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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寤寐不忘)
자나 깨나 잊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여 잠 못 들거나 근심 또는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寤 : 잠 깰 오(宀/11)
寐 : 잘 매(宀/9)
不 : 아닐 불(一/3)
忘 : 잊을 망(心/3)
(유의어)
오매사복(寤寐思服)
전전반측(輾轉反側)
전전불매(輾轉不寐)
출전 : 시경(詩經) 주남(周南) 관저(關雎)
사랑하는 사람을 연모(戀慕)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쓰였으나, 나중에 의미가 확장돼 어떤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표현할 때도 쓰인다.
비슷한 말에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있다. 그리움이나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고 이리 눕고 저리 눕고 한다는 의미다.
원래 시경(詩經) 첫머리에 나오는 '관저(關雎)'라는 시에서 유래했다. 관저는 세 장으로 이뤄졌는데, 오매불망은 두 번째 장에 나온다. '자나 깨나 구하지만 구할 수 없다(寤寐求之 求之不得)'는 시구는 '이리저리 뒤척인다(輾轉反側)'라는 말로 이어진다.
시경(詩經) 관저(關雎)
關雎篇
주(周) 문왕(文王)과 그의 아내 태사를 높이 칭송한 것이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들쭉날쭉 행채풀, 여기저기 구하고,
窈窕淑女, 寤寐求之.
아리따운 아가씨, 자나 깨나 찾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구해 봐도 못 구하여, 자나 깨나 생각하니,
悠哉悠哉, 輾轉反側.
막연하기도 하여라. 이리저리 뒤척거리네.
공자(孔子)가 이 시구에 대해 평한 것은 유명한데, 오늘날에도 남녀 사랑에서 넘지 말아야 할 금도로 자주 인용된다. '즐기되 음란하지 않고, 슬퍼하되 상하지는 않아야 한다(樂而不淫, 哀而不傷).'
'관저'에는 요조숙녀(窈窕淑女)라는 말도 나온다. 말과 행동이 그윽하고 품위가 있으며 정숙한 여자라는 의미다. 좋은 말이나 이어지는 대구(對句) 군자지구(君子之逑)에서 문제가 생겼다.
요조숙녀야말로 군자의 좋은 배필감이라는 뜻인데, 남성에 의존하는 여성상과 남성 중심의 생각을 표현한 말로 후세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 요즘은 거의 쓰이지 않는 고어(古語)가 됐다.
남녀 사랑 방식과 연애 형태가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범위는 오늘날 한계가 없을 정도로 넓어졌다. 옛 정서에 매몰돼 있으면 시대변화에 낙오된 '꼰대'로 밉상 된다. 특히 성(性) 정체성이 포괄적으로 주장되는 이때 자칫 남 일에 상관하다가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그렇더라도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인지상정이고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그건 그렇고 지금 인류는 오매불망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고대하고 있다.
오매불망(寤寐不忘)
자나 깨나 잊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여 잠 못 들거나 근심 또는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시경(詩經) 주남(周南) 관저(關雎)
시경이란 주(周)나라 초기(BC 11세기)부터 춘추시대 중기(BC 6세기)까지의 시가 305편을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총집이다.
주남(周南)에서, '주(周)'는 기주(岐周)의 옛 땅으로, 문왕(文王)이 풍(豊)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땅을 주공(周公) 단(旦)과 소공(召公) 석(奭)에게 채읍(采邑)으로 주었다. '남(南)'이란, 주공과 소공의 덕화(德化)가 남국(南國)에 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남(周南)이란, 주왕조의 직할지였던 남방의 국가를 의미한다. 영역은 대략 하남성 황하 이남의 서쪽을 말한다.
관저(關雎)라는 명칭은 작품의 첫 구에서 취한 것으로, '시경'의 대부분의 다른 시(詩)도 이런 방식으로 제목 채택했다.
공자는 '논어' 팔일(八佾) 편에서는 '관저(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는 않고, 슬프면서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고 언급하고 있다.
정현(鄭玄)의 '모시전(毛詩箋)'이나, 주자(朱子)의 '시집전(詩集傳)'에 의거하면, '관저'란, 주 나라 문왕(文王)의 비(妃) 태사(太)의 덕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서, 숙녀는 태사이고 군자는 문왕으로 보인다.
