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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공고(同甘共苦)
달고 쓴 것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기쁨과 괴로움을 같이 한다는 말이다.
同 : 한가지 동(口/3)
甘 : 달 감(甘/0)
共 : 한가지 공(八/4)
苦 : 쓸 고(艹/5)
(유의어)
감고여공(甘苦與共)
동감동고(同甘同苦)
동고동락(同苦同樂)
동주공제(同舟共濟)
동주제강(同舟濟江)
분감공고(分甘共苦)
풍우동주(風雨同舟)
환난여공(患難與共)
휴척상관(休戚相關)
휴척상동(休戚相同)
휴척여공(休戚與共)
남의 곤란한 처지는 직접 그 일을 당해 본 사람이 잘 알 수 있다는 뜻의 속담에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는 것이 있다. 그런데 같은 어려움에 처해도 외면하는 일이 많은 세상에 형편이 훨씬 나은 자리에서 남의 아픔을 공감(共感)한다면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사가 갈리는 급박한 상태의 전장에서는 부하의 어려움을 알고 같이 고생하는 장수가 특히 존경받는다. 한 통의 막걸리를 전 장병과 함께 마시기 위해 강물에 쏟았다는 단료투천(簞醪投川)의 장수나, 부상당한 부하의 상처 고름까지 빨아준 연저지인(吮疽之仁)의 오기(吳起) 장군이 그렇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동고동락(同苦同樂)과 마찬가지로 단 것을 맛볼 때(同甘)나 쓴 것을 당할 때나 함께(共苦) 한다면 그 군대는 사기충천할 수 있다.
비슷하게 나오는 곳이 많은 중에 중국 전한(前漢)의 왕족 출신 유안(劉安)이 여러 빈객과 함께 편찬한 '회남자(淮南子)'를 보자. 백과사전격인 이 책의 병략훈(兵略訓)에 나오는 구절이다.
將必與卒同甘苦, 俟饑寒. 故其死可得而盡也.
장수는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며 배고픔과 추위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병사들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
원수를 갚으려 고초를 견디는 와신상담(臥薪嘗膽) 이야기에는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회계(會稽)에서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당한 치욕을 갚기 위해 민심을 먼저 얻으려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有甘肥不足分, 弗敢食. 有酒流之江, 與民同之.
어떤 맛있고 연한 음식이 나누어 먹기에 부족하면 감히 혼자 먹지 못했고, 한 병의 술이라도 강물에 섞어서 백성들과 함께 나누었다.
이렇게 해서 구천은 원수를 갚는데 성공한다. 진(秦)나라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학자들을 모아 만든 '여씨춘추(呂氏春秋)'의 계추기(季秋紀) 순민(順民)편에 나온다.
위기에 빠진 자나 불우한 처지의 사람을 남몰래 돕는 미담이 간혹 있는 일이라도 미소를 짓게 한다. 반면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떠넘기거나 안하무인의 형태는 더 자주 본다.
높은 자리의 직장 상사는 알게 모르게 부하를 괴롭혀 방지 법안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윗자리에서 아래 사람의 괴로움을 같이 느끼고 껴안아 주지 않는다면 그 조직의 발전을 바랄 수 없다.
동감공고(同甘共苦)
기쁨과 괴로움을 같이 한다
회남자(淮南子) 병략훈(兵略訓)에서는, '장수는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며 배고픔과 추위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병사들이 죽을힘을 다한다'고 했다.
의시육언(醫時六言) 장편(將篇) 권1(卷一)에서는, '위급한 정세에서는 상하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 장수가 병사와 동고동락하며 함께 수고하고 쉬며 질병과 상처를 위문하고 어루만지는 것이 마치 집안의 아버지와 아들사이 같아야 민심이 비로소 돌아온다'고 했다.
또 '무릇 장수된 자의 도리는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는 데 있다. 위험한 처지에서 혼자만 살자고 부하들을 버려서는 안 되며, 난관에 임해서 구차하게 빠져나가려 해서도 안 된다. 두루두루 호위하며 공생공사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삼군의 병사들이 어찌 장수를 잊겠는가!'고 했다.
상략(上略)에서, '무릇 장수된 자는 병사들과 음식의 맛을 같이하고, 안전과 위험을 함께 해야만 적에게 더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경무요략(經武要略)에서는, '병사와 동고동락하여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따르는 자가 많아지며, 그 반대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잃으면 따르는 자가 적어진다'고 했다.
기효신서(紀效新書)에서는, '이른바 음식 맛을 함께 한다는 것은 비단 어렵고 힘들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고 하였다.
