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산불 재난, 오늘(7일)로 나흘째입니다.
이제 진화작업은 모두 마무리됐지만, 불이 꺼진 뒤 드러난 피해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축구장 74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화마가 휩쓸고 간 삶의 터전과 동해안 관광지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김유대 기자가 KBS 항공1호기를 타고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시커먼 잿더미로 변한 산불 현장.
무서운 속도로 번진 불길을 따라 화마가 남긴 상처가 선명합니다.
불에 타 앙상해진 나뭇가지 사이로 산이 속살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동해안 코 앞까지 검게 그을린 산림은 푸른 바다 색과 대조되면서 더욱 참혹합니다.
야산과 인접한 마을은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하룻밤 사이 삶의 터전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내렸고, 이제 사용해야 할 농기계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말을 맞아 평소 같으면 붐볐을 캠핑장.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동해안 일대 고속도로 통행량도 부쩍 줄어든 모습입니다.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잔불에 대비해 헬기와 소방차도 분주히 움직입니다.
폐차장을 덮친 불길에 까맣게 타버린 수백 대의 차량.
잔해들만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관광객이 즐겨 찾았던 드라마 세트장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불에 타고 남은 나무 기둥과 기왓장만이, 이 곳이 관광지였음을 보여줍니다.
피해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 화마가 휩쓴 현장 앞에서 주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