굴만리(屈萬里)의 '시경전석(詩經詮釋)'에서는 왕국유(王國維)는 남국(南國)의 제후나 혹은 그의 아들의 결혼을 축하는 노래로 해석한다. 종과 고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화자의 신분은 상위층 귀족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는 마름 풀을 채취하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시가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주남(周南)이란 주공(周公)이 주(周)나라에서 모은 시를 일컫는 말이고, 다음의 시 관저(關雎)는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는 주나라 문왕과 그의 아내 태사의 덕을 칭송한 것이라 한다. 다음은 3장으로 이루어진 시의 두 번째 부분이다.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들쭉날쭉 행채풀, 여기저기 구하고, 아리따운 아가씨, 자나 깨나 찾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구해봐도 못 구하여, 자나 깨나 생각하니, 막연하기도 하여라, 이리저리 뒤척거리네'
군자(君子)와 요조숙녀(窈窕淑女), 곧 남녀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는 이 시에 대하여 공자(孔子)는 '화락하되 음란하지 않고, 슬퍼하되 정도를 넘지 않았다(樂而不淫, 哀而不傷)'고 평하였다.
이 시에서 유래하여 오매불망은 뒷구절의 전전반측(輾轉反側)과 함께 원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여 잠 못 들고 뒤척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근심이나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관저(關雎)는 관(關)은 새 우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고, 저(雎)는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물새의 한 종류이다.
오매불망(寤寐不忘)
자나 깨나 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임을 그리는 마음이 너무 간절해 잠을 자도 잠이 깨도 임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의 주자나 그 학통을 이어받은 유학자들은 관저편의 이 시구를 성인이나 임금을 사모하는 군자의 마음이라고 해석해 왔다.
조선시대는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 숭상한 나라인 까닭에 남녀의 사랑이라는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언제나 임금을 사모하는 충신의 마음으로 이해했다.
저 유명한 고려의 정과정곡이나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에 나오는 미인이나 임이나 모두 임금으로 해석해 온 전통은 이를 잘 말해 준다.
임을 오직 임금으로만 해석해 온 우리의 고지식한 유학자들의 마음은 일편단심이었다. '내 님을 그리사와 우니다니 산접동새 나는 비슷하요이다.'
인간에게 사랑이 없었다면 문학도 예술도 철학도 오늘날과 같이 절절하고 심오하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순수하고 절절한 감성의 솔직한 표현이었다면 모든 인간은 다 함께 공감하고 감동하고 눈물짓고 가슴아파하고 희열을 느끼곤 한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직할 때 단양 기생 두향과의 사랑은 전해오는 시와 전설이 너무 아름답다.
근래 퇴계선생을 추모하는 모임에서 단양 기생 두향의 묘를 정비하고 기념비를 세운 것은 두향과 퇴계선생의 사랑이 지순함을 말해준다.
율곡을 흠모한 유지라는 여인은 율곡선생이 늙고 병들었을 때 찾아와 절절한 사랑을 시로 고백했다. 율곡은 유지와 잠을 함께 잘 수 없는 것은 세상의 법도라 말하고 안타까운 정이야 저 세상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한 것으로 전해온다. 얼마 전 그 유지에게 준 시가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다.
송도 삼절로 이름난 서화담선생과 황진이의 사랑은 더 유별나다.
지족은 황진이의 미색에 취해 파계해 황진이의 놀림감이 됐지만 화담은 사랑하되 끝내 절조를 지켜 황진이의 영원한 연인이 됐다. '마음이 어린 휘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긴가 하노라.' 오히려 화담의 애틋하고 정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이에 답한 '설월이 만정한데 바람아 불지마라 예리성 아닌줄을 번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적이면 행여 긴가 하노라'고 답한 황진이의 사랑도 가슴을 울린다. 겨울밤은 사랑하는 사람을 '오매불망' 그리워하는 계절이다.
