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남성도서부 32기 제벽 19기 1학년 서지행입니다.
요즘 날씨 진짜 춥죠?
너무 추워서 입이랑 손이 다 얼 지경이예요~
독감이 유행하는데 조심하시구요!!
제가 좋은 글 하나 올릴게요...
휴먼스토리 - ↗
수, 우, 미, 양, 가 - 나의 성적표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를 들렀습니다.
아는 친구들도 많고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모두가 예전의 나의 동무들임을 실감나게 했습니다.
어쩌다 성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누구는 공부를 잘했고,
누구는 공부를 못했고'하는 말들은
이제는 참 재미있고 쉽게 할 수 있었고,
예전의 그 공부가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규정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공감했습니다.
전 초등학교 때 공부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영어학원, 수학학원, 글짓기, 논리속독, 학습지 등의
혜택(?)은 전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도, 저도.
가장 기억에 남는 학원은
고작 두 달 다닌
주판학원이 다 였습니다.
그런 저였기에,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를 제외한 어디에서고
집에서건 어디에서건
공부한 기억이 없습니다.
늘 기본 실력(?)으로 시험을 쳤고
당연히 성적은 그저 그랬습니다.
'수, 우, 미, 양, 가' 중에서
유독 '미'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제 성적표는
가끔 '수'가 있었고,
다수의 '양'도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기 부끄러운 성적표였지만
그 때의 선생님은
공부를 못한다고도
열심히 하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장난꾸러기이고
말썽장이인 저에게
많은 관심만을 주시고 사랑만을 주셨을 뿐,
과외 공부도
학원 공부도
바라지 않으셨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놀고
신나게 지내는
그러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금 와서 성적표를 보면
'가'와 '양'과 '미'가 수두룩하지만
그렇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수, 우, 미, 양, 가'에 대한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秀)'는 빼어날 '수'자로 '우수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優)' '우등생' 할 때의 '우' 자로, 넉넉하다, 도탑다는 말입니다.
역시 '우수하다'는 의미겠지요.
'수'와 '우'가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미(美)' 는 아시다시피, 아름다울 '미'이며 '좋다'는 뜻도 있습니다.
역시 잘했다는 의미입니다.
'양(良)'은 '양호하다'의 양으로,
역시 '좋다', '어질다', '뛰어나다'의 뜻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괜찮다'는 뜻이죠.
성적의 다섯 등급에서 네 번째를 차지하는 '양'마저 좋은 뜻입니다.
놀랍게도
'가(可)'는 '가능하다'고 할 때의 '가'로 '옳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옛 선생님들의 성적표 작성법은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제자들에 대한 사랑처럼
사랑이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랑도
'수'의 사랑이라도
'가'의 사랑이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큰 희망을 가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스마일 포유'에서 퍼왔습니다..^^
남성여고 제벽 제2회 독서토론회가 11월 23일 오후 3시에 강당에서 있을거예요~
책은 '메멘토 모리'이구요...^^
꼭 오셔서 좋은 추억 만들어 가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