울료자(尉繚子) 전위(戰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병사를 수고롭게 하려면 장수 자신이 앞장 서야 한다. 축축한 더운 여름에 깔개를 깔지 않으며, 추운 겨울에 속옷을 더 껴입지 않으며, 험한 곳은 먼저 발을 디디며, 병사들의 우물이 만들어진 다음에 물을 마시며, 병사들의 밥이 다 된 다음에 밥을 먹으며, 병사들의 보류가 완성된 후 막사를 지으며, 일하거나 쉬는 것을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전쟁이 길어져도 병사들의 힘이 무디어지지 않는다.'
이 밖에 국어(國語) 제어(齊語)에서는, '함께 동고동락하고 공생공사하면 지킴에서 튼튼하고 싸움에서 강하다'고 했다.
그리고 '병뢰', '연병실기(練兵實紀)', '병경백자' 등과 같은 책에도 '동감동고'에 대한 논술이 있는데, 이 문제는 군을 다스리고 부하를 통솔하는 계략으로써 역대 군사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여겼다.
황석공삼략 상략에서는, 이것을 이른바 '장수의 기본 예의'라는 뜻에서 '장례(將禮)'라 했다.
고대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나서자 누군가가 술을 한 병 보내왔다. 구천은 그 술을 냇물에 쏟아 흐르게 한 다음 병사들과 함께 그 흐르는 물을 마셨다고 한다.
술 한 병을 냇물에 쏟아봐야 술맛이 제대로 날 리 없겠지만, 장수들과 병사들은 왕이 자기들과 함께 '동감공고'한다는 데 감격하고 흥분해서 기꺼이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자 했다.
이때 구천은 '군참(軍讖)'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병사들의 우물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장수가 목마르다고 해서는 안 되며, 병사들의 막사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장수가 피로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
병사들의 취사용 솥에 불을 지피지 않았는데 장수가 배고프다고 해서는 안 되며, 겨울에 겉옷을 껴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와도 덮개를 펴서는 안 된다. 이를 장수의 예라고 한다.' (황석공삼략/상략)
이 계략의 요점은 장수와 병사의 '동감동고', '공생공사'에 있다. 그럼으로써 장수는 병사들을 감화시켜 자발적으로 전투에 나서게 하고, 삶과 죽음을 함께 하면서 적과 싸운다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기원전 279년, 즉묵(卽墨)이라는 작은 성에서 노약한 잔병으로 강력한 연나라 대군을 물리친 바 있는 제나라의 명장 전단(田單)은 보잘것없는 적읍(狄邑) 하나를 놓고 3개월 동안 함락시키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었다.
전단은 노중련(魯仲連)에게 그 원인을 물었다 노중련은 이렇게 대답했다. '즉묵에서 싸울 때는 앉으면 가마니를 짜고 서 있을 때는 호미를 들고 일을 하면서 병사들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장수가 스스로를 희생할 결심을 가지고 있으면 병사들도 구차하게 살려는 마음을 갖지 않습니다.
그 옛날 장군이 연나라 대군을 물리친 원동력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국이 되어 많은 세금을 거두고 금띠를 두르고 화려한 수레를 타고 다니며 그저 향락만 좇고 희생할 마음이 전혀 없으니, 병사들이 어찌 장군과 함께 죽을힘을 다하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전단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다음날 그는 친히 말을 타고 북을 울려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며 전쟁터로 나아갔다.
그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화살과 돌이 빗발치는 곳에서 친히 북채를 잡고 병사들을 지휘했다. 제나라군은 용감하게 싸워 이내 적읍을 점령했다.
75년, 한나라 장군 경공(耿恭)은 유중성(柳中城; 지금의 신강성 선선 서쪽)을 지키고 있었다. 그때 마침 명제(明帝)가 세상을 떠나고 장제(章帝)가 즉위하는 국가 대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구원병이 파견되지 못했다.
흉노군과 반란군은 연합하여 경공을 공격했고, 상황은 극히 위험해져 갔다. 그러나 경공은 침착하게 적을 막아냈다. 경공과 병사들은 공생공사의 정신으로 뭉쳤다.
먹을 것이 다 떨어지자 가죽으로 된 활집을 삶아 먹으면서도 결코 흩어지지 않았다. 수십 명밖에 남지 않았지만 완강하게 저항한 결과, 이듬해 마침내 구원병이 도착하자 적을 물리치고 개선했다. 이때 살아남은 사람은 13명이었다.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면 그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마음으로 만인의 마음을 얻어 일치단결하여 용감하게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례는 매우 많다. 그래서 역대 장수들은 모두가 이를 군을 다스리고 작전에 임하는 기본 원칙의 하나로 여겼다.
