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유니폼’ 13세 소녀, 일본 최연소 금메달
스케이트보드 초대 챔프 니시야
“모두가 알아보는 사람 될래요”
도쿄=AP 뉴시스
‘13세 330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에서 일본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2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번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니시야 모미지(사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최연소다.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기존 올림픽 일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 여자 평영 200m에서 ‘14세 0개월’에 우승한 이와사키 교코였다. 역대 여름올림픽에서 개인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3m 스프링보드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저리 게스트링. 당시 그의 나이는 ‘13세 267일’이었다.
스트리트 종목은 계단, 난간, 벤치, 벽 등 길거리를 닮은 직선 코스에서 열린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펼치는 기술 난이도와 높이, 속도, 독창성, 구성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받는다. 니시야는 결선에서 15.26점을 기록해 브라질의 하이사 레아우(13)와 일본의 나카야마 후나(16)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니시야는 결선 한때 꼴찌에 머물렀지만 어린 나이에도 중압감을 이겨내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세상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젊은 종목’으로 꼽히는 스케이트보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를 올림픽으로 유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세운 종목이다. 연령 제한이 없다. 경기장에 등장한 10대 선수들은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고, 개성 넘치는 유니폼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어폰을 착용한 채 경쟁하는 올림픽 종목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