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적인 발트국 배구녀 만나고 온 후기

[엘시]

안녕하세요. 핀란드에서 공부하는 엘시입니다.

저는 글을 쓸때 웬만하면 거짓을 덧보태지는 않는 편입니다. 근데 말씀드리기 뭐한 부분은 자르기도 하고 좀더 재미있게 전달을 하려다보니, 편집된 이야기는 현실의 사건과는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죠.

또 일년에 재밌는 사건이래봐야 몇번 되지 않는데 그것만 툭 잘라 보여드리니 저같이 서투르고 인기 없는 아재도 인생 제대로 즐기는 놈처럼 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ㅎㅎㅎ

아무튼 그렇습니다. 편집이 씨게 들어간 경험담 그럼 출발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별이에요. 

작년 가을 처음 만났을때 비스게에 소개한 적이 있는 친굽니다.

2000년생 발트국 배구선수. 작년 가을 같은 배구팀 친구와 헬싱키에 놀러왔었죠.

이름이 별인 이유는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은 아니고 그녀의 원래 이름에 별이라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스텔라' 같은 이름이랑 비슷한 경우죠.

별은 한국어를 배우고있어요. 제가 한국어로 뭔가 말해도 아직 잘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그녀는 문신이 두세개 쯤 있는데 그중 하나는 등허리에 있어요. "별"이라는 한 글자가 한글로 써있답니다.

제가 어떻게 아나고요? 아니, 오해는 마세요. 등허리에 있으니 바지를 벗지 않아도 허리띠 라인 위로 볼 수가 있거든요.

약간은 민망한 듯 뒤돌아 앉은 채 윗옷을 살짝 들어 그 문신을 보여줬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저는 이렇게 알게된 걸로 기억하고있어요. 사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요.

암튼 코로나 규제가 강하던 시절, 제가 백신 접종 증서가 없어서 술집에서 퇴짜맞고 어쩌지...하다가 제 집으로 데려왔던 상황이었죠.

나는 어디 어디에 부상이 있다느니 이런이런 문신이 있다느니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겁니다.

그녀는 이미 술집에서 기분좋은 정도로 취해있었고 따뜻한 실내에서 소파에 바짝 붙어앉아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제 팔은 뒤로 돌아 그녀의 어깨와 소파 등받이 근처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아차, 오늘은 그때 얘기를 하려던게 아니지요.

짧고 강렬했던 한 시간의 첫만남. 그때는 잘 몰랐지만 이후에 메세지를 주고받다보니 별은 어둡고 우울한 부분도 참 많은 여자애라는 걸 알게됐어요.

가난한 나라에 살며 항상 가난에 시달리고 술도 자주 마시고 삶을 견디기 힘들어해요. 

성격도 와일드하고 조금 엇나가 있기도 하죠. 성적으로도 거침이 없고요. 야성적이죠.

저같은 초식남 샌님이랑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데 그래도 그 거친 매력은 그녀를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그래서 연락이 끊겼다가도 다시 이어지고 10개월만에 그녀가 사는 곳까지 찾아간 거겠죠.

아무튼 올해 8월말로 돌아와서,

저는 라트비아행 2박 3일 일정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근데 참 컨디션이 좋지가 않았어요.

잠도 잘 못잔 상태였는데 그래서 코옆에 보기싫게 왕여드름도 올라오고 왁스 가져가는것도 깜빡해서 머리는 끊임없이 흘러내려서 신경을 자극했어요.

다른것보다도 체력이 받쳐주지가 못하다보니 2박 3일동안 눈앞의 것들이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별과 함께할 때도 분위기가 다소 가라않아 있었던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며칠날 간다, 오키 와라 까지는 합의가 됐지만 사실 별과 구체적인 일정은 얘기해두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비행기가 출발하기 직전이었는데 우리 오늘 보는거 맞지? 공항으로 마중나갈까? 하는 카톡이 오더라고요.

저는 숙소 체크인 하고 저녁때쯤 볼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오후 세시쯤 공항에서 만나게됐어요. 

비행기 도착 후 연락을 잠시 못했는데 어딨니, 살아있는거 맞니, 어딨는지 사진찍어서 보내봐 하면서 잔뜩 흥분해있었습니다.

아무일도 없고 나 지금 수화물 찾는곳 이제 막 나왔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까, 자기도 거의 다 왔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더라고요.

잠시 기다리니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서툴게 화장도 한 모습이었어요.

보자마자 저를 꽉 안아줬습니다. 여기서 조금 당황했는데 그때는 아직 완전 여름이었거든요.

