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앗향기!
*목련, 봄, 정견*
겨울의 가장 깊은 자리
아직 바람은 차갑고
세상은 다 풀리지 않았는데
한 나무가
아무 말 없이
하얀 불을 밝힌다.
가지 끝마다 맺혔던 침묵이
어느 날
눈처럼 터져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펼친다.
그 순간
나는 알아본다
아,
그분이 오셨어요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꽃망울로 먼저 인사를 건네고
하룻밤 사이
온 하늘을 밝히신
하얀 목련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괜찮아졌느냐고
그저 피어 있다
그래서 나는 배운다
봄은
완벽해진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금 이른 믿음으로
먼저 열리는 것임을
목련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영혼으로 보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바람에 지지만
가슴에 핀 것은
지지 않는다
보여지는 은총
하늘의 숨결이
우리 안을 스칠 때
닫혀 있던 마음 하나
조용히 열리는 것
오늘
나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내 안의 겨울 한 자락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아직 이른 바람 속에서
먼저
나를 연다
하얀 목련처럼(2026.3.28 김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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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았습니다.
하늘씨앗교회 부엌문을 열면
목련 두 그루가 마주 서서
조용히 나를 맞이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이제나 저제나
그 하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제,
목련님이 그렇게 오셨습니다.
말보다 먼저
빛으로,
향기로,
하늘의 인사처럼 다가오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차마 시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먼저 열리고
말은 그 뒤를 따라왔습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도
목련은 변함없이 서서
조용히 인사를 건넵니다.
“봄이 왔습니다.”
“이제, 열어도 됩니다.”
봄은
먼저 믿는 이에게
먼저 다가오는 은총인가 봅니다.
하늘의 천사처럼
하얗게 내려와
우리의 마음을 깨우는 목련
오늘도
그 봄의 향기를 담아
조용히 인사드립니다.
봄입니다.
봄, 봄으로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