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10월부터 코로나 검사 유료·검사 의무 확대… '백신 접종 압박'
기사입력 2021.08.11. 오전 8:54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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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어려운 임신부, 어린이 등은 예외
지난달 29일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드레스덴=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그간 무료로 이뤄졌던 진단 검사를 유료화하고 미접종자 일상을 조금 더 불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서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절반 수준에서 정체되자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나온 고육책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연방정부ㆍ16개 주(州) 총리 회의에서 “미접종자 진단검사에 최대한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점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같은 현행 지침에 더해 앞으로는 코로나19 미접종자 대상으로 진단검사 의무도 확대된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35명을 넘어서면, 백신 미접종자는 미사ㆍ예배에 참여하거나, 병원, 실내 스포츠ㆍ문화행사에 갈 때, 레스토랑 실내에서 식사할 때, 호텔이나 여관에 숙박할 때 음성 진단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그간 무료로 진행해오던 코로나19 검사 역시 오는 10월 1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이 기간까지 백신 접종을 맞지 않을 경우, 앞으로는 실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스스로 돈을 지불하고 음성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임신부나 어린이, 18세 미만 청소년 등 백신 접종을 받을 수가 없거나, 백신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 이들은 계속 진단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마친 비율이 55% 선에서 정체되면서 나왔다. 백신 접종이 더딘 다른 나라에 비해선 빠른 편이지만, 집단면역 달성 등 상황이 안정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때문에 정부는 이를 70~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각국이 속속 백신 접종 의무 지침을 발표하는 상황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의무화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쳐왔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독일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최근 일주일간 독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35명을 넘어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