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꾸미기를 시작한 계기는?
@집꾸미기 신모나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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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로 집에서 일하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출근과 퇴근의 구분이 없어져 버렸어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식물들을 돌보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봐요. 최근에는 브이로그를 찍으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어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집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어요. 또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자취를 해온 터라 공간에 대한 의미도 컸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 공간을 가꾸는 일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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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지어진 지 28년 된 16평의 아담한 아파트예요. 거실로 사용 중인 큰 방에 작은방 한 개가 딸린 일반적인 구조입니다. 맨 처음 집을 구하러 다닐 때 어떤 집이 제 라이프스타일에 맞을까 고민했어요. 식물을 좋아하고 하늘을 즐겨 구경하는 저에겐 큼직한 베란다 창이 필수였고, 해가 잘 드는 꼭대기 층이 항상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집도 맨 끝 층이에요.
또한 혼자 생활하는 혼삶러의 특성상 원룸을 선호했어요. 거실이 다이닝 룸이자 오피스이기도 하니까요. 거실에서 주로 모든 걸 하고 지내니까 공간 구분이 있는 것보단 널찍한 거실이 더 좋아요. 그래서 방이 딱 하나 있는 걸 제외하면 원룸에 가까운 이번 집의 구조가 마음에 들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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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사 왔을 때는 특별히 염두에 둔 컨셉이 없었어요. 다만 이파리 식물을 많이 키우고 있어서 실내 식물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컨셉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식물을 많이 키우는 해외 식물 집사들의 인테리어 자료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조금씩 취향에 맞는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니, 제일 마음에 드는 컨셉은 ‘재팬디 스타일(japandi style)'이더라고요. 노르딕 스타일과 재팬의 합성어인데, 북유럽의 미니멀하면서 모던한 분위기에 약간 동양적이면서도 따듯한 톤을 더하는 스타일을 뜻해요. 집에서 따듯한 느낌을 받고 싶은 제 취향에 잘 어울리는 키워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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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을 정하고 나니 이제야 조금씩 집이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 듭니다. 현재 집에서 지낸 지 1년이 조금 더 넘어가는데, 느린 편이죠. 살다 보면 처음에 생각한 동선이나 가구 배치가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제 공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가 봐요.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른 저희 집의 변천사를 소개할게요. 재미있게 구경해 주세요.
셀프 페인팅으로 바꾼 거실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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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거실 중 가장 큰 특징은 셀프 페인팅으로 바꾼 베이지색 벽이에요. 원래는 어두운 회색 벽지였는데, 가뜩이나 동향이라 햇빛이 부족한데 내부 분위기를 침침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색이었어요.
새로 벽지를 할까 고민하다가, 벽체 상태가 원체 고르지 않아서 도배 만족도가 떨어질 걸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사 올 때부터 페인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지요. 막상 페인트를 하려니 고민이 되더라고요. 흰색이냐 아니면 과감하게 다른 색을 도전하냐를 두고 머릿속으로 계속 저울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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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이트는 언제나 옳죠. 이전 집에서도 계속 화이트 인테리어를 고수했어요. 그렇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다른 컬러를 시도할까 싶더라고요. 만약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인테리어 시공을 전부 했다면, 저는 화이트로 결정했을 거예요.
반면 직접 페인트를 고르는 경우에는 훨씬 다양한 컬러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왕 못난 벽을 가진 김에, 새로운 시도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낡고 울퉁불퉁한 벽면이 오히려 기회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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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매장에 가서 전문가의 조언을 얻었고, 결국 화사한 아몬드 베이지의 색으로 결정했습니다. 어두운색을 칠하면 실내가 좁아 보일 것을 우려해서 밝은 톤으로 골랐는데, 이왕 컬러를 도포하는 김에 조금 더 진한 색이었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실내에 컬러를 더하고 난 뒤 지금은 만족스러워요. 메인 컬러인 베이지 톤이 아늑한 기분을 줍니다.
템바 보드로 셀프 시공한 거실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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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페인트의 단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몇 번 페인트를 칠해봐서 예상은 했습니다. 바로 표면의 상 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표면에 진한 색을 칠할수록 요철이 더 잘 드러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울퉁불퉁한 벽면을 고르게 만들려면 꽤 큰 시공이 필요한데, 지금 당장은 인테리어를 할 여력이 없어서 차선책을 고민해 보게 됐습니다.
그 결과 템바 보드가 눈에 띄었어요. 적은 노력으로 벽의 표면을 가려주면서, 공간에 디테일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었죠. 비용이 아주 저렴한 건 아닌데 효과가 좋을지 몇 달간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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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템바 보드를 붙이고 나니 식물들과 어울리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사진 찍을 때 더 감성적인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큰 공사를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아늑한 공간으로 꾸미는 방법을 찾아서 만족스러워요.
포인트가 된 그린 테이블과 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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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에 페인팅한 밀크티 컬러가 메인이라고 한다면 포인트는 그린이에요. 베이지와 그린 컬러의 조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고가의 가구를 들이기엔 조금 망설여졌어요. 그러던 중 저렴한 그린 테이블을 발견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받아보니 실물은 블루가 섞인 틸그린에 가까운 컬러였네요. 쨍한 그린이 아닌 덕분에 차분한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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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같은 색으로 통일하고 싶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골랐어요. 초록색 테이블과 의자가 저만의 좀 마이너한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판매처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랐을 때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의를 받아서 흥미로웠어요. 그린 컬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테이블 말고 그린 컬러 가구가 하나 더 있어요. 완전히 내 공간을 갖게 되면 꼭 들이고 싶었던 1인용 긴 소파입니다. 커버를 바꿀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의 컬러가 질리게 되면 커버를 구매해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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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신모나님의 공간소품으로 꾸민 내추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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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큰 가구인 테이블과 소파가 그린인데다가 많은 식물들도 제 공간에 그린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맛난 저녁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