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조용헌 살롱] [1473] 한국의 國運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4.12.09. 00:18업데이트 2024.12.09. 00:56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2/09/X5PVQPDUZ5GORPWZGDOCB6NATA/
‘한국이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 하는 걱정이 많다. 망하지 않는다. 한국의 국운(國運)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출렁거림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이 상승세이다. ‘운(運)’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한 나의 40년 탐색의 결론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조선 팔도의 명당과 기도터를 김밥 싸서 보따리 메고 다니면서 훑어보았다. 어떤 때는 백운산 기도터의 바위 절벽에서 미끄러져 불구의 몸이 될 뻔한 수업료도 냈다. 내 뒤에는 소태산이 있고, 강증산이 있고, 김일부 선생이 있다. 더 올라가니까 구약성경도 있다. 바빌론에 잡혀가서 노예 생활을 했던 유대 민족이나 한민족이나 팔자가 비슷하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구례에 살았던 선비 매천 황현(1855-1910)은 ‘難作人間識字人(지식인 노릇하기 정말 어렵구나)’이라는 절명시를 남겨 놓고 자결했다. 매천의 순절은 유교적 가치관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유교적 가치관을 벗어난 다른 세계관도 있었다. 1894년 공주 우금치 전투 패배 이후로 일본군 토벌대에 쫓겨 모악산에 숨어들었던 청년 강증산. 모악산 대원사의 산신각에서 7일 동안의 금식 기도를 하면서 ‘하늘이여 나에게 권능(權能)을 주시라’고 목숨 건 기도를 하여 결국 계시를 받은 강증산(1871-1909). 그는 일본의 침략을 보면서 ‘일본은 새경(품삯)도 못 받고 결국 돌아갈 것이다. 후천개벽(後天開闢)이 오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예언을 남겼다.
후천개벽은 한국의 운세가 잉어가 변해서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魚變成龍)’의 국운을 가리킨다. 앞으로 한국은 용이 된다는 예언이었다.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은 ‘앞으로 우리가 도덕의 부모국이요, 정신의 지도국이 된다’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엄청 높아진다는 메시지였다. 물론 제자들 가운데는 여기에 대하여 의심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소태산은 ‘조선이 갱조선(更朝鮮) 된다’는 말도 남겼다. 조선이 껍질을 벗고 다시 태어난다.
후천개벽과 어변성룡의 뒷배경에는 김일부(1826-1898)의 ‘정역(正易)’이 있다. 지축(地軸)이 변화함으로써 북극의 얼음이 녹고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 국가가 된다는 예언이다. 어려서 보천교와 정역의 세례를 받았던 탄허 스님은 수미도치(首尾倒置)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예언했다.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 된다’고 해석한다. 그동안 을이었던 국민의 의식 수준이 갑으로 바뀌어서 정변(政變)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된 것이다.
gino
2024.12.09 11:54:49
AI나 우주 진출이 나오고 인체 세포나 유전자 지도가 나오는 시대에 이런 추상적인 후천개벽이 나오고 국운을 들먹거리는 칼럼을 게재하는 조선일보! 여전히 천공의 예언을 들여다보는 딱 그 수준이다. 조선일보의 평생 애독자로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진다.
답글작성
0
1
FuchSia
2024.12.09 11:30:35
학창시절에 특이한 애들은 단연 내비게이토(기독교 동아리)였고, 또 증산도 애들도 튀더라. 내비게이토는 수도사적 풍모가 엿보인다는 점에서 존경한다. 대학1학년때 우주변화원리라는 책을 정독한 적 있다. 처음 겪는 관념론의 벽에 막히어 읽기 어려웠지만 오기로 다 읽었다. 저런 류의 맹점은 처음에는 객관적인 관념세계를 서술하다가 종국에는 주관적 비약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다. 물리를 관념으로 치환하고 관념을 주관으로 치환하는 것은 결국 해석의 문제인데 ... 저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머리에 담아두면 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답글작성
2
0
물소리
2024.12.09 11:29:00
남녀평등 이뤄지고 노조가 회사의 목줄을 잡고 흔드는 세상이 되었으니 2000년대 되면서 후천개벽은 이뤄졌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인가 하는 염려가 됩니다. 정치인들, 특히 지지했던 야당의 수준이 기대에 못미칩니다.
답글작성
2
0
국가정론 조선일보
2024.12.09 10:50:18
이재명군과 더불당의 탄핵 정변으로 나라가 이리도 흔들리는데 걱정입니다. 좌익 척결이 하루 빨리 이뤄져 다시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답글작성
11
0
더불어10
2024.12.09 10:12:43
왜 언론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인 부정선거 문제를 보도하지 않느냐? 그 결과 주권을 찬탈한 무도한 세력이 나라를 송두리째 거덜내고 있다. 대통령께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라에 미래가 없다고 보고 유일한 수단인 계엄을 통하여 그 자료를 확보하였다. 그런데 언론은 헛소리만하고 대통령을 깍아내리는데 혈안이다.정말, 미친나라, 미친 언론이다. 국운이 풍전등화이다. 이번에 이 문제를 법치의 잣대를 제대로 적용하여 해결한다면 국은은 이제 대 상승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답글1
14
1
stefanet60
2024.12.09 10:06:52
'후천개벽' 운운하는 자들의 비합리성이 사라져야 나라가 바로 선다.
