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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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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불교의 장 스크랩 감사합니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1-6
poolstar 추천 0 조회 464 09.11.16 12:34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①바른 공부법

강선희 보살phadma@hanmail.net

 

공부의 진전은 마음상태 확인 통해 가능

밀어붙이기 보단 적합한 공부법 찾아야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불교성지를 찾아 떠난다. 우리가 순례하는 이 여행길은 인간으로 왔다가 모든 장애를 뛰어넘고 영원한 평화와 자유, 그리고 행복에 이른 해방자, 부처의 길이다. 무엇보다 여행을 하는 가장 큰 희망은 인간이 부처가 된 모델이기에 우리가 그 발자국만 성실히 따라간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여년 수행의 과정에서 공부하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국적을 초월한 스승님들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수행자들을 만나 공부를 논하고 배울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는 저에게는 살아오면서 가장 큰 복이기도 했다. 외국의 수행자들은 대부분 스승의 점검 하에 공부하고 그 점검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때문에 수행을 하기 전과 이후에 그 긍정적 발전의 표시가 그냥 현격하게 보일 정도다.

물론 수행자들도 이러한 스승과 점검과정을 털끝만치의 의심도 없는 믿음으로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의지하듯 가르침을 실천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국내에서 공부인들을 만나보면 바르게 공부하여 불교와 인연되기 전보다 성격이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면서 모든 형편도 따라서 긍정적 변화가 눈에 띌 만큼 있는 분들이 있는 반면, 그 반대의 분들이 다수였다.

긍정적 변화가 두드러진 분들은 용기와 지혜가 있는 분들이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들은 바를 사유하고 실천하여 자신에게 유익하면 그에 따라 열심히 정진하고, 실천해보아서 자신의 근기에 적합하지 않으면 맞는 공부의 방법을 찾아 해 온 분들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부정적 결과의 분들은 듣기만 했지 자신의 근기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 사유해보지도 않고 그냥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고 있었다. 화두를 몇 년씩 참구하고, 오랜 기간 주력수행을 하신 분, 매일 절과 사경, 위빠사나수행을 몇 년째 하고 있는 분 등 기대하고 설레어 만나보지만 예상외의 결과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건강하지 못한 혈색에 눈빛은 상기되어 맑지 못하고, 몸의 근육이 틀어져 굳어가고, 심한 분은 정신분열 증상도 있었다.

더 서글픈 사실은 그토록 공부한다 하여도 그 전과 비교해 건강, 성격, 삶이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이다. 긴 시간과 많은 돈을 소비하면서 자신의 공부방법에만 고정시킨 고집이 낳은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뭘 몇 년 했다는 상을 버릴 수 없어서 변화를 싫어하고, 자신의 공부살림살이가 들통날까봐 불안함에서 공부하는 척, 되는 척 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수행의 대상물을 양심을 가리는 방호물로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살림살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용기 없는 사람이 다른 공부나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남은 속여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스스로 자신을 얼마나 기만하고, 어떻게 배신하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자.

하나하나 드러나는 순간 우리는 긍정적으로 변화된다.

공부를 했다는 증거는 지금 현재의 몸 상태와 안팎으로 부딪히는 경계에서 마음상태가 말해준다. 건강한 몸과, 욕심·화·어리석음·아만·의심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롭고, 자비심은 얼마나 증장했는지 그 전과 비교해 변화를 보면 자신의 공부살림살이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몇 년씩 공부를 하고도 자신이 공부하기 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변화하지 못했다면 고정된 습에서 얼른 벗어나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빠르고, 잘못됐다고 알아차릴 때 바로 잡아지면서 순간 긍정적으로 변화된다. 변화에는 용기와 지혜가 함께 작용한다. 이제껏 공부한 힘을 다시 보태보라. 그러면 지금까지 해 온 공부들이 헛되지 않고 다시 힘을 받아 우리의 건강과 삶도 따라서 솟아오를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낼 때 우리는 불보살님의 숨결과도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②참회의 중요성