통치자는 인심을 얻기 위해 이 방법을 통치영역에서 활용했다. 이 계략은 군을 다스리는 기본 규칙이지만, 평화 시기에 더욱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의의를 갖는다.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오늘의 위정자들! 특히 여야 정치인들은 수구퇴행적 당리당략에 목매달지 말고, 이 '동감공고'의 좋은 선례들을 각심하고 현실정치에 적극 반영 보다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에서 숙고하여 백성들이 진정으로 공감동행(共感同行)하는 정치를 펼쳐주길 바란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甘(달 감)은 ❶지사문자로 입 속에 물건을 물고 있음을 나타내며 입속에 머금고 맛봄을 뜻한다. 甘(감)의 음은 머금다의 뜻을 나타냄으로 나아가서 맛있다, 달다의 뜻이 있다. ❷지사문자로 甘자는 '달다'나 '맛좋다',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甘자는 口(입 구)자에 획을 하나 그어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 있음을 표현한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甘자는 이렇게 입안에 음식이 들어와 있다는 의미에서 '만족하다'나 '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甘자의 사전적 의미는 '달다'나 '맛좋다'이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甛(달 첨)자가 '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甘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먹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으니 甘자를 반드시 '달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甘(감)은 (姓)의 하나로 ①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②달게 여기다 ③맛좋다 ④익다 ⑤만족하다 ⑥들어서 기분 좋다 ⑦느리다 ⑧느슨하다 ⑨간사하다(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가 있다) ⑩감귤(柑橘) ⑪맛있는 음식(飮食)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僖), 기쁠 희(喜), 즐길 오(娛), 기쁠 이(怡), 기쁠 열(悅), 즐거울 유(愉), 기쁠 희(憘), 즐길 낙/락(樂), 기쁠 흔(欣), 기쁠 환(歡), 즐길 탐(耽)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슬플 애(哀), 슬퍼할 도(悼), 성낼 노(怒), 슬플 비(悲), 쓸 고(苦)이다. 용례로는 군말 없이 달게 받음을 감수(甘受),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약용 식물을 감초(甘草), 달콤하여 맛이 좋음을 감미(甘美), 단 것과 쓴 것이나 즐거움과 괴로움 또는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듣기 좋게 하는 말을 감언(甘言), 단술이나 막걸리를 감주(甘酒),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을 감심(甘心), 달고 쏘는 맛이 있음을 감렬(甘烈), 단맛으로 설탕이나 꿀 따위의 당분이 있는 것에서 느끼는 맛을 감미(甘味), 음식을 맛있게 먹음을 감식(甘食), 달갑게 여기어 승낙함을 감낙(甘諾), 좋은 맛 또는 맛있는 음식을 감지(甘旨), 상급 관청에서 하급 관청에 보내던 공문을 감결(甘結),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로 가뭄 끝에 오는 반가운 비를 감우(甘雨), 죽기를 달게 여김을 감사(甘死), 물맛이 좋은 우물을 감정(甘井), 달콤한 말을 감사(甘辭), 스스로 달게 여김을 자감(自甘), 향기롭고 달콤함을 방감(芳甘), 살지고 맛이 좋음 또는 그런 고기를 비감(肥甘), 단맛을 나눈다는 뜻으로 널리 사랑을 베풀거나 즐거움을 함께 함이라는 말을 분감(分甘), 선정을 베푼 인재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당지애(甘棠之愛),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이르는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정선갈(甘井先竭),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사리에 옳고 그름을 돌보지 않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취하고 싫으면 버린다는 말을 감탄고토(甘呑苦吐) 등에 쓰인다.
