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에 일정 때문에 가지못한 겐트(Gent)를 네덜란드로 올라가면서 들렀습니다. 벨기에 겐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와는 달리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였습니다. 성 브라보 성당(St. Baafskathedraal), 겐트의 종루(Het Belfort van Gent),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를 지나 성 미카엘 다리(St. Michael's Bridge)에서 내려다 보는 겐트의 풍경과 레이어 강을 따라 그라벤스틴 성(Gravensteen)으로 걸어가는 길은 중세시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겐트를 마지막으로 벨기에 여행이 끝났습니다. 네덜란드의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델프트(Delft)로 왔습니다. 델프트 시청(Stadhuis Delft)과 신교회(Nieuwe Church)가 서로 마주보는 광장에서 사진도 찍고 관광도 했습니다. 시청 바로 뒤에 위치한 로컬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역시 식전빵부터 전부 너무 맛있었어요~ 나 유럽 체질인가봐~
여기서는 안뛰었습니다. 마지막쯤 되니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아무도 안뛰려고 하더군요. 이 날 밤에는 술도 아무도 같이 안마셔줘서 저는 나가서 마시고 왔어요.ㅎㅎ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왔습니다. 여러번 왔더니 이제는 중앙역에서 담광장까지는 가로수길 끝에서 끝까지 걷듯이 혼자서도 잘 다닐 수 있을 거 같아요. 네덜란드가 매춘과 마약이 합법인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인 거 아시나요? 우리도 대로변 뒷쪽 유명한 암스테르담 홍등가를 어슬렁거리며 일찍 출근하신 헐벗은 네덜란드 언니들을 눈이 똥그래져서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대마초를 아무렇지 않게 피우며 다니는 네덜란드 MZ들을 흘끔흘끔 보았지요. 사지못했던 기념품도 사고 몇시간씩 줄서서 사먹는다는 유명한 감자튀김도 사먹고 했어요. 지겹도록 봤던 운하도, 몇 번이고 부딪힐 뻔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욕 바가지로 들었던 자전거들도 이제 마지막밤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아쉬웠어요.
암스테르담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풍차 마을 잔세스칸스(De Zaanse Schans)로 이동합니다. 네덜란드 왔는데 풍차 앞에서 사진은 하나 찍고, 치즈는 사가야하니까요.ㅎ 나막신 공장, 치즈 공장을 차례대로 관람하고 풍차 앞에서 사진도 찍고 우리는 선물용 치즈를 왕창 샀어요.ㅎ 지인들한테 선물로 나눠주고 와인안주로, 라면에도, 볶음밥에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있답니다. 잔세스칸스의 아침은 실제로는 흐리고 엄청 추웠는데, 사진은 이쁘게 나왔네요~
점심은 폴렌담(Volendam)에서 먹었어요. 폴렌담은 암스테르담 근교의 작은 어촌마을로 폴렌담 앞의 해안은 바다같은 마르커르 호수(Markermeer)라고 합니다. 저는 네덜란드 와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것이 청어였는데요. 시내만 다니다보니 마땅히 파는 곳이 없었는데 폴렌담에서 청어파는 트럭을 발견했어요!! 비릴까 걱정했는데 노노~ 진짜 맛있었어요. 약간 짭쪼름한 것이 와인이나 맥주랑 먹으면 딱! 우리는 점심식사 후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청어를 두 마리 사서 나눠 먹었는데 한마리는 갈매기한테 뺏겨서 한마리 더 샀어요.ㅎ 동영상이 있는데 용량 때문에 안올라가네요. 네덜란드 절인 청어 최고!!
네덜란드가 홍합이 유명한 거 아셨나요? 원래는 홍합탕, 홍합스튜를 먹어봐야 하는데, 요즘 홍합은 푹 익혀먹는 게 안전하다고 미스터리가 강조하셔서 우리는 볶은 홍합을 곁들 생선요리를 먹었는데,, OMG 이건 또 왜이리 맛있는거에요~~ 두그릇 먹었습니다.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왔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네덜란드의 유명 화가 작품은 눈에 담고 가야지요. 저는 이번 여행의 기념품 1순위가 고흐랑 베르메르 작품 마그네틱을 사오는 거였어요. 고흐박물관은 예매가 안되서 아쉽지만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 Museum:레이크스뮈세윔)을 대신 갔습니다. 와~~~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미술품뿐 아니라, 조각, 장식 예술, 필사본, 판화, 각종 소장품 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길을 몇번이나 잃어버렸는지 몰라요;; 몇개월이 걸려도 다 못볼거 같았어요.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다 못보고, 못찍었지만 책과 영화에서만 보던 고흐, 램브란트, 루벤스, 베르메르.. 화가의 작품을 눈으로 보니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오더군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는 기념품샵에서 마그네틱을 싹쓸이 했답니다.ㅎ 잘 입양해서 지금은 식기세척기에 붙어 있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암스테르담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담광장(Dam Square)은 자주 왔더니 우리동네 같아요.ㅎ 미스터 카이의 센스로 버스를 타지않고 암스테르담 트램을 타고 미술관에서 담광장까지 왔어요. 5~6 정류장 정도 됐는데, 현지 대중교통 체험까지 하고 너무 좋았어요.
담광장에서 네덜란드 왕궁(Koninklijk Paleis Amsterdam), 신교회(De Nieuwe Kerk), 마담투소(Madame Tussauds) 건물을 한바퀴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어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때그 아쉬움이 다시 떠오릅니다.
신라언니가 한국 와서는 변기가 왜이리 낮냐고 그러던데 저도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변기 높이랑 테이블 높이가 제 스타일이었어요. 네덜란드 남자 평균키가 185cm로 전세계에서 평균 신장 1위라고 하네요. 이젠 길거리에서 대마초 피면서 자전거로 과속하는 문신 언니들을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이 너무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부 카이님과 회원님들의 배려와 노력이 있어서였겠지요. 좋은 숙소와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신경 쓰신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언제나 애쓰시는 미스터 카이, 독일에서 오셔서 고생 많이 하신 가이드님 미스터리, 운전기사님 스탠리.. 정말 고생 많으셨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서 몸이 아프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구요.
모두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꼭 다시 만나길 바라면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첫댓글 동영상이 올라겄어야는데 마니아쉽네요.해담님 윙크가 킬폰데ㅎ.. 알렉산드라님 상당히 칭찬합니다.다시 진짜 한번쏵~~머리에스치니 마냥 반갑네요🥰
다시 기억나게 해 줘서 감사
두고두고 읽어도 재미있을듯....
멋진 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언젠가는 함께 하고 싶네요
담에꼭함께하시지요~~여향님~
@알렉산드라 넵!! 미국여행 만들어서라도 꼭뵈요 ^^
이번 여행후기에도 꼼꼼히 다 보시고 좋은면만 기억에 담아두시는 알렉산드라님 성향이 흠뻑 젖어있네요.
너무 로칼 식당을 고집하다 보니 식사가 늦게 나오기도 했고, 투어에 공들이다보니 늦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잘한 많은 실수들을 멋지게 포장해주시고, 센스로 지나쳐주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음 여행지에서 또다른 모습으로 꼭 만나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