정진 중 나타나는 경계는 참회 않은 결과

대상에 끌려가지 말고 관찰자 입장 돼야

부처님께서는 “만약 복과 덕이 없으면 물기가 없는 씨앗과도 같아 싹을 틔울 수 없으니, 마땅히 공덕을 쌓고 업장을 소멸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한다”고 복덕을 쌓고 업장을 소멸해야함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우리가 목적지를 설정해 놓고 여행을 떠나려면, 여행에 필요한 도구와 경비를 준비해야 한다. 식량과 음식을 준비하고, 자동차상태를 점검하며, 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네비를 작동한 후 출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애 없는 정진을 하기 위해서는 복덕자량을 얼마나 갖추고 죄업은 어떻게 참회했느냐에 따라 중도에 멈출 수도, 우회할 수도,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정진의 기초이고, 근·진의 조화로 이룬 선정의 힘은 뼈대이며, 선정에서 길러진 마음의 힘으로 어떤 경계에도 혐오하거나 끌리지 않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공부를 하던 몸과 마음에서 거친 경계부터 드러나고 점점 미세한 것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러다가 번뇌가 거의 사라질 무렵 심신에 깊이 잠복해 있던 무서운 경계가 치밀어 올라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확대된다.

이 때 몸속 깊이 박혀있는 냉병이나 암 등의 부정적인 요소들도 비로소 발견되면서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눈앞에 여러 환영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마음에 남아 있는 뿌리 깊은 부정적 감정들도 치밀어 오른다. 이 때 만약 그 대상에 초점을 맞추면 거기에 끌려가면서 순간 주객이 전도된다.

주위에 함께 공부하는 도반의 경험을 옮겨볼까 한다. 한 도반은 다른 사람에 비해 집중력이 뛰어나 한 번 앉으면 서너 시간쯤은 금방 지나간다. 어느 날 백골관 수행으로 몸을 샅샅이 관찰하고 보이는 병들을 치유했다. 그 후 몸이 깃털같이 가벼워지자 법열의 기쁨에 먹는 것도 잊고 돌아다니며 일을 했다. 한데, 먹지 않고 에너지만 소모한 연유로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다시 앉아도 앞의 힘은 사라지고 눈앞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부가 퇴보하여 없어진 망상이 다시 생긴 걸로 착각한 순간 화가 났다고 한다. 그 감정이 갑자기 시댁 식구들과 남편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치밀고 올라와 이성을 잃고 돌변하면서 며칠을 고성으로 욕하고 싸움을 걸면서 평소 얌전하고 바르던 성품은 오간데 없이 거칠게 언행을 했다. 정신이상으로 본 놀란 가족들이 병원에 입원시키고 몇 날이 지나서야 마음을 다시 잡은 쓰라린 경험을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어떤 도반은 식욕이 떨어진다고 먹지 않아 현기증이 나면서 눈앞에 보인 환영과 즐기다가 빙의로 착각하고 자꾸 그쪽으로 초점을 맞추다가 귀신의 장난에 떨어져 횡설수설 한 경우도 있다. 또한 앉아서 공부한다고는 하나 부정적 감정과 두어 시간을 즐기다가 선정에 든 줄 착각하지만, 그 감정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확장되면서 나중에는 더욱 성격이 과격하고 신경질적인 사람 등 좋은 일만 있기 보다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로 인해 공부를 중단하고 더욱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화의 허물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은 순간 무너져버린다. 이러한 원인은 모두 진실로 자기가 지은 죄를 참회할 줄 모르고 자량을 쌓지 않은 채 오래 앉기만 하면 되는 줄로 착각한 허물에서 온 결과들이다. 우리가 이와 같은 부정적 요소들인 적과 장애물을 미리 정복하고 떠난다면 해방의 목적지까지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3.참회는 어떻게 해야할까

