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진보정당의 후보 진입 희망과 좌절...!
어제 6.13 지자제(제3기) 선거가 있었다..
6시 이후 조돈문 선생님과 대학원생들과 술 한잔 하면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순간부터 좌절이었다..
대학원 선배들은 이러면 않되는데..
울산마저...
우리 표현대로 암울한 모습으로 술에 그 한을 푸는 것 같았다..
누가 이런 말은 했다..
``- 술에 무엇이 있는 줄 아는가?
- 술 속엔 그림이 있다..
- 그리고 그 그림속엔 이야기가 있고..
- 이야기 속엔 정이 있다고...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마저..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42%지지)가 한나라당 후보에 뒤지고...그리고 울산 북구의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 이상범 후보(46%)도 한나라당 후보에 뒤지고..
울산의 의미는 무엇인가?
노동자/민중 계급의 정치세력화라는... 그럼에도 그들의 계급의식은 즉자적으로 메몰되고.. 기존 언론 및 한나라당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또다시 우리는 2년 후의 국회의원 선거를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그나마 울산 동구의 현대중공업 이갑용 위원장이 진보정당 최초로 구청장에 당선되었다..
이갑용 위원장이 누구인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들어가(84년).. 현중 노조 대의원, 현중 파업 지상대책위 상황실장, 골리앗 투쟁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쳐 8대 현중 노조위원장에 선출되고(93년) 이듬해 현총련 의장을 지냈다..
이 같은 노동과정을 거치고 98년 민주노총 2대 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몽준에 맞서..약 1만표 차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진 것이다..
이 선거의 희망 전선..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19%)에 그쳤지만..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16%,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당한 선전을 하였다.. 또한 민주노동당 인천 부평구 한상욱 선배(18%)라는 지지율로 울산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1위의 표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이번부터 정당지지에 따른 비례대표 광역의원 선출에서..
민주노동당이 8%라는 전국 지지를 받았다.. 이는 자민련보다도 앞서는 지지율로서 제3의 정당으로서 자리 메김 하면서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앞으로 전국 득표율 2%이상이면 현행 정치자금법에 의해 국고보조금의 2%를 지급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략 분기별로 1억 3천 만원쯤 받게 되는 것이다.. 대선 때도 선거보조금을 5억원쯤 받을 수 있다.. 그간 당원 2만여명의 내는 당비(매달 1억 8천만원)으로만 운영해온 민노동당으로서는 엄청난 재원인 것이다..(나도 매달 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
이는 1961년 5.16 쿠테타 이후 진보정당의 명맥은 미약했다.. 60년대 이후 80년대 중반 통일사회당과 사회당 이후 민중의 당(88년), 민중당(90년) 등도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지금의 사회당(과거 청년 진보당)도 있지만..
어제 선거 결과 희망의 단초와 좌절의 고통은...
선생님 및 대학원 선배들과 술 한잔을 하고 나서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에 다시 학교에 올라 왔다.. 9시가 넘어..
대학생들은 학내 과대표, 과 학생회장, 학부 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및 총학생회장 선거에 투표를 하지 않는 학우들에 대하여 비판을 한다..
그럼에도 자질과 능력이 없거나,, 찍을 후보가 없다면.. 투표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나는 후배들에게 말하였다.. 물론 국회원원 선거 때에도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선거법이 위헌이라며.. 정당비례대표제에 의한 정당지지라는 새로운 선거법이 서구유럽처럼 도입되어 진보정당이 우리 사회에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울산 시장의 좌절...
오늘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이겨서 16강에 들어가면 좋겠다..
아마도 학교 대강당엔 또다시 우리 학생들로 가득 찰 것이다..
방건이 말대로 이들이 좋아서 그럴 것이다..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아니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젊은 유권자 특히, 20대 대학생들이 이번 선거에 정당지지에 진보정장(민주노동당 이든 사회당인든)에 투표를 해주었어야만 했다..
어제 집에 12시가 넘은 시간에 삼촌과 맥주 한잔을 했다..
글쎄.. 노동자의 게급의식을 말하기 전에...
난 우리 대학생들의 계급의식이 보다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주의화 되고 물신화된 이들이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된다면..
자식들에게...심지어 빈익빈 부익부의 20 : 80의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몇일 동안 한상욱 선배 선거본부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자각도 하게 되었다..
어제 선거당일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물론 다수의 투표권을 가진 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학교에 왔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정말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서 왠지.. 편안하지 못하다..
왜? 진보정당이어야만 하는지.. 그들은 어떤 강령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우리네 민중(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소수자, 학생 등)을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한번만이라도 찾아서 공부한다면...
지금의 학생들은 너무나 게으른 것 같다..
우리에게 <게으를 수 있는 권리>가 있을까?
카페 게시글
이런 저런 얘기...
T.T
게으를 수 있는 권리...혹은 자유...?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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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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