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안정토 십승지를 방문하다
해저기지의 내부에는 외계인들의 휴게소가 있었고 다양한 4차원 문명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그 휴게소에 마련되어 있었다.
해저기지의 휴게소는 외계인들이 여흥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면서 우주 끝 지구에서도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을 체험으로 만끽하며 우주적 사고방식을 저버리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장소이기도 했다.
해저기지 휴게소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나의 관심을 가장 자극하는 체험이 4차원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4차원 시뮬레이션 게임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현상을 미리 점쳐 보고 대처하는 훈련이기도 했다.
4차원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웅장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우주미래' 였다. 앞으로 1억 년, 2억 년….
그리고 더 많은 영겁의 세월이 흐른 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고 창조되어지는 우주의 미래를 미리 체험해보는 시뮬레이션 게임은 흥미만점이었다.
새로운 별들의 탄생과 소멸….
새로운 은하계의 출현과 천체궤도의 수정 등등, 4차원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바라보는 미래우주의 생생한 모습을 타임머신을 타고 구경하는 재미는 우주적 의식을 확대시키는 훈련이기도 했다.
4차원 시뮬레이션 게임 중에 '지구종말'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구종말'에 대한 4차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내용은 흥미라기보다는 슬픔이었다. 종말이 다가올수록 인간들의 마음은 종잡을 수 없이 사악해지고, 처처에서 전쟁과 기근과 병겁이 흉흉해질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재지변의 재앙이 범람하는 장면들... 끝내는 지구의 생명력이 서서히 사그라질 즈음에는 땅에서 불꽃이 솟고 하늘과 바다가 뒤죽박죽으로 섞이며 천지에 흑암이 덮이기 시작할 때 살아남을 생명의 흔적들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주 대비극의 결정판....
그 비극의 '지구종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 나는 한동안 망연자실한 채 말문을 열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나의 마음을 아니가 시디바에게 전했고, 시디바는 곧 나와 아니를 휴게소의 조용한 장소로 불러냈다.
그 자리에서 시디바는 부드럽고 인자한 미소를 띠며 나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면서 입을 열었다.
"샤르앙이 '지구종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니 사실이냐?"
나는 힘없는 목소리로 "네..." 하고 짧게 대답했다.
시디바는 다시 나의 머리를 앞으로 끌어당겨 자신의 품속에 안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늘은 인간세상을 향해 시대마다 사자들을 통해서 다양한 요구와 예언을 하고 있지만 그러한 예언들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즉, 하늘이 인간세상에 요구하는 내용의 대응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구종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앞으로 지구에서 발생할 최악의 경우를 표현한 것이며 지구인류들의 앞으로 대응에 따라 지구종말의 결론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시디바의 설명을 듣고 나는 좀 힘이 생겨서 질문했다.
“지구종말이 비극이 아닌 희망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 샤르앙. 앞으로 지구인류들이 대오각성하여 대응만 잘 한다면 지구종말은 얼마든지 희망적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 미리부터 너무 상심하지는 말아라."
"어떤 대응으로 지구의 종말을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하늘 주관자의 유지를 잘 실천하면 희망이 있다.”
"하늘 주관자의 유지가 무엇이었지요?"
“1만 2천의 빛의 존재들이 나타나면 지구의 종말은 희망적으로 바뀔 수 있다. 장차 우주개벽이 시작되고 후천시대를 맞이할 때 그 기획자들이 곧 1만 2천의 빛의 존재들이요, 1만 2천의 빛의 존재들이 지구의 종말을 희망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권한을 발휘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구요.... '지구종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하면 지구상에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살아남을 확률이 없던데 시디바 산타르시안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새로운 희망이 다시 생기는 기분이군요."
“암, 그렇고말고.. 지성이면 감천이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지구의 속담처럼, 인간은 어떤 절망의 순간이 찾아와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면 반드시 구원의 손길이 기다리기 마련이다.
앞으로 지구의 운명을 희망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샤르앙처럼 빛 고운 영혼들이 많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점을 명심하여 샤르앙은 앞으로 지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우주정신세계를 잘 훈련하여 빛 고운 영혼의 힘을 많이 증폭시키길 기원한다. 그러한 약속을 샤르앙이 지켜줄 수 있겠니?"
"네..., 시디바 산타르시안님! 앞으로 빛 고운 영혼의 힘을 많이 많이 증폭시켜 꼭 시디바 산타르시안님의 부탁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특하구나. 나의 사랑스런 제자 샤르앙. 네 말을 들으니 내 맘이 너무 든든하고 하늘에서도 삼위일체의 주관자들이 기뻐 응답하실 것이다.”