스스로를 속이는 깊은 곳까지 도려내야

부정적 업·장애가 녹고 어둠도 사라져

우리가 계속 수행을 해도 지혜나 공덕이 생기지 않고, 비록 생기더라도 쉽게 사그라들며, 번뇌가 끊임없이 치밀어 오르게 되는 것은 모두가 업장 때문이다. 또 이번 생에 나쁜 일들이 생기는 것도 과거 생과 이번 생을 살면서 지은 죄 때문인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업력은 수행의 방해만이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데도 너무 힘이 들고, 때로는 죽으면 끝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정진한다하여도 이러한 업력의 성향을 모르고는 번뇌에 굴복하여 수행을 포기하게 되고, 더 많은 죄를 짓거나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인생을 허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떻게 참회를 해야 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가 일념(一念)에 돈탕(頓蕩)될 수 있을까?

공부하다 수행일기를 써 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참회는 빠져있고, ‘절 몇 번, 다라니 몇 독, 화두 몇 시간, 수식관(…)’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공부시스템보다는, 이것저것 섞어 넣고 고추장으로 마무리한 비빔밥을 수저에 담아 한 입에 넣듯, 뭉뚱그려 얼버무리기를 많이 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이 뭉뚱그려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지은 죄를 참회합니다”하고 얼렁뚱땅 하는 참회는 참회가 아니다.

지금부터 과거의 시간을 타고 거꾸로 내려가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죄를 떠올리면서 시작하든, 모든 잘못을 하나하나 햇볕에 쪼이듯 드러내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해야 한다.

확고한 대 참회를 하게 될 때 자신이 지은 모든 죄업을 완전하게 소멸시킬 수 있다. 일어나서부터 잠잘 때까지 찬찬히 살펴보라. 마음과 말과 몸으로 남을 화나게 하고 교만을 부리거나 욕을 하며 의심하는 등의 죄를 짓고 있으며, 죄짓는 과정도 하나하나 보인다.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안타까울 만큼 죄업이 많고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용기를 내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죄를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죄가 남아 있다.

스스로를 기만하고 속이고 있는 그 깊은 곳까지 도려내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비로소 참회는 끝이 난다. 그리고 이런 참회는 미세하게 숨겨진 자신의 업장까지 녹이는 용해제가 된다. 이렇게 해 나가면서 가슴 뭉클함과 함께 흘러내리는 많은 눈물과 콧물, 가래 등은 다 참회에 따른 업장소멸의 자연스런 과정이다.

이럴 때 모든 부정적인 업과 장애가 녹아내리면서 어둠은 완전히 사라지고 온 몸에는 맑은 치유의 에너지로 가득 차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몸의 변화나 정신적인 경험들이 일어난다. 이 모든 현상은 신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거친 몸과 마음의 업과 장애가 스스로 녹으면서 일어나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에 집착하지 말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성실히 가야 한다.

화두로 말하자면 고려 말 중국의 석옥청공 화상에게 인가를 받은 태고보우 국사의 일대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무리 애써 공부해도 화두가 간절하지 않아 상원암에서 100일 동안 참회기도를 했는데, 뼛속 깊이에서까지의 죄업을 다 참회하고 나니, 비로소 화두가 성성하여 ‘확철대오’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은 죄를 참회하지 않고 공부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이렇게 크신 선사님도 공부가 안되면 그 원인을 진단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방법을 전환했는데, 하물며 그때보다 환경이 성숙하지 못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더 말 할 나위 있겠는가. 우리가 이처럼 진참회를 하면, 우리의 몸과 말과 마음을 부처님의 신성한 신·구·의로 전환할 수가 있으며, 수행을 해가는 과정에서부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4.잘못은 나에게 있다

대부분 자신 과오보다 상대의 잘못만 생각

내탓 알면 인연 소중함 깨닫고 삶도 긍정적

나에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 부처님과 스승님들의 가르침에 신심을 갖고 정진하는 것이다. 내게 이런 선근이 없었다면 수많은 죄를 지으며 잘난 체 하고 살았을 것이다. 과거에 동업을 하다가 상대가 너무 이기적이고 맘에 안들어 스스로 정리해버린 적이 있다. 그리고 세상이 너무 무서워 한참을 밖에 나가지 않았었다. ‘평소에 그토록 친절하고 친 형제보다 더 잘해주던 사람이 이익 앞에선 저토록 돌변할 수 있을까’생각하니 모든 사람이 밉고 무서웠다.

