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즙을 찾아서!!!
<장수풍뎅이>이라는 책을 성빈이가 가져왔습니다.
줄기반 친구들과 다같이 책을 읽다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는 나무에 있는 즙을 빨아 먹고 살아간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나무의 즙?' 아이들은 나무의 즙이 무엇이기에 곤충들이 좋아하는지 아이들은 궁금해졌습니다.
"어린이집 나무에도 즙이 있을까요?" 라는 성빈이의 물음에 우리는 다같이 나가서 찾아보기로 합니다.
산 : 내가 뭔가 발견했어!!!! 여기 이거! 나무 즙 아니야?
유담 : 어디? 어디?
성빈 : 나도 보자. 이건 즙이 아니라 그냥 번데기 같은데?
산 : 그럼 나무 즙은 어디있지?
단우 : 애들아!!!! 저기 뭐 있어! 하얀거!
이솔 : 꺄~~~~
단우 : 애벌레야. 애벌레.
성빈 : 얘도 나무즙 먹고 살까?
단우 : 저 나무에서 떨어졌나 봐.
화단에서 발견한 흰불나방 애벌레는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하얀털이 가득한 애벌레를 살펴보며 애벌레가 가는 길을 따라 눈으로 쫓는 아이들입니다.
하엘 : 이 나무에는 있을까?
성빈 : 그런데 사슴벌레랑 장수풍뎅이도 있을까? 나 언제 아침에도 본 적 있는데!
산 : 나무즙이 있으면 장수풍뎅이도 있겠지.
하엘 : 그런데, 책에서 본 그런 건 없는데?
단우 : 다른데 가보자.
단우 : 애들아, 여기 개미 지나간다.
성빈 : 저기 나무에도 개미 있었어.
유담 : 저 하늘 높이에 있는거 아니야?
이솔 : 맞아! 높은 곳에 있을지도 몰라.
유담 : 우리한테는 안 보여. 너무 높아서.
주원 : 보고싶다.
나무즙을 발견할 수 있는 나무가 있을까요? 여러 나무를 찾아봐도 나무즙이 발견되지 않자, 높은 곳에 있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엘 : 저거 뭐지? 저 열매.
무슨 알 같다.
단우 : 공 같은데?
산 : 음~ 사과 냄새가 나.
하엘 : 나는 초록 냄새야.
이솔 : 많이 열려 있어.
산책길을 거닐며 만난 탱자나무의 탱자는 '알'을 연상하게도 하고, '공'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그 향기는 사과와 같기도 하고, 초록 냄새가 되기도 합니다.
가을이 더 깊어지면 저 탱자열매들이 노랗게 익어 그 향기를 뽐내기도 하겠지요.
이솔 : 저기 밤송이 진짜 많아.
산 : 밤 나무야.
단우 : 나 옛날에 밤송이에 찔려봤어. 아파! 가시같아.
하엘 : 고슴도치 아니야? ㅎㅎㅎ
이번에 발견한 것은 뾰족뾰족 밤송이가 가득 열린 밤나무 입니다.
아직은 초록초록한 밤송이들이지만 이제 곧 이 밤송이들도 밤을 가득 채운 갈색으로 변신하겠지요.
줄기 : 오리 보러 가자.
저기 오리 있다.
이솔 : 오리 발 노랑색이다.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어.
유담 : 오리들은 시원하겠다. 저기 봐! 오리가 잠수도 해!
오리는 뭘 먹을까?
물고기?
작은 곤충?
우리처럼 밥을 먹는거 아니야?
산책 나가면 빼놓지 않고 만나는 오리! 오랜만에 만난 오리라 더 반갑고, 귀엽고, 신기합니다.
그래서 오리에 대한 궁금증들을 한가득 담아오기도 합니다.
하엘 : 저기 버섯 있어!
유담 : 다람쥐 나무에 버섯이 나왔네?
하엘 : 다람쥐 먹이 아니야?
이솔 : 그런데 빨강색 버섯은 독버섯이래.
하엘 : 저건 빨강색 아니니까 독버섯은 아니겠다.
다람쥐 나무에 자란 버섯이 신기한 아이들은 그곳을 한참 관찰합니다.
아이들이 찾고 싶었던 나무 진액을 찾지는 못했지만 산책길에서 만난 다양한 것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린이집 나무에서 무엇인가를 찾은 아이들!
하엘 : 저거 뭐야? 저기 동그란거 있잖아. 보석인가?
성빈 : 어디 어디!
하엘 : 저기~ 물방울 처럼 보이잖아.
주원 : 나도 볼래.
단우 : 저기 옆에 나무에도 있다.
오!!!!!!!!! 신기해!
하엘 : 물방울이 흐르는 것 같아.
이솔 : 장수풍뎅이는 저걸 먹는거야?
유담 : 젤리도 먹어~
이솔 : 저게 젤리맛인가?
줄기 : 우리가 찾아냈다!
나무진액은 만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그때 발견한 진짜 나무 진액! 마치 물방울이 맺혀 있는 듯하고, 동그란 보석이 달려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아마 저 나무 주위에 우리가 기다리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들이 많이 있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보고싶은 친구들입니다. ^^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아이들이 직접 찾아 나서서 발견해내고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첫댓글 장수풍뎅이 진액을 찾아나선 줄기들 !
생각하고 바로 옮길 수 있는 상황들이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설레는 일이었을 것같네요^^
책으로만 봤던걸 실제로 만나게 되었을때 얼마나 반갑고 신기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