답글작성
4
3
michael ch****
2024.12.09 09:43:28
대한민국의 국운은 서서히 저물어가는 서산의 해와 같다 아시아의 작은 소국이 주변강대국속에서 선전국의 초입까지 성장한것은 박정희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만난게 큰행운이었다 그이후에도 끊임없이 경제발전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계속 분출하면서 부침이 있었지만 현재의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문재인정권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성장하지 않으면 위기라는 의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국가의 성장보다 일단 내것부터 챙기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도 무너져 누가 집권하든지 내 주머니에 돈만 찔러넣어주면 양심에 거리끼지않고 표를 주는 수준이 되었다 범죄자가 큰소리치고 더 당당한 사회가 과연 정상인지 의문이다 범죄자의 엄포에 그래도 판사들만은 정치적 편견없이 법의 준엄함을 보여줄것이라 믿었지만 그마저도 휴지통에 처박아 버렸다 670년대 고무신에 막걸리 얻어먹고 표를 주든 시절이나 50년이지난 현재나 달라진건 결국 하나도 없다 이제 내리막길밖에 없다
답글작성
19
2
josephks
2024.12.09 09:37:18
개인의 운명도 개척하듯 국가의 운명도 개척하는 것. 이공대 상경대 열심히 키워서 좋은 물건 만들어 잘 팔아 부국하고, 그 돈으로 강병도하고 복지도해 국운을 만들어가는 것이요. 조선시대에 먹힐 글을 신문에 올리는 것 참 미개하다고 생각 되오. 지금 세상에서는 무당 같은 글과 동일하오.
답글작성
7
3
찐빵
2024.12.09 09:27:11
국운에 대한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 같은...
답글작성
4
4
先進韓國
2024.12.09 08:37:54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이 대통령되지 않게 해준 공로 하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이 그 공로마저 스스로 까먹었다. 의대 증원과 비상계엄을 쓸 데 없이 저질러서다. 이걸 보면서 그릇이 안 되는 자가 큰 자리에 앉으면 자신도 망하고 조직도 망하게 한다는 걸 느꼈다. 윤석열은 대통령 그릇이 안 되는데 대통령이 된 거다. 그래서 자신도 망치고 나라도 위태롭게 한다. 그걸 더 위태롭게 만드는 게 민주당, 한동훈 같은 배신자, 대통령 조기 퇴진하라고 선동하는 언론들이다. 또 거기에 부화뇌동하여 대통령 퇴지 시위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이다. 대통령이 퇴진하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고 경제도 더 나빠진다. 뭐가 좋은가? 지금보다 더 나빠진다. 그런 걸 모르고 대통령에게 조기 퇴진하라고 압력 가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을 망친다. 역시 중요한 건 지도자와 국민의 수준이다. 지도자도 우매하고 국민도 우매하다. 지금 국민과 언론들에 필요한 건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중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얼른 안정을 되?贄틴?한다.
답글작성
18
3
벌하자
2024.12.09 08:05:31
우리의 국운은 586들이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답글작성
24
2
양사
2024.12.09 07:50:46
절벽 폭포수 옆을 지나 백운산에 올라가며 느끼는 기운. 변란이 넘치며 세계로 향하는 국운의 시대. 죠지오웰 '1984년' 극동의 몰락, 탄허스님 한반도 지각변동.
답글작성
5
2
Smiths
2024.12.09 07:10:15
뭔 요설이 이리많노!
답글작성
7
8
오병이어
2024.12.09 06:58:25
기도합시다! "대한민국 정치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답글작성
10
0
쓴게 약이다
2024.12.09 06:51:28
무슨 헛소리냐. 지금 윤이 사이비교주 법사 무속인들의 말을 맹신히다가 저리됐다. 조선일보도 미쳐가네.
답글작성
7
13
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4.12.09 06:14:56
뭐 여러 예언자들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하지.. 유튜브만 찾아봐도.. 그 중에는 엉터리들이 훨씬 많고.. 세계적 예언자들 중에도..
답글작성
13
0
mylup
2024.12.09 05:43:17
오히려 역동성이 분출하는거라 망할이유가없는데 왜 이런망발성기사를...
답글작성
3
8
밥좀도
2024.12.09 05:03:05
한국의 흥망성쇠는 지도자 선택에 달렸다. 종북 민주당에서 지도자 선택되면 망하고 우국충정의 자유 민주 추구하는 지도자가 선택되면 흥할 것이다.
답글작성
30
6
곰다이버
2024.12.09 04:06:31
옳으신 말씀입니다. 대한민국은 잡범이나 선동꾼에 놀아나지 않을 국민이 있어 더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답글작성
22
4
自由
2024.12.09 03:28:34
지금으로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좌파가 정권을 잡을것 같은데 이말이 맞는지 봅시다.
답글작성
1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