하지만 이는 나를 공부하게 만든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공부를 하면서 참으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때문에 집안에서 오직 능엄주를 외웠다. 능엄주를 외우면서 다시 도도한 마음이 고개를 들 무렵, 가까운 절에 갔는데 예불시간에 하는 스님의 참회기도 음성이 나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래 내가 세상 잘난 맛에 살다보니 무슨 죄를 저지른 지도 모르고 살았구나. 아니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죄를 짓고, 그 지은 죄를 덮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하는 죄를 되풀이하고(…)’ 거짓된 양심이 보이기 시작하자 스스로 주체하기 힘들었다.

젊은 나이에도 사방을 휘젓고 다니느라 지은 죄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참회를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가 오늘 지은 죄부터 어제, 그제(…), 이와 같이 해 나가기로 하고 바로 참회에 들어갔다. 방석에 지도가 그려질 정도로 울면서 참회를 하고 또 했다.

참회를 해 갈수록 교묘하게 죄를 지은 과정들이 낱낱이 보였다. 모두 내가 일으킨 허물로 인한 잘못이었다. 그러니 이 세상에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한 일들이 부끄러워 또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걸음걸음 말 한마디 정말 어디로 향하고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할지 아득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공부를 얼마쯤하고 발걸음이 자동으로 티베트로 향했다. 무엇부터 어떻게 배울 것인지 기대와 설레임에 열한시간의 비행기와 스무 시간이 넘는 차를 타는 강행군이었건만, 피곤함도 잊고 잠을 설친 채 뒷날 관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배우게 된 수행의 첫 공부 사가행법(오체전신투지, 백자만트라, 공양만다라, 구루요가를 기본 10만 번 씩이지만 사람에 따라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수도 있다)은 모두 참회와 심신의 정화요가였다.

그동안 한 것을 두고 다시 절과 만트라를 시작했다. 그전에 많은 참회를 하였음에도, 그 사이 공부를 하고 있다 하면서도 지은 죄가 또 줄을 이었다. 그렇게 참회하고 참회하는 속에 마음의 힘도 조금씩 탄탄해지고 몸도 자동으로 정화되면서 더욱 건강해졌다.

여러 사람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과오보다는 상대를 먼저 탓하는 게 대부분이다. 남편, 시부모, 자식, 친구, 동업자(…), 심지어 어떤 분은 남편이나 자식, 부모와 몇 년씩이나 대화를 단절하고 사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나보다는 상대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들었을 때, 상대보다는 당사자의 문제가 더 많아보였다. 얘기를 다 듣고 원인을 짚으면 그 땐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잘못된 원인을 인정하고 참회한다.

그리고 결과는 놀랄 만큼 긍정적 변화의 발전이 뒤따른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를 다시 일깨우게 되고 부둥켜안고 화해한 뒤 더욱 귀중한 인연으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그 외로 유익한 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화목과 건강의 회복, 만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얼굴의 상호가 바뀌는 등 긍정적으로 달라진 삶 말고도 공부가 순일하게 이어가게 되는 가장 큰 가치가 그것이다. 누구를 비난하고 스스로 신세를 한탄하던 언행은 연신 ‘고맙습니다’로 바뀌고, 이기심은 이타행으로 폭력적 언어와 행동은 자비심으로 전환되었다. 이런 분들을 보면 자동으로 수희동참해 진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⑤마음을 정복하는 법

무조건 앉아 좌선하는게 공부란 생각 금물

호흡·운동으로 몸 다룰때 마음 긍정 변화

티베트불교에서는 몸을 먼저 정화하는 수행을 하게 된다.