저도 그냥 티 한장이었고 별도 원피스 한장이다보니까 꽉 안았을때의 그 낯선 말랑함이 저를 놀라게 한거죠.

오해는 마세요. 여자란 몸 전체가 말랑한 생물이니까. 물론 가장 압박이 심했던 곳은 짐작하시는 대로가 맞겠지만요.

첫만남때 잠깐 보고 메세지만 주고받다보니 아직 대면을 많이 해본 사이는 아니라 처음엔 좀 어색했어요.

그래도 별이 있으니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숙소까지 이동하고 체크인도 잘 할 수 있었어요.

에어비앤비에서 얻은 깔끔한 원룸이었는데 별도 이쁘다고 좋아하더군요.

별은 폰 충전 좀 해야겠다고 제 충전기를 빌려 끼워두고는 침대에 엎어졌습니다.

저도 피곤한 상태라 관광이고 뭐고 침대에 엎어졌습니다.

별다른 낌새 없이 둘다 그냥 퍼질러져서 얘기하며 쉬고있었어요.

"나 원피스 입은거 어울려?"

"응 뭐 괜찮은거 같은데?"

"그래?"

"응 이렇게 꽃무늬도 있고 너한테 잘 어울려"

이때 꽃을 가리키는 제 손바닥이 자연스럽게 가슴쪽에서 호버링 했어요

"꽃무늬 여기만 있는거 아닌데?ㅋㅋ 옷 전체가 꽃무늬구만"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ㅋㅋㅋ"

그렇게 두런두런 얘기하던 중 제가 물어봤어요.

"너 옛날에 나 다시 만나면 뭐 한다고 했었는지 기억 나?"

"응? 모르겠는데"

"니가 나한테 뭐 해준다고 했었는데ㅋㅋ"

"글쎄...아! 음 모르겠는데?"

"니가 나 만나자마자 해준다고 했었는데. 너 기억 났지 방금?"

"그을쎄에에에"

아 저 이제 학교갈 시간이라...여기서 줄일게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정력]

좋빠가!

[Peja stojakovic]

아 섰네요.

[(CHI)불타는개고기]

자꾸 중요한 부분에서 편집하지 마세요 🤣

[르브론 제임스]

ㅋㅋㅋㅋㅋㅋㅋ님마음이 제마음 이심전심이네요 ㅋㅋ

[요요마]

[태섭]

다음편 써주시고 학교가세욧!!!

[Quin Snyder]

이분 차단..

[흑비]

아 진짜

[Esheltree]

이걸 여기서 끊으시면 안되져!

[런런러닝]

다음클린 이상이시네요

[얼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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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되나요 제가 총대 멜게요
제 밑으로 세분 선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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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결재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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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럴인가용??

[조던3ㅋㅋ]

보통 이런글은 뒤에 바이럴로 가던데... ㅋㅋ

[혁신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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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욕욕

[KiKi]

이러다가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좋다면서 샴푸나 바디워시광고면 핀란드 쳐들어갑니다

[kertesz]

섰다

[Deo Gratias]

새벽에 무슨 학교를 가요!

[오나도김]

이 형 들었다 놨다 고수네요
아 현기증 나

[[Card*하경우*]]

아ㄴ

[쟤시켜알바]

잘 서고 갑니다 :)

[V6SA]

다음편은 언제나오나요? 추석연휴때요?

[[Hou]카리나]

때가 어느 때인데 학교질이여 시방...

[Dr.콥브론]

나 이 소설책 살래요!!!!!

[아이즈원]

아

[약산]

아니.. 어디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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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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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s]

나중에 영양제나 뭐 그런거 나오나요?

[burn]

저기요 글을 이렇게 써놓고 등교하시면 어째요 거참 답답한 분이시네 후 난 왜이렇게 답답한거지

[왓???????]

?

[데보라]

우와. 절묘하게 끊으셨네

[OUTKAST]

하... 글이 재밌어서 선물 좀 드리려고 하는데 주소좀 불러주세요

[포스트플레이]

쿠키 구워 왔는데.,...

[hello.hi]

후원어디다가하나여?

[오른손도 거둘뿐]

얼른 출튀하고 글을 더 써주시죠

[Flying Attack]

이 분 강퇴시킵시다

[래리존슨]

휴교령이 필요합니다

[MJ.DW.DR.BG.DM]

저기... 님 혹시 카페베네세요??

[라제쉬 쿠트라팔리]

귀가 하시고 다음 편 빨리요. 아니면 쪽지라도.. 현기증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