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저희 학교에는..교과목중에..'독서'라는 특이한 과목이 있슴다..음..잘 이해가 안가시겠지만..분명히..
'독서'라는 과목이 있었슴다..ㅎ..ㅎ
'수학'이나'과학'처럼 교과서도 있는 과목이였고..
당당하게 시간표에서도 무려 2단위라는 비중을 차지하고 짱박혀있는 놀라운 과목이었죠..-_-;;
독서를 담당하고 있던 선생님은 바로..구부러진..
60을 향해 달려가는 청록파의 마지막후예..
오재철이라는 분이시지요..(이하..오선생)-_-;;
음...그런데 이 독서라는 과목이 워낙,,공부할게
없다보니깐..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필기시험으로.
볼수가없었슴다..ㅎㅎ (다 100점나와버리니깐.)-_-;
그래서 저희 학교에서는 독서시험을.논술고사로.치루곤 했었져..
댑따시 큰 원고지 한 장을 툭 던져주고선,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서술을 하라는 것이었슴다.ㅎㅎ
그런데 이런식으로 계속 독서시험을 치루고 있던중..
학생들 사이에선..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슴다..
그것은..다름아닌..독서과목을 담당하시는..
오선생님께서..논술시험 채점을 할 때 학생들이 쓴
글의 내용은 전혀 보지를 않구, 글씨모양만 보구 점수를 준다는것이었슴다..(그러니깐 글씨는 잘쓰면 A, 졸라 못쓰면 F를 준다..이런식이져.ㅎㅎ)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슴다..
왜냐면..당시 울학겨의 2학년은 총 열다섯반,,
한반에 53명씩이었으니깐..약..음..(53 ×15=??)..
어쨌든..애새끼들이,,절라많았슴다..-0-;
그 늙으시고 눈도 침침한 오선생께서 그 많은 아이들의 시험지를 하나하나 읽어보구 점수를 준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였슴다..
그리고 이 의혹은 다른반의 김모군이,,논술시험때
애국가를 4절까지 쓰고선 A를 받았다는데서..
아이들에게 확신으로 다가왔슴다..-_-+
오.선.생.은.글.씨.모.양.만.으.로.점.수.를.준.다.
그것은..사실이었슴다..T-T......
드뎌 아이들은 논술셤을 물로보기시작했슴다..
어차피 내용은 상관이없으니,,글씨만 잘쓰면 점수는 따는것이였져...
그렇게 마침내..우리에게 다가온 초만만한 논술시험
오선생은 우리들에게 원고지를 나누어 준후 칠판에
주제를 적어나갔슴다..
"어머니".........-_-;;
아이들은 열심히 글을 써내려갔슴다..ㅎㅎ
"메칸더 메칸더,메칸더 부이 랄라랄라 공격개시"
"난 내삶의 끝을 본적이 있어..유 머슴 컴백홈~"
"사랑하는 순이에게..순이야뭐해..난지금..논술시험중이야..보구싶다.."(개쉑..-_-;;)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ㅡ_ㅡ;;;;;;;;;;;;
모두다이딴식이였슴다..
그리고..이사건은..잘넘어가서..모두들..좋은성적을
받을뻔했슴다..-_-;
박군의 한마디만 아니였으면,,
(본명 밝히죠,,까짓거..박형준쉐이임다..-_-++)
그 빌어먹은 박군시키가 시험이 끝나고 나가는
오선생의 뒤통수를 향해..일케 씨부림다...
"선생님~ 점수줄때 글씨모양만 보구 준다면서여?"
떠허허허헉~~~~~~~~~~~~~~~~ -_-ㆀ
드뎌 일이 터졌슴다...
그 미친새끼의 발언이..오선생님의 같잖은 자존심에
불을 질러버린것임돠~~~~~~~~~~~~~~~~~
그리하여 이 노령하신 오샘은 그 많은 아이들의
시험지를 침침한 눈을 이끌고 하나하나 다 읽어보기 시작한것임다......
내용..허접인..애들에겐..가차없이 에프를 때렸슴다.
(저두..여기 딱 걸려버렸져..에프면 점수 60이였슴다)
그 박군은..나중에 다른반 아이들에게까지 돌려가며
어더터졌져..ㅎ..ㅎ
그런데..오샘이..갑자기..이런말씀을 하셨슴다..
"2학년 통틀어..A를 받은녀석이..딱한명!너희반이다"
아이들이 웅성대기 시작했슴다.....
오선생은,,그학생의 글을 읽으며 감동받아..울음을..
터뜨렸다는 말까지 덧붙였슴다..-_-;;;;;;;;;;
반장: 선생님..그게 도대체 어떤 씹새끼임까?-_-;
오선생:그 학생은 바로 윤경희라는 학생입니다..
(남잡니다..전 남고 나왔슴다..;-_-;)
윤경희:(졸라깜짝놀람다..ㅡ_ㅡㆀ)
오선생: 윤경희 학생,,이리나와보세요..
윤경희:네..네..(주춤주춤..;;-_-+++)
아이들의 야유를 한몸에 받으며..걸어나가는 윤경희.
오선생:윤경희 학생..학생글을..만칭구들에게 읽어주 겠어여?
윤경희:네??저..꼭 읽어야하나요..목이아파서..
오선생:닥치고 읽으라면 읽으세요..-_-;;
윤경희:네..이..읽을께여..(삐질삐질..ㅡㅡㆀ)
윤경희: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다.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다.
일터에 나가신 어머님이 집에 안계시면 언제나 라면을혼자서 끓여먹었다.
반 아 이 들 뒤 집 어 지 기 시 작 함 다~~-_-;;;
윤경희의 글은..다름아닌,,가수 god의 "어머님께"였슴다~~~~
얼 굴 이 뻘 개 져 서 글 을 읽 는 윤 경 희 는..
아랑곳하지않고 아이들은 뒷자리에서 좌우로 손을 흔들며 코러스를 연발하였슴다......-_-;;
" 야 아 이 야 야 아 아~~~~~~" ^ㅡ^;;
오선생은..감회가 다시살아난다는듯..눈을지긋이감았다..-_-;(지랄)
윤경희:아버님없이 마침내 우리는 해냈다.
마침내 조그만 식당을 하나 갖게 되었다.
오선생:저런..아버지가 돌아가셨나요?
윤경희:아뇨..다..다른나라에 일하러가셨는데요..
(졸라삐질삐질..-_-;;)
오선생:오호..다른나라~~! 사우디같은데서 작업?
윤경희:네..모..못본지..7년정..도..됐어여..
(그때 이자식 정말 애?슴다..ㅎㅎㅎ)
아이들은..거의 사색이 되어가며..-_-;
웃음을 참고있었죠...
윤경희: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한번도..말은..
못했지만..사랑해요..이젠 편히쉬어요..내가없는..
세상에서..영원토록........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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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넘 잼있네요. -0- (냉무)
오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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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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