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 마음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올 때 차라리 몸이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몸이 아프면 그 순간 느끼는 해방감, 해소가 되는 느낌으로 인해서 몸에 상처는 늘어나고, 이것을 보면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걱정을 할까 숨깁니다.
갑자기 내 아이의 몸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처들이 생겨납니다.
도대체 생길 수 없는 상처의 형태인데 아이는 넘어졌다고 하고, 학교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디가 긁힌 것이라며 넘깁니다. 더 추궁하기도 애매하고 아이가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넘기지만 찜찜합니다.
오늘은 아이가 자살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해, 비자살성 자해의 진단 기준 그리고 자해 행동을 멈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자해와 자살의 상관관계
자해의 상흔은 자살시도를 하다가 실패한 상흔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손목에 상처가 있는 경우 자살인지 자해인지 헷갈릴 수 있으며 이 둘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자해를 한다고 꼭 자살을 하고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자해의 의도를 갖고 하는 행동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의하면 비자살성 자해행동 (non-suicidal self harm)은 따로 기제가 됩니다.
이는 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닌 간단하게는 부정적인 감정의 순간적인 해소를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정신장애로는 자살행동장애 (Suicidal Behavior Disorder)이 있습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과 자살행동장애를 구분 짓는 질문을 간단하게 알아봅니다.
1. 실제로 하지는 않겠지만 한번이라도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나요?
2. 자살 기도를 한적이 있나요?
3. 자살을 하려는 목적을 갖지는 않은 상태로 자해를 한적이 있나요?
##비자살성 자해행동
DSM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는 미국 상담학회 (APA)에서 출판한 정신장애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지침서입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은 자살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자해를 뜻합니다.
자살을 목적으로 한 아이가 손목을 긋다가 상처가 흔적으로 남는 것과 신체에 고통을 가하기 위해서 자해를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은 얕지만 고통스러운 상처를 몸에 지속적으로 내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 (예: 긴장감, 불안, 자책이나 대인관계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으로 가해진다고 합니다. 때때로는 아이는 자기가 자해를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체에 고통이 느껴지면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의 순간적인 해방감을 경험하며 이 경험이 지속되면 자해 행위의 중독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흔한 자해 도구는 칼, 바늘, 면도칼이나 날카로운 도구이며, 허벅지 앞쪽이나 팔의 바깥쪽에 상처를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도구 이외에도 지우개로 살을 지속적으로 문지르거나 담배로 몸에 화상을 입히는 방법 또한 사용된다고 합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에 성처를 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의 발달은 초기 청소년기이며 오랜 기간 지속됩니다. 병원에 내원하는 것은 대부분 20-29살이며 이 나이 이후에는 비자살성 자해행동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은 학습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우연히 목격하는 경우인데 이는 미디어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연히 목격한 경우도 해당이 됩니다.
##비자살성 자해행동 진단 기준
A. 지난 1년간 아이는 5번 이상 의도를 가지고 자해 행위를 했다.
자신의 신체에 피가 나도록, 멍이 나도록, 고통이 느껴지도록 (예: 찌르기, 때리기, 자르기, 화상 입히기) 하는 행위가 자해에 해당이 된다. 자살의 의도는 없었다.
B. 자해를 하는 이유가 아래의 이유중 하나에 해당이 된다
- 현재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서 해방이 되기 위해서.
-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C. 의도를 갖고 자해를 하는 것은 아래의 이유 중 하나와 연관이 되어있다.
- 대인관계 부적응,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예: 우울, 불안, 긴장, 화, 스트레스, 등)
- 자해를 하기 앞서 의도한 행동에 몰두하는 기간이 있으며 의도한 행동을 통제하기 어려움
- 자해 행위를 하지 않을 때에도 이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함
D. 행동이 사회적으로 허가가 되지 않으며 (예: 피어싱, 문신, 종교적 의식절차) 행동이 상처를 뜯거나 손톱 무는 행동이 아님.
E. 행동 또는 그 결과는 대인관계, 학업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고통이나 방해를 초래한다.
##자해를 하는 행동을 멈추고 싶어요!
활동 #1. 나의 패턴 분석하기
자해를 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를 순간적으로는 느끼지만 곧 그에 뒤따르는 죄책감으로 인해 또 다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부정적인 사이클입니다.
아래의 질문들은 일기를 쓰듯 작성한다면 자신이 자해를 할 때의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자해를 하기 전에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정 대처를 했을 때 좋을 결과가 있었다면 이에 대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나는 내가 _____________ 때 자해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2. 내가 자해를 할 때 잠시라도 멈칫하는 이유는?
3. 내가 자해를 하려고 할 때 주변 사람들이 ______________ 게 해줬으면 좋겠다.
4. 내가 자해를 생각할 때나 자해를 한 이후로 ______________ 들에게 연락한다면 좋을 것 같다.
활동 #2. 나의 안전 그물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내 인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을 활용하여 나를 지켜주는 가족, 친구, 생각, 물건, 활동을 적어봅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을 적어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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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exels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장계림
출처 및 참조
1) Rotherham Metropolitan Borough Council. (2020). Supporting Children & Young People who Self Harm: Rotherham Self Harm Practice Guidance. Rotherham Metropolitan Borough Cou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