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포트리에의 인질
그림 이야기(3) - 회화는 기호이다
그림이란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물감으로 화면의 표면에 칠해 3차원인 사물을 2차원으로 흔적을 남긴 것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어떤 사물을 전혀 엉뚱한 모습으로 (흔적을 통해) 표현한 기호로 보여주는 것이다. 즉 회화란 사물을 기호로 남긴 것이다.
(앞의 ‘그림은 모방이다’에서 진짜가 아니고, 가짜인 대용물이다 라고 했다.)
흔적이란 어떤 이유로 우리가 다른 어떤 것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그 흔적을 보고 지나쳐버리기도 하고, 또 빠져들기도 한다. 흔적(그림을 흔적이라고 생각하고 읽으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은 그 자체가 의미일 수도 있고, 그것(흔적)으로부터 어떤 것을 연상할 수도 있다.
흔적은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이중적이고, 양면적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바로 기호에 해당하는 말이다. 그래서 흔적(그림)은 하나의 기호이다. 회화는 물감의 흔적으로 나타내는 ‘하나의 기호’이다.
(기호란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상징은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
기호란 그 자체의 뒤에 있는 어떤 것을 지적하기도 하고, 의미하기도 한다. 재현은 단순히 회화적으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고 상징적으로 재현한다는 것이다. 상징은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말이다. 상징은 기호도 된다.
(* 장 포트리에는 물감의 흔적(그림)으로 살(고기)덩이를 그리고 ‘인질’이라고 이름 붙였다. 독일 수용소에서 보내면서 수용소에 갇혀 있는 인간(인질)이란 아무런 의식(정신)도 가지지 못하고, 타인의 의사대로 움직여야 하는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느낀 것을 표현했다.
화가 자신이 수용소를 경험하면서, 수용소의 유대인은 인간이 아니고 하나의 살덩이에 불구하더라는 것을 보여준다.)
==> 그림 읽기를, 또는 감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
그림이 태어나는 역사적 배경, 화가의 삶과 사유세계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첫댓글 네,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