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글 쌔비는 여시
한국에서 피겨는 김연아 선수의 등장 전까지 마이너 of 마이너... 그러니까 완전한 불모지였음. 김연아의 등장 이후 여자 싱글의 선수풀은 엄청나게 좋아졌지만 남자싱글은 어바웃 텐 소리를 들을 만큼...사실 어바웃 텐이면 매우 좋은(..) 수준의 불모지였고
남자싱글은 3A를 뛰느냐 마느냐에 따라, 그리고 쿼드를 뛰느냐 마느냐에 따라 선수의 커리어가 엄청나게 달라짐. 국제대회 트악이 필수가 된 시절, 당연히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는 트리플악셀을 뛸 수 있는 레벨의 선수가 거의 없었음.
90년대에 정성일 선수(현 코치)가 국제 대회에서 트리플악셀을 처음 뛰었고, 이 기록은 ISU에 트리플악셀을 성공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남아 있음
이 이후로 트리플악셀을 뛰는 선수는 정말 없었음. 남자싱글 선수층 자체도 얇디 얇았고... 환경도 좋지 않았고...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꾸준히 3A를 시도하던 선수가 있었고,
성공해낸 선수가 있었음. 93년생 김민석 선수(현 코치)
한국 남자싱글 2번째로 ISU 공인 대회에서 트리플악셀을 성공한 선수.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한동안 한국 남싱의 대들보로 지켜주던 선수였음
김민석 선수 밑으로는 96년생 유망주 삼인방으로 묶이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 중 이동원 선수는 좋은 트리플악셀을 구사했지만 국내 내셔널챔 2회 이후로 국제대회에서는 포텐셜을 터트리지 못했음...ㅠㅠ 이 선수는 한국 남싱 5번째 공인 트리플악셀 성공 선수.
어떻게 사는지 최근까지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최근 종합선수권에서 신혜숙 코치님과 함께 나타나 신팀 보조코치를 하는 것이 알려짐!
그리고 그 이외의 다른 96년생 선수 둘,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는 스타일 다른 선수 둘이 있었는데
2014년 세계선수권, 남자싱글 최연소 2위 출전자로 차준환 이전까지 가장 높은 세계선수권 순위인 종합 16위를 기록한 김진서 선수 (현 코치)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싱글 사상 3번째 공인 트리플악셀을 인정받고 한국 남싱 최초 200점을 돌파하며 이 결과로 한국 남싱 최초 피겨 그랑프리 배정을 받게 되었음. 그것도 최초배정!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초청제도로 이루어지는데 그랑프리 배정은 거기에 초청받을 실력을 갖추었다는 얘기도 됨.
그리고 2014년 한국 남자피겨 최초로 ISU 공인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한 이준형 선수 (현 뮤지컬배우 이준우) 대한민국 피겨 남자싱글 올림픽 티켓을 20년만에 따 온 선수이기도 함
한국 남자싱글 사상 4번째 공인 트리플악셀 성공자이며 한국남싱 주니어/시니어 합쳐 최초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던 선수임. 이 결과로 이준형 선수도 15-16시즌부터는 시니어 그랑프리에 배정을 받게 되는 결과를 얻었음
한동안 국내 남자싱글은 김진서와 이준형의 양분 구도였음. 김진서 선수는 점프재능이 좋아서 국내에선 쿼드 토룹을 랜딩해봤을 정도였지만 피겨를 늦게 시작한 편이라 그 외 다른 비점프, 스케이팅 스킬이 아쉬운 선수였고 이준형 선수는 스케이팅 스킬과 표현력이 강점이었지만 점프가 좀 아쉬운 선수였음 두 선수 다 컨시는... 좀 불안한 편이었고...
두 선수는 천천히 차근차근 한국 남자싱글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갔음. 국제대회에서 한국 남싱 최초의 기록을 처음 쓴 것은 높은 확률로 이준형, 김진서 둘이었고
그리고 그런 라이벌 구도를 깬 선수가 하나 등장하는데...
안녕 나 중3 차준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지! 국내 남싱으로는 공인 대회에서 6번째로 트리플악셀을 성공함.
