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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밥을 묵는데 큰아들 성현이가 갑자기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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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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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어제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 했는데... 오늘 아침에 연설을 해야 되는데 연설문 좀 써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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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쪽 말아가 넘어가던 밥덩이가 꿱.. 하고 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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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이 좀 발리서 다행이지 안그라모 캭 걸리뿌을끼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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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우리 성현이는 천방지축 지맘대로 학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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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제가 살아 있음을 의심하는 찰라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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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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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참말이라예! 이 자슥 거기 우데 아무나 나가는 덴줄아나 치아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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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끝까지 해볼랍니더 퍼떡 연설문이나 좀 적어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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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너무나 잘 아는 터인지라 웃으며 몇자 적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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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껄 뻔히 알면서 말이죠 그리고 병원에서 한참 일하는데... 전화가 띠리링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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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다짜고짜 성현이 아버님 되시죠?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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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모학교 모모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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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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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이가 전교 부회장에 당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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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런일이....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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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바루 아내에게 전화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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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클났다 성현이가 학생부회장에 당선 됬삐딴다 우야믄 좋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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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내는 펄쩍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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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우리형편에 무신 일인교 물립시더 날리났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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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돌아온 아들에게 니가 우째 당선 됐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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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을 분명히 내가 시시하이 적어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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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왈 연설할라꼬 보이까네 아부지 적어준기 너무 어른 서러버가꼬 버리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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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즉석에서 큰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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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우여러분 저는 다른 후보보다 공부도 잘 몬하고 똑똑하지도 않지만 시키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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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실내화가 새까맣게 더러워지고 새연필이 몽땅 연필이 될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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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2푸로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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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학실히 찍어주이소! " 이렇게 외치고 내리왔다 안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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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학교 불리 다니고 모르긴 몰라도 돈 좀 들어가야 된다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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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짜먼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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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집을 팔아야 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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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세상사는 이야기
삼랑진 집을 경매 부치야 될것 같심더
폼생폼사
추천 0
조회 158
05.03.13 23:1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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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아들 두셨네요^^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 . 경매 붙힙시다 일만부터~~
사랑스런님 우째 내 삼랑진집이 일만원삐이 안됩니꺼? 너무하시냉 좀 팍팍 쓰셔...
일단은 축하하고요...와 돈이 드는가는 잘 모르겠지만(ㅎㅎ) 성현이의 부회장 품위유지비(?)는 지가 책임질테니 한달에 한번씩만 빌려주시고 경매하지 마이소...^_^
축하합니다
폼사님 멎진아드님을두셨네요 공부를 몬하면 어덯읍니까 남자는 자신감이 있어야지요 아드님에 전교부회장이 된것을 축하합니다
자랑이 아이라 속이탈 지경인디 우째 이상하이 흘러거넹 하하하하하....강바람님 언제든지 오이소! 묻지마 대여 알지예....개울건너님 우쨌던 고맙심더...
아들 자랑 좋습니다 경매 부치지 말고 기냥 일년 버텨 보시지요.
자금 안드는 비법이 있지요..그냥은 절대 공개 못합니다.ㅎㅎㅎㅎ
아드님 기개를 보니 돈들여 학생회부회장노릇 할 그릇은 아닌듯 보입니다. 걱정뚝!!! 내내 학교에 봉사를 해야 하는데 집까지 팔아 뒷바라지 말도 안돼요...ㅎㅎㅎㅎ
축하합니다. 내친김에 내년에는 회장에 도전해야지요.~~~
추카~~~추가~~ 글마 관상을 보이 크게 사고 칠넘이더만....돈이 왜들지??? 몸으로 뗌빵하몬되지..
아드님,폼이 나는것 같습니다.부전자전...^^
" 학우여러분 저는 다른 후보보다 공부도 잘 몬하고 똑똑하지도 않지만 시키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더 이상 좋은 말이 있나요?.....멋집니다......
감축드림니다.
글도 재밌고 부자님들도 넘재미있어요
삼량진집 이미 탐났던......개울만 있었으면 더 딱!!인디ㅎㅎ
우쨋든간에 축하드리고 남자는 배짱으로 밀어 부치소. 아부지 보다 크게되어서 나라를 빛낼 인물이 될 거라고 확신 합니다.. 안그럿습니까 여러분!!!!!!!!1
축하합니더.폼생님 .그리고 성현야 축하 억수로 한데이~, 우리딸은 부회장선거나가서 며칠전에 떨어졌심더. 내년에는회장선거 나갈거라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심더
무현님.현암님,무경님 같은 훌륭한 스승님들이 더 많아지는 이나라가 머지 않았습니다..이 훌륭한 선생님들이 지켜주시는 꿈나무들은 바르고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소질의 개발은 각별한 애정(부모,스승)도 필요하나 그릇은 이미 갖고 태어나는 이치! ..꿈나무들아.밝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ㅎㅎㅎ...아버님과 아드님이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