우리의 숨(氣)이 몸의 모든 에너지 통로로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막힘이 없는 에너지의 순환은 건강한 몸뿐만이 아니라 죽음을 당하여서는 해탈로 승화시킬 수 있다. 또한 금강의 몸은 자동으로 성불하는 원인이 되는 가장 합리적인 불교과학이기도 하다.

우리의 몸은 미간에서 정수리를 거쳐 꼬리뼈와 회음부에 이르는 일곱 개의 주요 에너지 센터와 7만 2천 에너지 통로를 통해 숨(호흡)의 기운을 타고 에너지가 전달된다. 이처럼 에너지 통로와 에너지, 정액(투명한 빛을 발산하는, 에너지와 마음이 하나로 융합된, 생명과 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 몸은 특별한 훈련을 통해 정화하고 내적인 감각을 각성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몸을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에 있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 통로는 명상을 하면 지혜와 부정적인 감성의 기저에 존재하는 보다 더 미묘한 심령의 에너지를 다룬다. 이처럼 미묘한 에너지가 전달되는 통로는 우리가 조금만 정신을 집중하면 그 통로를 의식할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오래 앉아 있으면 공부를 잘 하는 사람으로 착각을 하기도 한다. 나 역시 예전에 한 번 앉으면 네다섯 시간을 기본으로 앉아 공부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두어 시간 앉는 것은 너무 시시하고 짧았다.

어느 날 서암 전 종정 스님이 집에 오셨을 때 이를 자랑삼아 말씀드렸다. 그런데 칭찬이 돌아올 줄 알고 으쓱해 있던 내게 스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렇게 무리하게 공부하면 금방 몸이 망가져서 귀신의 노름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근(根)·진(塵)의 조화와 몸을 건강하게 돌보면서 공부하라는 말씀이셨다. 순간 나는 너무 서운했다.

‘칭찬은 못해주실 망정 하지 말라 시다니, 혹 큰스님 진짜 깊은 삼매에 들어나 가보셨나(…)’하고 망상과 함께 큰 죄의 허물을 지었다. 의심이 가시질 않아 월정사 조실이신 비룡 스님께 또 여쭈었다. 스님의 대답은 더 깊었다. 당신이 보실 때 깨쳤다고 한 스님들이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 공부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스님은 그냥 화두만 들면 공부가 막막하고 병통만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호흡을 배워서 복식호흡은 필수이고, 몸 또한 막힌 곳이 남아 있지 않도록 그에 따른 운동을 하면서, 자신이 늘 할 수 있는 다라니를 하나 정해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망상도 줄어들면서 삼매의 힘이 저절로 길러지고 몸도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스님은 항상 깨끗한 피부에 100년을 넘어 사시다 열반에 드셨다.

어느 날 무불선원에 갔는데 이에 충족하는 모든 것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단순히 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공, 요가, 여러 호흡 등. 사실 그때까지 몇 시간씩 한 방향으로 앉다보니 척추가 휘어지고 각 장기의 기능이 약해지는가 하면 무릎이 아팠지만, 그런 증상을 말하면 공부가 안된 걸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저 꾹 참고 해 오던 참이었다. 건강이 악화되어가던 중 선원에서 배운 공부법들을 목숨으로 알고 집에 와서 몇 번씩 되풀이하곤 하였다.