직전 시즌인 15-16 랭킹대회에서 형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더니, 16-17 시즌에는 주그프 금-금에 주니어 세계신기록까지 깨며 주그프 파이널 진출, 한국선수 최초로 ISU 공인대회에서 쿼드러플 점프도 성공시키고 2017년 종합선수권 챔피언을 차지함. (이때부터 남자싱글 종합선수권 우승은 차준환이 지금까지 해오는 중)
이 이후로는 다들 알겠지만 한국 남싱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고 뻗어나가고 있음.
평창시즌 이후 김진서 선수는 은퇴, 이준형은 두 시즌을 더 뛰고 은퇴함. 그 밑 후배들과 내셔널 포디움권 세 선수는 실력 차이가 좀 있던 편인데 그 이유가 바로 트리플악셀... 국내에서 트악을 뛰는 선수가 평창올림픽 기준으로 셋, 여기서 김진서가 은퇴하며 둘... 밖에 남지 않았던 것... 그런데
평창 올림픽 직후인 2018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이시형 선수가 드디어! 실전 트리플악셀을 성공함!! 그 이후로도 키가 계속 커서 좀 고생을 했지만ㅠㅠ... 현재 쿼드러플 점프를 실전 배치하는 장신 선수로 한국 남자싱글을 이끌어가는 두번째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음. 한국 남자싱글 7번째 공인대회 트리플악셀 성공 선수
이 선수는 98년생 변세종 선수, 2019년 챌린지 시리즈 아시안트로피에서 트리플악셀을 성공하며 한국 남싱 8번째 트악 공인 성공을 인정받게 됨.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트리플악셀을 시도했고 결국 은퇴 전에 트악 인정을 받았음! 현재는 코치와 안무가로 활동 중
그리고 번외편
2019년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유영 선수가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 남녀 통틀어서 9번째로 트리플 악셀을 랜딩하며 대한민국 피겨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됨!
그 이후로 이시국이 겹치며 공인대회 트악 인정 선수는 없었지만 남, 녀 가리지 않고 트악 연습을 한다는 썰과 연습 성공 영상이 많이 돌았는데...
그리고 2022년 챌린지 시리즈(CS)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그동안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아닌 03년생 김한길 선수가 쇼트와 프리에서 트리플악셀을 성공하며 한국 남싱 9번째 트리플악셀을 인정받은 선수가 됐음! 김한길 선수는 지현정 코치 팀에 소속되어 훈련중인데 위에 언급했던 김진서 코치가 보조코치로 있는 팀인데 지코치님 피셜로 진서 코치가 남싱들 3A 장착에 도움이 된 듯
바로 일주일 뒤인 CS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국내대회에서는 이미 지난해 성공시키고 안정감까지 생겼던 경재석 선수가 쇼트 프리 모두 국제대회 공인으로 트리플악셀을 성공함. 한국 남자싱글 10번째 트악 성공으로 기록! 피겨를 늦게 시작한 편인 선수인데 대학 진학 이후 트리플악셀을 장착한 대기만성형으로 이번시즌까지 국가대표를 단 선수임.
글 너무 길어서 국제 공인 대회에서 성공한 선수만 쌔벼옴.
그럼 이만.
첫댓글 글 재밌게 잘 봤어!!!
글 너무 잘읽었어!
우리나라 선수들 ㅠㅠ넘 대단해ㅠㅠㅠㅠ
오 짱재밌다!!
선수들 오래오래 행복하게 스케이트 탔으면 좋겠다
우와
다들 대단하다 선수들 부상 없이 잘 풀리길
대박임 ㅜㅠ 지금은 남싱은 4회전 못하면 올림픽에서 메달권은 생각도 못하는 지경임...트러플악셀도 아니고 쿼드러플악셀하는 선수가 나옴...그래서 4뢰전 뛰는 차준환이 우리나라에선 넘사로 점수가 높아...피겨 불모지에서 프로판도 아닌데 본인 돈 써가면서 하는 종목인데 저렇게ㅜ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니 감동이다
.잘 몰 랐는데 글 정리 해줘서 고마워!!!
다들 멋있다!!
글 진짜 흥미롭다..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