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의 비너스
그림 이야기(2) - 모방(mimesis)은 원형이 아니라 대용품이다.
(그림은 원형이 아니고 대용품이므로 가치가 낮다.)
그림은 보여지는 원형을 그대로 보이도록 모사하는 것으로서, 원형과 닮은꼴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모방이다. 이것은 외관의 모사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재현적 모방’이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모방이라고 하여 사물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고 선택적, 이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앞으로 눈과 사진기의 차이점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눈은 있는 것 모두를 보는 것이 아니고, 보이는 것만 본다. 보이는 것이란, 선택적이란 뜻이고, 선택을 할 때는 이상적인 것을 선택한다. 즉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선택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그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영혼이 갖는 특성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린다는 것이다. 원형이 아니라 대용품이라는 말은 이미지(상상물)란 뜻이다.
플라톤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원형의 외물은 눈, 귀, 등을 통해서 즐거움을 주지만 참된 아름다움은 감각기관을 통해서가 아니고 ‘사유의 능력’에 의해서 파악된다.(여기서 감각이란 감성, 사유의 능력은 이성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화가가 외부의 모양만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은 별 가치가 없는 모방 기술이라고 하였다.
감각되는 원형의 너머에 영원불멸의 아름다움의 이데아가 있다. 그 이데아는 도덕, 진리와도 일치하는 신적 가치를 지녔다. 외물의 모방만으로는 미의 이데아를 표현할 수 없다.
* 그리스 조각 작품은 이와 같은 미의 이데아를 표현하려고 했다. 즉 원형의 이미지,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외관을 변형시키기도 하였다. 외형을 너무 변형시키다보니 우리의 인체와는 다른 인체를 그렸다. ‘원반 던지는 사람’은 사람의 몸으로서는 그런 형태로 만들 수가 없다.
**여성 인체미의 전형이라는 미러의 비너스도 인간의 몸으로서 불가능한 모양이라고 한다.
S 곡선을 강조하기 우해서 엉덩이의 곡선을 지나치게 크게 하였다.
인간이 상상하는 절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기 때문이다(이데아를)
첫댓글 그림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논리들은 문학 이론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문인들이라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술가들의 사유가 문학가를 앞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