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중앙관제에 의한 무인 운전, 중앙 관리 차량 공유 체제, 차량 소형화 등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 시스템이 공상과학물에 나오는 순간이동과 같은 것이 될 것이란 것은 아닙니다.
첫째, 주차공간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지금처럼 시가지의 가치 있는 땅을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고 개인이 주차공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차량들을 허공에다 띄워 놓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주차난은 완전히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주차공간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시 외곽에 차량 기지를 만드는 것보다 나무를 심어놓는 편이 땅을 더 가치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분도 우리가 도보 시절로 되돌아가야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둘째, 도로공간 부족 문제. 미래에도 러쉬 아워 시간에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면 도로 공간 부족으로 차량 속도가 시내 도로의 제한 속도인 60~80보다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걸 아예 부정하기는 힘들겠죠. 그러나 현재의 대중교통 하에서 표정 속도는 30 정도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 걷는 시간, 다른 교통 수단을 타고 환승하는 시간,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 등을 더 하면 개인이 목적지에 가기까지의 속도는 더더욱 떨어집니다. 미래의 공유 개인 교통 시스템이 시내 도로 최대 속도인 60~80을 달성하지 못한다해도 그 편리성, 쾌적함, 문전 연결성 등을 생각해 보면 대중 교통보다 개인 교통을 택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겠죠. 핵심은 지금의 대중교통보다 나으냐 못하냐이며 지금의 대중교통보다 더 나을 확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럼 기왕에 지어놓은 도시 철도 시설은 어떻게 할까요? 제가 생각한 미래 도시철도의 활용방법은 모든 도시철도를 급행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역 수를 지금의 1/3 정도로 줄이고 가감속, 최대 속도의 향상으로 표정 속도를 지금의 두세배로 올리면 공유 개인 교통과의 환승을 통해서 장거리 고속 교통으로 의미가 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지어놓은 시설을 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차를 자기 집 근처에 할 수 없고 외곽의 다른 곳에 주차된다면 자신의 차량임에도 필요할 때 바로 타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까?
제가 말한 시스템에서는 자기 차량을 안 가진 사람이 더 많겠죠. 그리고 자기 차량이라면 차고지 증명을 하고 자기 집 옆에 놔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