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을 가르며 누가 더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서 예쁜딸 낳는다고 꼭꼭 여미어 반달을 만들고 초승달을 만들던 시절
떡 사랑 할아버지 먼저 드리고 오물거리며 먹던 시절은 어디가고 늘어선 떡집에 피자떡을 즐기는 현대에 그리움이 되어버린 솔잎향 고향의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개천절/김민지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 하였건만 천륜도 저버리고 살다보니 절실해지는건 돈이 아니라 마음이어라
국군의 날/김민지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었다 군인들의 모습은 내게 우상이었는데 의리에 앞서 그들의 절도있음이 멋스러워 날마다 여군이 되는 꿈을 꾸었던 시절도 있었지
김 민지
한라산 한 많은 인생살이 죽을 밥먹듯이 라면을 밥처럼 날마다 허기진 삶 산으로 올라 산나물에 취하고 심봤다 한 소리에 인생이 바뀌었다
백두산 백두산에 태극기 휘날리는 날 두루두루 평화의 깃발을 꽂는 날 산등성이 굴곡진 우리나라 진정, 통일을 염원하며..
여울이 여울이라는 예쁜딸 이름 울고 불고 미운짓에도 사랑으로 보듬고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예쁜 내 새끼
국군날 국민학교 장래희망이 군인이었다 멋진 여군이 되고 싶었다 날마다 바뀐 장래희망 지금은 글쟁이에 머물러 있다
노인날 노련한 신사가 되고 싶었다 인간사 살다보니 구부러지고 날마다 꿈꾸던 신사는 어디가고 지팡이에 다리 하나가 더 생겼다
개천절 개가 짓으니 동네가 시끄럽고 천지에 개 목줄이 늘어지고 절절매는 강아지 엄마들
한인날 한국인이 미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인간차별 없다지만 얼마나 많은 차별속에서 지켜온 자리인가 날마다 기도속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로일 한가한 날 없이 바쁜 일상 로(노)쇠하고 보니 일일이 찾지 못한 여유 새벽 서리가 내리고 있구나.
삼행시 / 강서구
김민지
강을 건너 바다를 건너 먼길 떠나신 님 서쪽하늘 별을 바라보며 구만리 먼길 돌아오실 님을 위하여 기도하며..
한글날/김민지
한자와 섞어 써도 좋고 영어 일어 세계 어느나라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한글에 자부심이다 글쟁이로서 더욱 고마운건 내 마음대로 서사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글인가 한글을 만들어주신 먼 시대 세종대왕 그 밑으로 많은 신하들의 노고가 새삼스럽게 감탄할 일이며 고마움이다 날마다 한글의 자존심으로 글을 쓴다 형용이 모자라 끊어짐조차도 보듬어주는 우리 한글 더욱 빛나게 좋은글을 쓰는 일이 우리의 몫이거늘 점점 반토막이 되어가는 우리말 사랑에 아쉬움이다 날마다 한글날처럼 사랑하고 기념하며 글을 써야지 내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