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가 우리나라로 귀화하여 이름을 하일이라고 지었습니다. 비록 그는 백인의 용모를 가지고 있지만 하일의 후손이 계속하여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결혼한다면 점차로 용모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유사해지겠지요. 이렇게 하여 용모 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된 하일의 후손들이 자신들만 집단적으로 모여 살면서 한국어와 한글 대신 미국식 영어를 쓰고 말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으로 생각할까요? 미국인으로 생각할까요?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중국 남동쪽 해안지대인 항주 일대에 정착하여 거주하게 된 이란계 및 아랍계 등의 이슬람교도들은 점차로 중국 사람들과 결혼하게 되면서 용모로는 일반적인 중국인들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슬람교를 아직도 믿고 있기 때문에 일반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인 중국인과 구별할 수 없는 용모를 가진 이들 회족은 자신들의 종교로 인하여 일반적인 중국인들과 구별(아마도 차별이겠지만)되는 것입니다. 이들 회족이 일상생활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지 아랍어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란을 읽기 위하여 아랍어를 배우고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용모가 같아도 말이나 종교가 다르면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용모가 같지 않아도 말이나 종교가 같으면 동질적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혈통을 보존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말과 글을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비록 심목고비, 금발 머리 등의 용모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 또는 그녀가 우리말을 상용한다면 우리나라 사람인 것입니다. 반면에 용모만 보았을 때 우리나라 사람과 다르지 않지만 우리말을 상용하지 않는 다면 그 또는 그녀는 외국인이 되는 것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사고하면 백인, 황인, 흑인을 막론하고 우리말을 일상생활에서 말하면 그는 바로 우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적극적으로 우리말과 글을 외국에 수출할 필요가 충분합니다. 노력합시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