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 각하의 신묘한 통치에 우리 조선 인민들은 감읍할 길이 없나이다 ㅠㅠ
할 얘기가 너무도 많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이라크의 우량 기업들, 전기가 끊겨진 바그다드, 열받은 종교계, 마비된 치안, 사라져버린 금융시장... 이 중에서 본인이 제일 먼저 다루고자 하는 것은 백수십만에 달하는 이라크 군대가 어쩌다가 허공으로 사라졌는가 하는 것이다. 럼즈펠드가 노래를 불러 댄 라이트 풋 프린트 작전은 소수정예 병력만 이라크에 보내는 것이고 미국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안보보좌관은 파월의 50만 대군 파병론을 '빛을 발했다.'라고 평가했으며 에릭 신세키를 비롯한 많은 장군들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럼즈펠드는 모두 씹었다. 그리고 장군들의 이의는 부시에겐 보고조차 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라크의 총독으로 부임한 브리머도 50만 대군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모두 씹혔다. 하지만 이라크 군대는 미국에게 협조하여 조국을 재건하자는 신념 하에 미국에게 매우 순종적이었으므로 이들을 잘 활용했다면 이라크의 안정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콘돌리자 라이스 회고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제리 브레머)는 연합임시행정국 명령을 내세워 정부기관에서 바트당 지지 세력을 남김없이 몰아내고 이라크 육군, 해군, 공군을 모두 해체하고 그 밖의 군 관련 시설이나 기관을 모두 없애버렸다.
우리는 이라크 군대 해체 명령이 사전에 백악관과 충분히 논의, 검토된 것인지 뒤늦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국방부 차관 피터 로드먼이 죽은 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곤은 제리 브레머가 탈바트당화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군을 비롯한 이라크 내의 모든 안보기관을 해체하라는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도널드 럼즈펠드는 5월 19일 그 점에 대해서 보고받고도 대통령이나 나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제리 브레머는 5월 22일 열린 NSC에서 그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장관들은 제리가 탈바트당화 전략을 설명하면서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실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한 것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허둥지둥하는 동안 이라크 정부군은 봄날에 눈 녹듯 사라져갔다. 그럴듯한 모습을 갖춘 체계나 구조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로운 이라크 정부군의 구심점으로 3~5개 여단을 남기자는 초반 계획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라크 사회의 대들보이자 자부심의 대사이었다. 물론 바트당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며 여러 모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나는 그 점에 십분 공감했다. 하지만 5월 24일자 신문에 미 정부가 보낸 사절단이 이라크 정부군을 완전히 해체해버렸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
대통령은 제리 브레머에게 융통성있는 지휘권을 행사하도록 이미 허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군 해체라는 엄청난 문제를 백악관에 상의하기는 커녕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결정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회고록, 최고의 영예, 진성 북스 328~329쪽.
외부 관계자의 언급만으로도 이 얼마나 발암인가? 지금부터 브레머가 '백악관과 상의하지 않은' 그 삽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콘돌리자 라이스가 설명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이라크 군대의 해체는 소위 말하는 탈바트당화 전략의 일환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바트당의 상위 1% 당원들은 공직에서 추방하고 나머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그랬던 것처럼 진실과 화해 위원회 과정을 거쳐 처벌, 재등용하기로 방침을 잡았다. 이에 부시, 체니, 럼즈펠드, 파월, 라이스가 모두 동의했다. 문제는 미국 정부는 누가 바트당 고위 당원인지 전혀 몰랐단 것이며 바트당의 구조나 특징에 대해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아무도 바트당 최고위층의 구성, 바트당원의 수를 몰랐다. 인터넷만 쳐봐도 나오는 자료들이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백악관은 바트당에게 최대한 관대하게 굴라는 추가적인 방침을 잡았다.
하지만 시아파 망명자 아메드 찰라비 등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들은 기개를 보여주기 위해 바트당원들을 모두 내쫓으라고 요구했다. 그것이 이라크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세우는 본보기가 될 것이란 거였다. 이에 이라크국민회의는 일반 당원과 수습당원을 제외한 모든 바트당원을 공직에서 추방할 것을 건의했고 브리머 총독은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수용했다. 브리머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후세인 정부의 잔재를 뿌리 뽑겠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명확하면서도 대중적인 선언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바트당의 구조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높으니 내쫓겠다고 하는 두루뭉술한 방침은 이라크 사회에 무분별하게 칼날을 휘두르는 것과 다름없었다. CIA와 미군은 브리머의 탈바트당 정책을 보고 펄쩍 뛰었다. 그들은 브리머에게 달려가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애걸하고 럼즈펠드에게 전화해서 조금만이라도 완화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브리머는 이를 모두 씹고 강행했다. 그는 정중하게 어떤 논쟁도 거부했다. CPA 내부에서도 브리머가 내쫓으려는 바트당원이 이라크 최고의 인재라고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브리머는 논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역시 무시했다. USAID에선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고 있느냐고 팔짝 뛰었지만 브리머는 역시 무시했다. 그는 호기롭게 탈바트당 전략을 발표했다.
다음날 이라크의 모든 관청은 비어버렸다. 이라크인들은 미국인들에게 자신을 해고할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라크 최고 엘리트 5천명이 순식간에 반체제 인사가 되었고 모든 행정이 마비되었다. 미국인들은 브리머가 가져온 재앙에 하얗게 질렸다. 이라크 재무부 고문 데이비드 너미는 당장 이 조치를 파기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건 잘못된 조치고 이 조치를 다시 되돌리려면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하는지 당신네들은 전혀 모르고 있으니 말이오. 저 사람들이 사라진다면 이라크의 다음 세대를 도울 방법이 없어진단 말입니다."