詩經 國風 周南
關雎(관저) : 물수리가 우네
(제1장)
關關雎鳩(관관저구) : 꾸룩꾸룩 물수리는
在河之洲(재하지주) : 황하의 섬에서 우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는
君子好逑(군자호구) : 군자의 좋은 짝이네~~흥야라
(제2장)
參差荇菜(참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流之(좌우류지) : 이리저리 헤치며 찾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寤寐求之(오매구지) : 자나깨나 구하네
求之不得(구지부득) : 구해도 찾지 못해
寤寐思服(오매사복) : 자나깨나 생각하네
悠哉悠哉(유재유재) : 생각하고 생각하니
輾轉反側(전전반측) : 잠 못 자며 뒤척이네~~흥야라
(제3장)
參差荇菜(참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采之(좌우채지) : 이리저리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를
琴瑟友之(금슬우지) : 금슬 좋게 사귀려하네
參差荇菜(참치행채) : 올망졸망 마름풀을
左右芼之(좌우모지) : 여기저기 뜯어보네
窈窕淑女(요조숙녀) : 요조숙녀와
鍾鼓樂之(종고락지) : 풍악 울리며 즐기려하네~~흥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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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關關雎鳩 在河之洲로다
窈窕淑女 君子好逑로다
다정히 우는 저구(雎鳩)새 하수(河水)의 모래섬에 있도다. 음전한 숙녀(淑女)는 군자의 좋은 짝이네~~흥야라
○흥(興)이라. 관관(關關)은 자웅(雌雄)이 서로 응(應)하면서 화답하는 소리다. 저구(雎鳩)는 물새이니 일명 왕저라고도 한다. 형상이 오리와 같고, 지금은 강수와 회수 사이에 있어 태어날 때 부터 정한 배필이 있어 서로 난잡함이 없고, 늘 짝을 지어 서로 노닐고 서로 친압(親狎)함이 없다.
그러므로 모전에 이로써 지극하여 분별이 있다 했고, 열녀전(烈女傳)에서는 사람이 일찍이 그 승거함은 보았으되 외짝으로 처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하니, 대개 그 성품이 그러하다.
하수(河水)는 북방에 흐르는 물을 통칭한 이름이고, 주(洲)는 물 가운데 가히 거(居)할 만한 땅이라. 요조(窈窕)는 그윽하고 한가로운 뜻이라. 숙(淑)은 선함이라.
녀(女)는 시집가지 않음을 일컬음이니 대개 문왕(文王)의 비(妃)인 태사가 처자일 때를 가리켜서 말함이고, 군자(君子)는 곧 문왕을 가리킴이라.
호(好)는 또한 선(善)함이고, 구(逑)는 짝지음이라. 모전의 摯(잡을 지)자는 至(이를 지)와 통하니 그 뜻이 깊고 지극함을 말함이라.
○흥(興)이라는 것은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서 읊을 바의 언사(言辭)를 일으킴이라.
주나라의 문왕(文王)이 날 때부터 성덕이 있고, 또한 성녀(聖女) 사씨(姒氏)를 얻어서 배필을 삼으시니, 궁중(宮中)의 사람들이 그 처음 이름에 그 그윽하고 한가롭고 바르고 정숙(貞淑)한 덕(德)이 있음을 보았으므로 이 시(詩)를 지음이라.
저 끼룩끼룩하는 물오리들은 곧 서로 더불어 하수 위에서 화목하게 울고 있거늘 이러한 요조숙녀(窈窕淑女)라면 어찌 군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 하니, 그 서로 더불어 화락(和樂)하면서 공경(恭敬)함이 또한 물오리의 정(情)이 지극(至極)하면서 분별(分別)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흥을 말한 것은 그 문장의 뜻이 다 이와 같음을 이름이라. 한나라의 광형이 말하기를, '요조숙녀가 군자의 좋은 배필이라는 것은 능히 그 정숙함을 이루고, 그 지조를 바꾸지 아니하여 정욕의 감정이 몸가짐 사이에 끼어듦이 없으며, 즐기는 사사로운 뜻이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에도 나타나지 않느니라. 저 그런 뒤에야 가히 지존의 짝이 되어 종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강기(綱紀)의 머리요 왕교(王敎)의 실마리이다'고 하니 가히 시를 잘 설명한 것이다.
(제2장)
參差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여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노라~~흥야라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저리 물길 따라 고르네. 음전한 숙녀(淑女)를 자나 깨나 찾아보네. 찾아봐도 얻지 못해 자나 깨나 생각하니 끝없이 아득해라. 잠 못이뤄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네.
