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저우 의과대 연구팀, 당뇨병 환자 1,900명 분석
당뇨병 환자, 낮잠 30분 이상 자면 지방간 위험↑
수면 리듬 깨지면 혈당 조절 악화·간 건강에 악영향
30분 넘는 낮잠, 지방간 위험 높인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환자가 낮잠을 30분 넘게 자면 대사이상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원저우 의과대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900명을 대상으로 밤낮의 수면 습관이 지방간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취침·기상 시각, 수면의 질, 낮잠 시간 등 수면 패턴 전반과 간 건강의 연관성을 살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지방간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900명을 평균 3.2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환자들의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수면 시간, 수면의 질, 낮잠 시간 등 5개 수면 관련 항목을 설문으로 조사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야간 수면의 기준을 밤 11시 이전 취침, 아침 6시 이전 기상, 7시간 이상의 수면, 그리고 양호한 수면의 질로 정의했다. 이후 초음파 검사로 지방간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새롭게 지방간이 발생한 환자는 379명(약 19.9%)이었다.
분석 결과 야간 수면과 낮잠 패턴이 지방간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야간 수면을 취하면서 낮잠을 30분 이하로 자는 그룹에 비해, 야간 수면 패턴이 좋지 않고 낮잠을 30분 이상 자는 그룹의 지방간 발생 위험은 3.51배 높았다. 또한 밤에 충분히 자더라도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지방간 위험이 1.8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패턴과 간 건강이 연결되는 이유는 생체 리듬 교란에 있다.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어긋나면 간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 리듬이 깨지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고 체내 염증 물질이 증가해 당뇨병 환자의 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구쉐장 교수는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경우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침 시간을 앞당기는 등 수면 습관 교정이 당뇨병 환자의 간 건강 보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Combined nocturnal sleep pattern and napping duration in relation to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risk and prediction in type 2 diabetes mellitus: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야간 수면 패턴·낮잠 시간과 대사이상 지방간 위험의 연관성)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 및 대사 증후군(Diabetology & Metabolic Syndrome)’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