그는 한달간 씨름하다 사직했고 그가 지켰던 이라크 재무부 엘리트들은 미국인들이 모두 해고해버렸다. 국영기업의 이사들도 장관들도 당원 자리를 가졌단 이유로 쫓겨났고 1만 5천명의 교사들이 사라졌다. 몇몇 학교는 선생들이 하나나 둘 밖에 남지 않았다. 일반 노동자들도 마구 해고되었는데 그들 대부분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부상을 입고 그 상으로 고위 당원 자리를 받았을 뿐 정치완 무관했다. 난데없이 일자리를 빼앗긴 상이군인들은 당원 보너스로 나왔던 돈을 도로 다 가져가도 좋으니 일자리를 돌려달라고 간청했지만 브리머가 이러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정책을 내놓은 것은 이라크인들이 억울하게 해고당한지 6개월이 지난 후였고 그들은 이미 미국에 격렬한 증오심을 품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브리머는 이것이 자신이 이라크에 와서 거둔 최대의 업적이었다고 정신승리를 시전했다.
여기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이 미친놈들의 만행이 이라크를 어떻게 조졌는지 슬슬 감이 잡히시리라 본다. 모든 일이 이 따위였다. 이라크 정규군 처리 문제라고 더 나을 리가 없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라크 군대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계획은 잡혔다. 민주당원 월터 슬로콤과 더글라스 페이스는 정규군 40만명에서 고위 바트당 일부만 해고하고 나머지는 기용하여 치안을 맡기자고 결정했다. 하지만 찰라비가 또 끼어들었다. 그는 이라크 군대는 너무 부패되었으므로 아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사실 수니파들이 많은 이라크 군대가 미웠기 때문이었다. 슬로콤은 한꺼번에 30만명을 실업자로 만들 생각이냐고 반박했고 이들을 바탕으로 국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부시도 이에 동의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고 사담페다인 부대, 공화국수비대, 특수공화국수비대는 미국에 맞섰지만 이라크 정규군은 미국에 맞서지 말라는 전단지를 보고 민간인 복장을 입고 조용히 미국의 명령을 기다렸다.
"저희는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조국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라크 육군 중령 무스타파 두라이미는 이렇게 말했다. 이라크 정규군은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기 전부터, 바트당이 이라크를 지배하기 전부터 있던 조직이고 후세인보다 조국에 충성했다. 하지만 상황은 슬로콤이 예상한 것보다 나빴다. 슬로콤은 이라크 군대가 최소한 병영은 지킬 줄 알았지만 병영이 모두 비어버렸던 것이었다. 이에 슬로콤은 그냥 해산시켜버리는 낫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자 미군과 국무부는 이라크 군대를 복귀시켜 이라크의 장래의 지도자들이 될만한 인재들을 그 중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하지만 슬로콤은 브리머에게 이라크 군과 정보부를 모두 해체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보고를 올렸고 브리머는 솔깃해져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브리머는 국무부도 CIA도 백악관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일을 했다. 심지어 그의 부하들도 알지 못했다. 브리머는 이라크에 부임한지 11일만에 2호 명령을 발동, 이라크 육군, 공군, 해군, 정보부를 모두 해체하라고 했다. 덕분에 이라크 성인의 40%가 실업자로 전락했다. 데이비드 맥키어넌을 비롯한 미군 지휘관들은 팔짝 뛰었지만 브리머가 알 바는 아니었다. 대통령 궁 앞에서 수천명의 전직 이라크 군대가 이라크 군대를 복구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미군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저희는 이런 식으로 대우받기를 원치 않습니다. 미국이 이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라크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여섯 식구를 먹여살리는 사드 옴리 소령이 씩씩거렸다. 브리머는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 4천명을 모집할 계획을 발표했고 시위대는 사라졌다. 이에 라지브 찬드라세카란이 군인 하나를 잡고 물었다.
"모두 어떻게 됐나요? 다들 새로운 군대에 들어갔나요?"
군인이 웃었다.
"모두 반란군이 되었답니다. 브리머는 기회를 잃은 것이지요."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됀다고 헑헑...
이라크 점령사는 현재 8편까지 연재되었으나 도배로 보일 수 있으므로 오늘은 두편만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이 정도 되면 왜 아직도 '반미'가 화두가 될 수 있는지에 양키들 할 말 없지비;
결국 IS를 포함하여 중동에 지옥문을 활짝 열어 제낀거 아녀;;;; ㅅㅂ
맞습니다....
하........ 이 병신들 진짜.......... 답이 없네 답이 없어...
상식이라는게 없구만...ㅋㅋ
앞으로 모든 면에 걸쳐 이럴 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에쉬들은 네오콘에게 감사패라도 보내야할듯 합니다. -_-
이글루에서 한번보고, 부흥에서 다시보고, 여기서 다시봐도 변하지 않는 한가지.
그것은 볼때마다 발암의 기운이 내 항마력을 부셔버려 뒷골이 땡긴다는 것.
네오콘 이놈들은 정말...
판타지 소설, 게임, 만화에 나오는 삼류 악역들도 이렇게 무능하진 않을 것 같은데... 하.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현실이 판타지를 능가하네요.
부시의 집권스타일은 히틀러와 똑같군요.
기존 행정체계랑 상관없이 자격없는 인간들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주어서 개판쳐놓게 해놓는 것...... 하.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