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30년 6월 15일 토요일 오전 8시 10분 부산역이다. 출발 20분 전이다. 역사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부산역을 출발하여 서울, 평양, 개성, 베이징,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를 거쳐 런던에 도착하는 8시 30분에 출발, #G2030열차를 이용하시는 승객 여러분께서는 5번 홈으로 미리 오셔서 승차 준비 하시기 바랍니다. 3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방송이 연이어 나온다. 갑자기 역사 내 대기실에 있던 승객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진다. #G2030열차 운전실 안 이명운 기관사가 운행준비를 하고 있다. 이명운 기관사가 열차 센서판에 손을 올려놓자(손바닥의 지문을 인식하여 본인인증을 한다. 인증에는 이명운 기관사의 호흡, 맥박, 심장 박동수 등 기본적인 승무적합성 판단에 필요한 컨디션 체크도 포함하고 있다.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인증이 거부될 것이다.) 내부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카라는 기관사가 미리 입력해 놓은 #G2030열차의 애칭이다. 카라가 먼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이명운 기관사님!”
예쁘고 상냥한 목소리다. 평소 이명운 기관사가 좋아하는 가수 카라의 목소리를 미리 설정해 놓은 것이다.
“안녕, 카라.”
이명운 기관사 말의 음성지문을 카라가 인지하고 대답한다.
“네. 이명운 기관사님.”
“카라! 지금부터 출무 보고를 해 주게.”
“네, 기관사님.”
타임 경로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5박 6일 여정인 #G2030열차의 경로와 경유지 그리고 날씨가 표시되고 있다. 이명운 기관사의 출무 보고 요청에 따라 카라가 브리핑을 시작한다.
“우선 #G2030열차의 건강 상태입니다. 엔진, 차대, 바퀴, 각종 제어센서…… 이상 없습니다. 그리고 48시간 버틸 수 있는 예비전력 배터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승객 보고 드리겠습니다. 총 360명의 승객이 승차 예정입니다. 1층 객실 180명 2층 객실 180명입니다.”
보고하는 동안 이명운 기관사는 디스플레이를 응시한다. 보고하는 상황에 대한 정보가 표출되고 있다.
“그리고 기차의 여객 팀장님은 차명보 팀장이며 승무원 박상욱, 이기웅, 도철민, 김사라, 곽서영 님이 승무합니다. 이상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했다. 카라!”
카라가 응답한다.
“네, 이명운 기관사님. 이번 여정도 안전 운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명운 기관사와 카라는 3년 동안 같이 일했다. 그동안의 이명운 기관사의 운전 패턴 등 운전 이력에 대한 데이터가 누적되어 있어 기계 학습 하고 카라가 이를 기반으로 예측되는 이례 사항에 대해 알려주고 비상 상황 시 이명운 기관사의 감독 아래 적절한 보호조치가 가능하도록 종합적 판단을 지원해 준다.
이명운 기관사는 타임 경로 상황 디스플레이를 보고 손가락 끝을 응시하며 지적 확인하고 복창한다.
“안전, 좋아!”
드디어 #G2030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출발한 지 10분도 채 안 돼 600km/h 속도로 대륙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출처: (책) 철도IT 커뮤니케이션 혁명, 본문 중에서, http://cafe.daum.net/imailzin>
첫댓글 용산역에서 출불하하는 디제기곤차 싸운드 듯고십흐면 현대한강아파요로 오세요 리얼사운두 들입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