○흥(興)이라. 참치(參差)는 장단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라. 행(行)은 접여니, 뿌리가 물 밑에서 나와 줄기는 비녀다리와 같고 위(位)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사귀는 붉은보라이며, 둥글고 길이가 한 마디 남짓 되니 수면(水面)에 둥둥 떠 있음이라.
혹 왼쪽으로 하고 혹 오른쪽으로 하는 것은 방소(訪蘇)가 없음을 말함이라. 유(油)는 물을 따라 흐름을 취(取)함이라. 혹 깨고 혹 자는 것은 때가 없음을 말함이라. 복(福)은 그리워함과 같음이라. 悠는 길음이라.
전(輾)이란 것은 전(轉)의 반(半)이요, 전(轉)이란 것은 輾의 한바퀴이며, 반(反)이란 것은 輾이 지나친 것이요, 측(側)이란 것은 轉을 멈춤이니, 모두 누워도 자리가 편치 않다는 뜻이다.
○ 이 장(章)은 본래 그 얻지 못함을 말했으니, 저 들쭉날쭉한 순채는 마땅히 좌우로 방소 없이 흐르고, 이 요조숙녀(窈窕淑女)는 마땅히 잊지 못하고 구(求)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德)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구(救)하다 얻지 못하면 이로써 군자를 짝하여 그 내치(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근심하고 생각하는 깊음이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은 데에 이르느니라.
(제3장)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之로다~~흥야라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 뜯고 저리 뜯네. 음전한 숙녀(淑女)와 거문고와 비파처럼 친애하네. 들쭉날쭉 마름나물 이리 삶고 저리 삶아. 음전한 숙녀(淑女)와 종과 북을 울리며 즐긴다네.
○ 흥(興)이라. 채는 취해서 가리는 것이고, 모는 익혀서 제사(祭祀) 올림이라. 금(琴)은 다섯 줄이며, 혹 일곱 줄이고, 슬(瑟)은 25줄이니 다 사속(絲續)이니 악기(樂器)의 작은 것이라.
우는 친애(親愛)하는 뜻이라. 종(鐘)은 금속(金屬)이고, 고는 혁(革)속이니 악기의 큰 것이라. 즐겁다는 것은 화평(和平)의 지극함이라.
○ 이 장(章)은 문득 지금에야 비로소 얻었음을 말했으니, 저 들쭉날쭉 순채나물을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가려서 삶아야 할 것이고, 이 요조숙녀(窈窕淑女)를 이미 얻었다면 마땅히 친애하여 즐거워해야 할 것이라.
대개 이런 사람과 이런 덕(德)은 세상에 항상 있지 아니하니, 다행히 얻었다면 군자를 짝하여 내치(內治)를 이루리라. 그러므로 그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높이고 받드는 뜻이 스스로 그만둘 수 없음이 또한 이와 같음이라
關雎三章이라
一章은 四句요
二章은 章八句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관저(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 상(傷)해 하지 않는다'고 하시니, 내가 생각해 보니 이 말씀은 이 시를 지은 자가 그 선정(性情)의 바름과 성기(聲氣)의 화함을 얻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대개 덕이 저구(雎鳩)와 같아서 두터우면서도 분별이 있다면 후비의 성정의 바름을 진실로 가히 그 일단을 볼 수 있고, 오매반측(寤寐反側)하고 금슬종고(琴瑟鐘鼓)를 연주하여 그 애락(哀樂)을 극진히하여 그 법칙을 넘지 않는다면 시인의 성정의 바름을 또한 가히 그 전체로써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독 그 성기(聲氣)의 화함을 들을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이 비록 한탄스러운 것 같으나, 학자가 우선 그 말에 나아가서 그 이치를 완색하여 마음을 기른다면 또한 가히 學詩의 근본을 얻을 것이다.
○ 광형(匡衡)이 말하기를, '배필을 정할 때는 생민하는 처음이요 만복의 근원이니 혼인의 예가 바른 뒤에야 품물이 이루어져서 천명(天命)이 온전해지는 것이다.'
공자께서 시를 논하실 적에 관저(關雎)로써 시작을 삼으시니, 태상(太上)은 백성의 부모이므로 후부인(后夫人)의 행실이 천지에 짝할 수 없다면 신령(神靈)의 통서를 받들어 만물의 마땅함을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다. 상세(上世) 이후로부터 삼대의 흥폐(興廢)가 이것에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었다.
