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님 ! 빡세게 생겼는데 목소리는 산에서 듣는 명상테이프에 나오는 사람 같았지"
마가스님 법문이 끝난 후 길을 건너려고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법회에 참석한 어느 여인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웃음이 났지만 겨우 참으며 그 분의 얼굴을 슬쩍 바라보았습니다.
50대의 연령으로 보이는 세 분의 여자 분이 담소를 나누며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웃음이 났던 이유는 동의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마가스님이 "빡세게 생겼다"는 그녀의 말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방송에서 듣는 마가스님의 목소리는 어찌나 인자하신지 저역시도 연로한 노스님인줄 꼬빡 속았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날 법보신문에 실린 스님의 젊고 영화배우 뺨치게 잘생기신 화려하고 개성있는
외모를 뵙고는 그만 혼절할 듯이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당
스님이 쓰신 고마워요 자비명상은 예전부터 읽었고 동사섭이라는 프로그램도 귀동냥으로 들은 적이 있었는데
스님이 상담 프로그램 성격으로 진행하시는 법회를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스님은 법문하시고 =쌍방향이아닌일방향=신도는 듣는 법회가 대부분인지라,,)
거기다 지갑에서 꺼낸 파란 지폐를 높이 꺼내 들게 하시고(이보시금은법보신문몫으로돌려주셨습니다이대목에서우뢰와같은박수가터졌습니다)
- 한 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 한 번 나간 행동도 거두어 들일 수 없다
는 법문을 하실 땐 뒷골이 무거웠습니다(주워담는건이미물건너갔으니새로업을보태지않을힘을(알아차림이라는지렛대를충분히활용하여)비축이라도한다면얼마나좋은일일까요하는반성과함께요)
새로운 형식의 법문은 음악콘서트(내안에가시가많다나도어쩔수없는어둠이란 가사로된노래를부른가수이름은모르겠군요)와 같이 즐거웠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생동감이 흘러넘쳤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하고나서 (서로돌아가며)ㅣ분간 여지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라 하시고 듣는 사람은 네네 만 하라 주문하시고,,너만 힘들었니 ? 나도 힘들었어!라고 하실 땐 마음의 공간이 화 ~~악 넓어졌습니다^^*(연민과동지애를느끼게된다고나할까요) 거기다 서로를 끌어안고 가만히 서 있는 것과(저도 경험한 일이 있기에 이것이 얼마나 숭고한 의식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의 느낌을 경험했거든여.1분간 포옹을 다른 말로 바꾸면 1분간의 기적이라 해도 되겠지요)
그 의식을 마친 후 서로에게 삼배를 올리고,, 마지막엔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귀에 꽂으셨는데 세상에나 영화배우보다 더 멋지신 모습에 감탄이 줄줄 샜습니다.
거기다가 조계사 주지스님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시고는 신도님들께 고맙다고 삼배를 하시라 하신,,^^역 포교는 역시 ^^^^^**불교를진흥시키는방법으로최고인것같아용 !!
나중에 법문이 끝나고 도문스님이 말씀하시더군요
마가스님이랑 나랑 별차이도 없는데 내가 법문할 때는 신도분들이 옆사람과 이야기하고 할 거 다하시는데 마가스님이 법문하실 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시는 것을 보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셨다고 ..무지 부러워 하시는 것 같았스므니다.(요즘 관광상품도 체험프로그램이 대세인데,,법회도그런부분을조금이라도가미한다면더효과가있을것이라는생각을해봅니다)
봄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얇은 옷을 걸친 탓에 ^^ 구진구진 으스스한 날씨였지만
뒤이어 대원불교문화대학에서 이어진 서광스님의 봄학기 마지막 강의까지 겁쳐 맛난 점심을 두 끼나 먹은듯한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스님들의 아낌없는 감로수에 푹푹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아 참, 중요하게 새겨들은 마가스님의 말씀이 몇구절이 빠졌군요
- 그럴 수도 있지 (안돼 나한테 왜 이런 일이,,이런 태도는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
- 내 안을 보는 걸 명상이라 하고 다른 사람을 보는 걸 망상이라 한다 ^^*^^
- 낙하산과 얼굴은 펴져야 삽니다
- 옆사람 손 한 번 잡으면 1억 버는 것입니다
- 한 번 웃어주면 십 억 버는 것입니다
- 사찰은 연습하는 장소이고 실전은 집에 가서 하시는 겁니다(이것을반대로하시는분들이계세요)
기억에 의존한 구술입니다.(일부분은 잘못된 기억일수도있습니다 ^^*)
서광스님께 필기한다고 마니마니 지적받은 학생이라서 요즘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상담에꼭필요한부분만)
필기 안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모든 만물과 관계하는데 있어서 서로의 마음이 열려있지 않다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경청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법문 잘 읽었습니다~~'그럴 수 있지'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나를 위로해 주라는 법문은 서로 함께 하는 동사섭을 실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네요^^ 후기를 올려주셔서 다녀오지 못한 분들에게도 귀한 말씀으로 전해질 것 같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