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하네요- - -
천기누설(天機漏洩)
원 뜻은 중대한 기밀이 새어 나감을 이르는 말인데---
天機漏泄 (천기누설): 하늘의 기밀이 새어 나갔다는 뜻으로,
중대한 비밀이 새어서 알려짐을 이르는 말.
天
(하늘 천): 하늘, 하느님, 임금, 운명, 기후.
機
(베틀 기): 베틀, 틀, 거짓, 올가미, 문지방.
漏
(샐 루): 새다, 냄새가 나다, 구멍, 구멍을 뚫다, 물시계.
泄
(샐 설): 새다, 떠나다, 흩어져 감, 싸다, 일어나다.
영험한 도사가 있었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 세 사람이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그들은 이번 과거에 누가 급제할 것인지 물었다.
도사는 지그시 눈을 감더니 그들에게 손가락 하나를 내밀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비 한 사람이 물었다.
"한 명만 합격한다는 뜻입니까?"
도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만 가세요. 이것은 천기라서 누설할 수 없습니다."
선비들은 궁금했지만 한양으로 발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선비가 돌아간 후 못내 궁금해진 시종이 물었다.
"스승님, 손 가락 한 개만 내민 것은 한 명이 합격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
"만약, 둘이 합격된다면요?"
"그럼, 하나는 합격하지 못한다는 뜻이니라"
"그런데 만약, 선비 셋이 모두 합격한다면 어떻게 하죠?"
도사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 때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합격된다는 뜻이니라."
시종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스승님, 그것이 바로 천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