며칠이 안돼 단전에서 온몸으로 열이 퍼져가더니 차가운 손발은 온기가 돌아오고 따라서 여러 기능들이 하나씩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티베트불교를 접하면서 더욱 깊은 요가행법들을 배워 적용해 오고 있다. 앉아 있는 시간만 도를 닦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서 공부를 한다고 억지로 앉아있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공부를 하면 반드신 심신에 변화가 있어야 하고, 따라서 삶도 긍정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강선희 보살의 수행일기] ⑥ 주변환경을 정화하는 법

지금 처한 환경은 자기 마음이 만들어 낸 것

명상으로 선정력 향상, 긍정 파동 확대해야

아무리 환경이 오염되고 복잡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노력여하에 따라 마음을 맑히고 몸을 건강하게 하며 따라서 주변 환경을 밝고 평화로운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세계의 조직, 기원이 이루어지고 흩어지는 과정을 설한 『기세경起世經』에서는 존재들의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기쁨을 먹고 살았던 존재들은 하늘을 날았고, 몸에서 나오는 빛이 있어 해와 달이 필요치 않았으며, 남녀의 구별이 없고 지구의 표면 자체가 향긋한 음식으로 덮여있어 탐닉할 필요가 없었다. 존재들이 음식을 맛보고 기쁨을 느끼면서 갈망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점점 더 많은 양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들의 몸에서 빛이 사라져가기 시작하였고, 해와 달이 나타났으며, 낮과 밤이 생기고 갈망은 더해가면서 많이 먹을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외모의 차이가 나타나고 차별이 나타났다. 존재들의 갈망은 결국 남녀가 생기고 집을 짓고 ‘가정’의 개념이 생겨나게 했다(…).”

이 경전에서 정신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주변 환경이 함께 변화했다는 의미는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임을 말하고 있다. 또 우리가 마음을 정화시킨다면 몸이 건강해지고 따라서 주변 환경도 달라지면서 다시 평화로운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기도 하다.

‘불교인재개발원’의 요청으로 요즘 ‘명상강좌’을 이끌어가고 있다. 처음 마주한 도반들의 얼굴은 밝은 빛이 나고 활기찬 이미지 보다는 고단하고 삶에 지친 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을 만큼 어두운 부분들이 훨씬 많았다. 끝없는 갈망이 몸을 찌들게 하고 우리들의 잘못된 마음 씀씀이가 정상궤도를 조금씩 벗어난 결과인 것이다.

명상을 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살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며 화내고 분노하며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명상훈련으로 마음이 깨어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죄를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되며 이 밝은 마음은 우리 사회를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정신적 파동을 일으키고, 이 파동은 우주전체에 영향을 준다.

앞서 인용한『기세경』의 설시에서 본 바와 같이 외부세계의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이 일어나서 그것을 충족시키고자 했을 때 빛이 사라짐을 볼 수 있다. 정신세계에서 일어난 욕망 때문에 그 파동으로 물질세계인 몸에서 빛이 사라지고 확실하게 주변까지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명상수련에서는 항상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선정을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그 다음 수행으로 이어가고 있다. 선정(禪定)을 닦는 사람들에게서는 빛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선정력은 항상 깨어있을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탄탄히 해준다. 공부를 할 때는 물론이고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흔들림 없이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상을 하면 영혼을 더욱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몸이 가볍고 빛이 나며 평화가 지속되고 주변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나 파괴적인 거친 파동은 몸이 무거우며 피폐해 지고 인간의 영혼을 낮은 세계로 자꾸만 끌어내리며 환경을 본래의 궤도에서 이탈케 한다. 결국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긍정적 파동을 확대하는 길이며 정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명상을 하는 것이다.

정신세계는 하나의 파동이며 그 파동이 우주전체에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 기도를 하고 청정한 본래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자신의 행복과 뭇 생명들에게 유익한 파동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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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1.16 14:47

    첫댓글 고맙습니다...! 성불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09.11.16 15:19

    고맙습니다. _()_

  • 09.11.16 15:24

    좋은글 감사합니다.

  • 09.11.16 15:58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09.11.16 18:54

    정말 좋은글 고맙습니다..모셔갈게요.....()

  • 09.11.18 02:11

    너무 좋은 수행 경험담이어서..돔이 정말 마니 되네요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마하살~()..()..()..

  • 09.11.18 15:37

    잘 읽었습니다~관세음보살()

  • 09.11.19 01:50

    감사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 09.11.24 21:32

    고맙슴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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