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의 의미
지난해가 어린이날 제정100주년이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일본 유학파들이 중심이 된 '색동회'는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처음 제정했다. 어린이날을 제정한 핵심은 어린이가 어른의 종속물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인격체'임을 일깨워 주자는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즉 어린이는 자기 삶의 주인이며 독립된 주체라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유교사상이 팽배했던 우리나라와 아시아권 나라들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열악했다. 심지어 부모는 어린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종속물처럼 여겼던 것이다. 이런 사고에서 벗어나 어린이는 인격체로서 존중되어야 하며, 나아가 나라의 장래 주축임을 알릴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어린이날이 제정된 것이었다.
1923년5월1일 첫 번째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고,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색동회에서는 "어른에게 드리는 글"을 배포하여 어린이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계몽하였다. 1945년 광복 이후부터는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하였고, 1975년이후에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정하여 어린이날은 비로소 오늘처럼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만나는 최초의 교육기관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부모이기 이전 자녀들을 훈육하는 가정교사들이다. 자녀들을 낳은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성장하고 나아가 그들을 주신 목적을 올바르게 이루어 나가게 해야 한다.
마틴 루터는 '가정은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훈련하기 위한 하나님께서 규정해 놓으신 장소'라고 했고,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가정이여, 그대는 도덕의 학교'라고 했다. '탈무드'에서는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다 먹이기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보다 현실적인 가르침을 얘기하면서, '아이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도둑이 되도록 버려두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눈만 뜨고나면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들은 청소년의 범죄와 폭력에 관한 뉴스다. 최근에는 마약범죄가 날마다 보도된다. 이는 대부분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결손가정들에서 일어난다. 한편으로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생명권을 빼앗는 일들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성경 에베소서 6장4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아비들아,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부모는 자녀를 종속물이 아니라 인격체로서 다루어야 한다. 부모의 억지 주장과 지나친 간섭, 강요로 인해 자녀가 분노에 휩싸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상을 만든다'는 말처럼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하는가에 따라 세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가정에서 자녀와의 화목과 소통은 이해와 용서에 바탕을 둔 성경의 가르침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를 어떻게 대우하고 양육할 것인지를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다시금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을 듯하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그가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6).
기쁘고 행복한 주일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