제실력에 컨트롤하기 좋은 정직한 러버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