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22673975
과외를 시작한지 2년쯤 지나고
처음으로 남고생을 과외하게 되었어.
고등학교 1학년이라길래
왜소하고 안경잡이를 상상했었는데
의외로 키도 180이 다되고 덩치도 좋고
좀 어두워보이긴 하지만
준수하게 생기고 감이 좋았어.
한달쯤 과외를 했는데 과묵하고 말도 없더라구.
가끔 고집을 부리긴 해도 가르치기 수월했어.
그리고 그 날, 과외를 하러 갔는데
애가 오늘따라 더 표정이 어둡더라.
내가 문제풀이를 시켜도 연필이나 돌리면서
피식,피식 웃어대는게 엄청 불쾌했어.
여름이라 더워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왔는데
다리를 훑어보는것도 같고 짜증이 너무 나는거야.
화장실 간다고 하고
와이셔츠 단추도 다시 점검하고
바지도 좀 내려입고 왔더니
또 피식 피식 웃어.
기분이 너무 나빠서
"오늘 너 왜 그래?
과외할 기분이 영 아니면 말을 하던가."
하고 다그치니까
잠깐 물좀 마시고 오겠다고 나가더라.
아, 얘가 물먹고 정신좀 차리려나보다 하는데
한참이 되어도 안 오네.
또 무슨 꿍꿍이야 싶어서 거실로 나가려고
문고리를 잡는 순간 걔가 들어왔어.
그런데 얘가 손에 잡지를 들고있어.
표지부터 여자 누드사진이 있는 야한잡지를.
너무 화가 나서 지금 뭐하냐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얘가 계속 실실 웃네.
선생님, 이것 좀 펴보세요.
너 장난하니?
내가 여자라고 만만해보여? 우스워?
펴보라니까요. 일단 펴보라고요.
계속 실실 웃으면서 펴보라길래
짜증이나서 확 뺏어서 펴보고
"폈어. 됐어?"하려고 했지.
그런데 잡지를 펴보니까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 알아?
식칼.
주방용 식칼이 들어있더라.
기겁하고 꺅 소리지르면서
집어 던졌는데 걔가 계속 실실 웃어.
너무 소름이 돋고 무서워서
내가 이 집에 계속 있다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핸드폰이랑 가방이랑 챙겨서
도망치듯 현관으로 달렸어.
구두도 구겨신고 현관문을 여는데
애가 그 복도에서 계속 쳐다보고 웃고 있더라.
진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문을 여는데 열자마자 어머님이 계셨어.
어머 선생님, 벌써 오셨네요?
집에 아무도 없었던거야.
나랑 걔 단 둘밖에.
내가 정말 몹쓸짓 당했을지도 몰랐던거야.
어머님께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집으로 갔어.
나중에 전화로 과외 못한다고
돈도 안받는다고 하고
전부 도로 입금해드리고
문자로 간단히 상황 설명하고
그 문자 보내자마자 전화번호도 바꿨어.
그리고 이건 내가 겪은일이 아니고
사실 과외선생님의 친구가 작년에 겪은 일이야.
지금은 초등학교 남자애도 과외를 못하고
무조건 여자아이만 하고있는데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은 112래.
첫댓글 미친놈
식칼은 무섭다
너무 무서워...;;;;진짜로
경찰에 신고안했나...? 흠 글을 진짜 소설쓰듯이 써서...네이트판 글이라 다믿진못할듯ㅜㅜ
의외로 키도 180이 다되고 덩치도 좋고
좀 어두워보이긴 하지만
준수하게 생기고 감이 좋았어.
<이 부분부터 몰입도가 확 떨어지네요 ㄷ ㄷ
2 ㅋㅋ
3ㅋㅋㅋ
와 진짜 무섭다
아..너무무서워 ㅅㅂ.....
화자가 남자인 반전 있을줄..ㅜ
시발 한남새끼 교육받지말고 그냥 죽어버려
ㅅㅂ
과외 오래 했었던 입장에서 웃을 일이 아님...
남자 애들 진짜 사람 새끼가 아냐
남중생, 남고생 진짜...
반전있을줄알았는데 ㅁㅊ
ㅅㅂ
엥 무슨 경찰에 신고하고 돈은 받앙야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노 준수하게생기고 감이좋았어 말투도 너무 소설같아
출처들어가면 홍콩방같은 얘기 쭉있네 막무서운건아닌데 꿈에나올거같아서 낼마저봐야지;;
디테일이 떨어진다... 이미 과외 시작 전에 집에 누구 있는지 알지않아??
정액인가 했는데 식칼? 더 미친놈인네..
오..근데 칼을 나한테 줬네? 나라면 칼 저새끼한테 겨눔 ㅆㅂ롬ㅋㅋㅋ 뒤졌다 닌 ㅅㅂ 진짜 한남들 가지가지한다
잡지 펴봤더니 그거 선생님이죠? 피식피식일줄(지혼자착각)일줄알았는데 칼이나올줄은 ㅡㅡ
중1인가 중2 남자애 과외한적 있음. 애가 두시간 연속 수업을 힘들어해서 중간에 10분씩 쉬는시간 가지면서 했었음. 간식 먹을때도 있고 수다떨때도 있고 체스같은거 두고 놀때도 있었음. 그날은 애가 피곤한지 엎드려자길래 옆에 앉아있다가 나도 졸았음.
뭔가 스스슥 하는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어느새 그새끼가 일어나서 내옆에서 딸치고있었음. 중학생이어도 키도 크고 덩치도 큰애였어. 나 무서워서 걍 끝날때까지 자는척했고, 그새끼는 내 허리에 쌌음.
휴지로 닦아낼때까지 못일어나고 굳어있다가 잠시뒤에 일어나서 수업 마저하고나옴. 무슨정신으로 했는진 모르겠고..
그리고 그날로 애 엄마한테 덜덜떨면서 전화하고 관둠. 그 후로 남자애 과외 안함.
미친거아냐.... 고생했다 여샤
와 미쳤네 고생했어 정말... 언젠가 다 잊게 될 날이 올가야...
ㅠㅠ 여시 고생했어ㅜㅜ 그 새끼 지옥에나 가라
ㅇㅇ 나 논술과외할때 가끔 엄마들이 애 글쓰는것도 시급 줄테니 기다려달라고 해서
내 공뷰 하면서 딴짓안하고 글쓰게 지킬때가 있었거든? 그러면 거의 하루에 4시간 같이 있는건데(2시간 수업 2시간 글쓰기)
정말 말모.. 잠깐 조는 그 사이에 날 앞에 두고서 야한 만화 같은거 보면서 살짝살짝 나한테 스치게 만지더라 죽여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