이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는 문득 시디바의 존재가 하늘 주관자들이 보낸 사자들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시디바의 마음속에는 지구와 지구인류를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대화가 무르익어 갈 무렵 휴게소에서 봉사를 담당하고 있는 선녀복장의 여성이 미소 띤 얼굴로 다가와 작은 잔의 음료수 한 잔씩을 권했다.
비취색 수정잔에 붉은 음료수가 담겨 있었다.
붉은 음료수를 시디바가 먼저 마시고 아니와 나도 따라서 마셨는데, 입안에서는 향기가 진동하고 몸속으로는 기분 좋은 파동이 전달되면서 기운이 퍼져 갔다.
그때의 기분은 공중에 붕 뜬 것처럼 좋았다.
규시아 향료수라고도 부르고 신선주라고도 부르는 샤르별 외계인들의 전통 음료수였다.
규시아 향료수를 마신 후 나는 언제 우울증을 앓고 있었느냐는 듯이 기분이 좋아졌고 명랑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밝아진 나의 모습을 보고 시디바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이런 제안을 했다.
“너희들 나와 함께 지상 나들이를 떠나지 않으련? 특히 샤르앙에게 꼭 보여줄 것이 있다."
시디바의 제안을 듣고 아니가 먼저 나서서 질문했다.
“샤르앙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시디바 산타르시안님!"
“샤르앙이 보면 무척 반가울 텐데…. 그게 바로 지구의 안정토인 십승지란다."
이번에는 내가 얼른 시디바를 향해 질문했다.
"안정토 십승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요?"
“안정토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평온이 보장되는 땅이
란 뜻이고 십승지는 지구상의 어떤 천재지변은 물론이고 전쟁과 병겁과 기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를 받는 장소라는 뜻이란다."
나는 시디바의 설명을 듣고 나니 전에 어떤 비결서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 이름들인 것 같았다. 그래서 시디바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시디바 산타르시안님, 그런 내용을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짜로 책에 적힌 안정토나 십승지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러면 내가 없는 것을 있다고 너희에게 거짓말 할 것 같으냐? 안정토 십승지는 지구에 반드시 존재한다. 그곳을 너희들에게 꼭 구경시켜 주고 싶구나.”
“안정토 십승지를 구경시켜 주세요. 산타르시안님!”
아니와 나는 함께 입을 모아 시디바에게 이렇게 부탁
했다.
시디바는 아니와 나를 데리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해저기지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통로는 여러 군데 뚫려 있었는데, 그 입구는 주로 깊은 계곡이나 밀림 속이었다.
지난번에 아니와 함께 지상 나들이를 나올 때는 아프리카 지역의 밀림의 통로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아시아 히말라야산 계곡에 위치한 입구의 통로를 사용했다.
해저통로를 빠져나올 때는 UFO를 이용했다.
아무리 복잡하고 긴 통로도 UFO를 이용하면 순간이동 하듯 가볍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상을 여행할 때도 UFO를 이용했고 아무리 먼 거리도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간이동을 하듯 지상의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시디바가 우리에게 보여 준 십승지는 세 곳이었다.
십승지의 공통점은 경관이 수려하고 물이 맑은 산골짜기였고 기름진 땅과 온갖 약초들이 풍성했다.
사람들이 잡초처럼 생각하는 식물도 약초 아닌 것이 없었고,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삼보다 더 좋은 성분의 약초들도 십승지에서 흔하게 서식하고 있었다.
병이 있으면 약이 있다는 속담을 전해 듣기는 했지만 시디바가 알려준 십승지를 찾아가면 어떤 병이라도 고치지 못할 것들이 없는 것 같았다.
약초들의 성분과 쓰임새에 대해서는 시디바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세 곳의 십승지를 찾아가서 시디바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들은 장차 하늘 주관자의 유지를 받들고 수련에 열중하는 고운빛의 존재들이 찾아와 무릉도원의 선경세상을 만들어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아갈 곳이다. 아직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버려진 땅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십승지의 주인이 나타나서 선경세상을 건설하고 고운빛의 존재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그때 샤르앙도 꼭 십승지의 주인이 되어 신선놀음의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
시디바는 또 이런 말도 들려주었다.
"주인이 아닌 자가 십승지를 찾아오면 오히려 망해서 떠나게 된다. 십승지는 주인의 자격을 갖춘 자들만 하늘의 유지를 받들어 무릉도원선경세상을 만들고 신선놀음을 즐기며 살아가는 장소이다. 선경세상은 곧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상이 아니라 신선의 자격을 갖춘 자들이 스스로 터를 닦고 집을 짓고 꽃을 심어서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
사차원 시물레이션이 꼭 절대적인것만은 아니라고 하니 대오각성하고 지구를 지켜야지요
네 같이 합심하면 호조건으로 된다고 합니다
안정토 십승지따위는 이제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인연있는 사람들이 인연따라 모일것이기에
네 인연있는 고운 영혼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