▶️ 共(한가지 공)은 ❶회의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廿(입: 스물)과 入(입: 손을 뻗쳐 올리다)의 합자(合字)이다. 스무 사람(廿)이 모두 손을 바친다(入)는 뜻에서 함께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共자는 '함께'나 '다 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共자의 갑골문을 보면 네모난 상자를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기 그릇을 공손히 들고 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共자는 이렇게 제기 그릇을 공손히 들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공손하다'나 '정중하다', '함께'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다. 고대에는 共자와 供(이바지할 공)자가 혼용됐었다. 그러나 후대에서는 供자를 '이바지하다'나 '베풀다'로 共자는 '함께'나 '다 같이'라는 뜻으로 분리하였다. 그래서 共(공)은 ①한가지 ②(은대의)나라의 이름 ③주대의 지명 ④함께, 같이, 하나로 합하여 ⑤같게 하다, 한가지로 하다 ⑥함께 하다, 여럿이 하다 ⑦공손하다, 정중하다 ⑧공경하다 ⑨이바지하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바치다, 올리다 ⑫향하다 ⑬맞다, 맞아들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돕는 것을 공조(共助), 여러 곳에 두루 통용 되거나 관계가 같음을 공통(共通),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남의 의견이나 논설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똑같이 느낌을 공감(共感), 남의 생각이나 말에 동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는 생각을 일으킴을 공명(共鳴), 함께 도우며 살아나감을 공존(共存), 둘 이상이 같이 일을 꾀함을 공모(共謀), 몇 사람이 공모하여 공동으로 행한 범죄를 공범(共犯), 공동으로 씀을 공용(共用), 공동의 운명 아래 같이 삶을 공생(共生), 서로 같이 번영함을 공영(共榮), 공동의 이익을 공익(共益), 재산을 공동으로 가짐을 공산(共産), 같이 즐김을 공락(共樂),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 앎을 공지(共知), 힘을 합하여 서로 도움을 공제(共濟), 여러 사람이 공동 화합하여 일을 행함을 공화(共和), 여러 사람이 모여 힘을 함께 함을 공공(公共), 공산주의 또는 그 정책을 용인하는 일을 용공(容共), 공산주의에 대함을 대공(對共),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공산주의를 멸망시킴을 멸공(滅共), 공산주의 세력을 막는 일을 방공(防共),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함을 일컫는 말을 공존공영(共存共榮), 넘어져도 같이 넘어지고 망하여도 같이 망한다는 뜻으로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공도동망(共倒同亡), 자기나 남들이 다 같이 인정함을 일컫는 말을 자타공인(自他共認), 신과 사람이 함께 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신인공노(神人共怒),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가 없는 원수라는 뜻으로 원한이 깊이 사무친 원수를 이르는 말을 불공대천(不共戴天) 등에 쓰인다.
▶️ 苦(쓸 고, 땅 이름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오래다, 낡다, 굳게 긴장(緊張)하는 느낌이 쓰다는 고(古)와 쓴 풀(艹)의 뜻이 합(合)하여 '쓰다', '괴롭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苦자는 '쓰다'나 '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苦자는 艹(풀 초)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苦자는 풀이 매우 쓰다는 뜻으로 艸자가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苦(고)는 씀바귀, 쓰다, 괴로움을 뜻과 전세前世의 악업에 의하여 받는 고통 등의 뜻으로 ①쓰다 ②괴롭다 ③애쓰다, 힘쓰다 ④많다, 오래 계속되다 ⑤거칠다 ⑥엉성하다, 졸렬하다 ⑦무르다 ⑧욕(辱)되다, 욕보이다 ⑨싫어하다 ⑩씀바귀(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⑪쓴 맛 ⑫깊이, 심히 ⑬기어코, 그리고 ⓐ땅의 이름(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喜), 즐길 낙/락(樂), 기쁠 환(歡), 달 감(甘)이다. 용례에는 괴로워하고 번민함을 고민(苦悶), 마음을 태우며 애씀을 고심(苦心),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괴로움과 슬픔을 고비(苦悲),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고통(苦痛), 괴로운 심경을 고충(苦衷),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고뇌(苦惱), 쓴 즙을 담은 잔으로 쓰라린 경험을 고배(苦杯),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락(苦樂),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초(苦楚), 귀에는 거슬리나 참된 말을 고언(苦言),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는 힘든 싸움을 고전(苦戰), 힘들여 생각하는 것을 고려(苦慮), 괴로운 처지를 고경(苦境), 목이 말라 고생함을 고갈(苦渴), 시들어 마른 풀을 고초(苦草), 고생스럽고 곤란함을 고곤(苦困),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어이가 없거나 하찮아서 웃는 웃음을 고소(苦笑), 매운 것과 쓴 것으로 괴롭고 고생스럽게 애를 씀을 신고(辛苦), 처지나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함을 곤고(困苦), 즐거운 일이 어그러져서 받는 고통을 괴고(壞苦), 단 것과 쓴 것으로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애쓰고 노력한 수고로움을 노고(勞苦),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몹시 애씀이나 대단히 힘들임을 각고(刻苦),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고(産苦), 옥살이 고생을 옥고(獄苦),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이르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고진감래(苦盡甘來), 괴로움에는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에는 괴로움이 따름을 일컫는 말을 고락병행(苦樂竝行), 안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그 반동으로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고일지복(苦逸之復), 몹시 애를 태우며 근심 걱정을 함을 이르는 말을 고심참담(苦心慘憺),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김을 일컫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는 뜻으로 몹시 힘든 고생을 이르는 말을 간난신고(艱難辛苦)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