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비가 엄청 쏟아지네요.
여행을 다녀온지도 한달이 다되어 갑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 내려서 여행 기억을 떠올려 볼께요 :)
한국은 빠른 여름날씨였지만, 서유럽은 아직 겨울이었습니다. 따뜻한 날이 하루정도 밖에 없었어요.
흐리고, 비오고, 춥고... 아쉽긴 했지만 유럽이라 흐린 날씨도 운치 있었습니다.
여행은 인천공항 라운지에서부터 텐션 업 시켜줘야죠~
저는 이번에 친구들이랑 같이 5명이 함께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비행기 타기 전부터 라운지에서 호프집처럼 떠들었어요~
드뎌~ 스키폴공항 도착!! 역쉬 하이네켄 광고판이 네덜란드에 온 것을 환영해주네요 :)
베네룩 여행의 첫날입니다. 일단 튤립부터 봐야겠죠? 네덜란드 리세(Lisse)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꽃 축제 쾨켄호프(Keukenhof)입니다. 쾨켄호프는 15세기 야코바 판 베이에른 백작부인이 이곳을 귀족들의 연회 요리에 사용할 각종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는 텃밭으로 사용한 데에서 유래하여 '부엌(keuken) 정원(hof)'을 뜻해요. 쾨켄호프에서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고도 하기도 하며, "유럽의 정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어요.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두달 간 운영하는데 우리는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때에 갔습니다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꽃이 아직 덜 핀 것도 많았어요 ㅠㅠ 미스터리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유럽이 이상기온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낮다고 하네요;;; 튤립, 수선화, 각종 난.. 이름모를 온갖 꽃들이 다 있었어요~
리세에서 암스테르담은 가까웠어요. 암스테르담 시내 번화가에서 쇼핑도 하고, 중앙역 근처에서 운하 관광 보트(City canal cruise)도 탔어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 항을 비롯해서 도시 곳곳에 운하가 발달해 있어서 배로 무역하기 좋았으나, 지금은 조그만 유람선으로 운영해서 국가 대표적인 관광산업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한시간 가량 보트를 타고 암스테르담 곳곳의 운하를 누비며 암스테르담의 역사와 주요 건물들, 도시의 이야기들을 들으니 유럽 영화 속으로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덴하그(Den Haag) 시내로 이동하는 길에 스헤베닝겐 해변(Scheveningen Beach)을 잠시 들러 바닷바람도 쑀어요. 미국에 산타모니카 비치나 한국으로 치면 양양 서핑비치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춥고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가게도 문을 닫았지만, 저 북해 건너편 희미하게 영국땅이 보이는게 신기했어요. 마치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이는 것처럼~
덴하그 시내 가는 길에 잘생긴 총각이 지나가길래 찍어보았어요.
지미네 가게 ATM기에 돈찾으러 가는 김포 부자일까요???
영어식 발음 헤이그로 우리에게 익숙한 덴하그(Den Haag)에 왔습니다. 네덜란드의 수도는 암스테르담이지만 정부청사가 있는 덴하그가 실질적 수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종시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덴하그는 호프페이베르 호수(Hofvijver)와 비넨호프 궁전(Binnenhof)을 중심으로 과거 네델란드 백작들의 거주지가 되면서 여러 관청이 들어오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네덜란드의 모든 정부 부서와 대법원, 각국 주재 공관 및 여러 유엔기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헤이그 특사로 잘 알려진 이준열 열사 기념관과 헤이그 대성당, 베르메르(Vermeer)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램브란트(Rembrandt), 루벤스(Rubens) 등 네덜란드 정부 소유의 작품 수백 점을 소장하고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Mauritshuis)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요.
4월27일은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Williem Alexsander)의 생일(King's Day)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축제의 날이에요. 나라 전체가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오렌지색으로 뒤덮였어요~~~ 네덜란드의 독립영웅 오라녜(Oranje) 공 1세를 기리기 위해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국가의 색이 오렌지색이 된 거 아셨나요? 심지어 가게에서 파는 리큐르 색도 오렌지색이었어요.ㅎ 저도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로테르담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섞여 신나게 축제를 즐겼답니다. 로테르담(Rotterdam)은 네덜란드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2차 대전 당시 잿더미가 된 곳에서 완전한 도시계획으로 새롭게 탄생한 유럽 최대 항만 도시입니다. 그래서 로테르담은 큐브하우스, 마켓홀 등 독특하고 멋진 현대 건축물로 유명해요. 우리도 끝내주는 안심 스테이크와 하이네켄에 얼큰히 취해 로테르담의 세련된 도시 분위기와 킹스데이를 즐긴 후 벨기에로 이동하여 인생 라자냐와 티라미수 케잌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28일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 영어식 앤트워프)의 아침은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렸어요. 고대 로마시절 안티곤이란 거인이 있었는데 사람들의 손목을 이유없이 잘랐대요. 그래서 로마의 장군이 안티곤을 죽여서 똑같이 손목을 잘라서 강에 던졌다고 하네요. 이 안트베르펜이란 지명은 '손목을 던지다(Hant werpen)'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안트베르펜의 랜드마크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루벤스(Rubens) 작품을 보고 시내 한가운데 있는 루벤스의 생가를 보니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더군요. 그리고 이 도시는 만화 '플란다스의 개'의 주요 배경이기도 해서, 성당 앞에는 네로와 파트라슈 동상(Nello & Patrache Statue)도 볼 수 있답니다.
네덜란드에서 운하 보트를 탔으니, 벨기에에서도 타야죠. 브뤼헤(Brugge)는 과거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14세기 상업의 전성기를 거쳐 15세기에는 부르고뉴 공작가문의 거주지이자 플랑드르 학파 미술의 중심지로서 화려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브뤼헤 곳곳을 보트를 타고 낭만 투어를 했습니다.
브뤼헤의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 시청사(Bruges City Hall), 성혈 성당(Basilica of the Holy Blood) 등 시내 관광도 하고, 와플, 쵸콜릿 등 쇼핑도 즐긴 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로 이동하여 시내 멋진 레스토랑에서 폭립과 와인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식당들은 왜이렇게 전부 근사하고 맛있는 거에요!!! 이번 여행에서 보니 카이오빠가 사진 촬영 실력이 마니 늘었더라구요. 칭찬해~ 카이~
5시간 동안 썼는데, 이거 밖에 못썼네요. 이번 후기도 3부작이 될 듯합니다. 저녁 먹고 2부 올릴께요~ ㅎ
첫댓글 휙하니 그시간으로 잠시 다녀온듯...감사하오 산드라♡
이야~~~~진짜.. 다시 그때가 막 생각이나면서.. 느므좋네요..칭찬해~알렉산드라~♡
KBS SBS MBC 여행작가들 다 죽었어
완전 여행 작가 수준
아잉~몰라몰라~~
알렉산드라. 여행을 다시 간 느낌! 어쩜 이리 이쁜 짓을..
어허~~ 김포부자님 어디서 많이 뵌분 같은...ㅋㅋ
저도 함께 하고 싶은데 너무 부럽습니다 ㅎㅎ
어머나.....이런 생생뉴스가 여기서 살아있네요.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