▶️ 寤(잠 깰 오)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吾(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寤(오)는 ①잠을 깨다 ②깨닫다, 각성하다(覺醒--) ③만나다 ④꿈 ⑤거꾸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깨우칠 경(警), 깨달을 각(覺), 깨달을 오(悟), 느낄 감(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잘 매(寐)이다. 용례로는 깨어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를 오매(寤寐), 꿈에서 깸을 각오(覺寤), 자나깨나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오매불망(寤寐不忘), 자나깨나 생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오매사복(寤寐思服), 자나깨나 구함을 이르는 말을 오매구지(寤寐求之) 등에 쓰인다.
▶️ 寐(잘 매)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未(미, 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寐(매)는 ①(잠을)자다 ②죽다 ③(아무 소리없이)적적하다(寂寂--) ④곤들매기(연어과의 민물고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잘 면(瞑), 잘 숙(宿), 잘 침(寢), 잘 면(眠), 졸음 수(睡) 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잠 깰 오(寤)이다. 용례로는 밤 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남을 매흥(寐興), 잠을 자며 꿈을 꿈을 몽매(夢寐), 깨어 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를 오매(寤寐), 거짓으로 자는 체함 또는 잠자리를 제대로 차리지 않고 잠을 가매(假寐), 자나 깨나 또는 언제나를 감매(監寐), 잠을 자며 꿈을 꾸는 동안이나 자는 동안을 일컫는 말을 몽매간(夢寐間), 자나깨나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오매불망(寤寐不忘), 염려되고 잊혀지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경경불매(耿耿不寐), 유럽의 여러 나라를 두루 이르는 말을 구도매국(區度寐國),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말을 전전불매(輾轉不寐), 자나깨나 생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오매사복(寤寐思服), 자나깨나 구함을 일컫는 말을 오매구지(寤寐求之),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좀처럼 잊지 못함이나 이룰 수 없는 일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함을 이르는 말을 몽매지간(夢寐之間),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늦게 잔다는 뜻으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직무에 몰두하여 부지런히 일함을 이르는 말을 숙흥야매(夙興夜寐), 낮에 낮잠 자고 밤에 일찍 자니 한가한 사람의 일임을 일컫는 말을 주면석매(晝眠夕寐)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忘(잊을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 숨다, 없어지다)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忘자는 '잊다'나 '상실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忘자는 亡(망할 망)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날이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망하다'나 '잃다', '없어지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없어지다'는 뜻을 가진 亡자에 心(마음 심)자를 결합한 忘자는 '마음을 없애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잊으라는 뜻이다. 忘자를 보니 '미망인'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하지만 미망인은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未忘人(미망인)이 아니라 ‘아직 따라 죽지 않은 사람’이란 뜻의 未亡人(미망인)이다. 그래서 忘(망)은 주의하는 마음이 없어지다, 잊다는 뜻으로 ①잊다, 기억(記憶)하지 못하다 ②버리다, 돌보지 않다 ③끝나다, 단절되다 ④소홀(疏忽)히 하다 ⑤망령되다 ⑥상실하다, 잃어버리다 ⑦없다 ⑧건망증(健忘症)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을 잊어 버림을 망각(忘却) 또는 망실(忘失),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은혜를 잊음을 망은(忘恩), 잊어 버림을 망기(忘棄), 나이를 잊음을 망년(忘年), 근심을 잊는 일을 망우(忘憂), 보고 듣는 것을 자꾸만 잊어 버림을 건망(健忘),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잊지 아니함을 불망(不忘), 잊지 않게 하려는 준비를 비망(備忘), 기억에서 사라짐을 소망(消忘), 잊을 수가 없음을 미망(未忘), 정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음을 혼망(昏忘), 노인이 서로 가까이 교제하는 젊은 벗을 일컫는 말을 망년우(忘年友),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 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은혜를 잊고 의리를 배반함을 일컫는 말을 망은배의(忘恩背義), 자신과 집안의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 사私를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와 공을 위해 헌신함을 이르는 말을 망신망가(忘身忘家),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의 딴이름으로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나이 차이를 잊고 허물없이 서로 사귐을 일컫는 말을 망년지교(忘年之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제하는 벗 특히 연소자의 재덕을 인정하여 연장자가 하는 말을 망년지우(忘年之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