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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12. 8. 11. 토요일 및 일요일
2. 코스 및 시간
토요일 : 북대구 시외버스정류장 07:00 - 강릉 11시 도착 - 속초 12시 30분 도착(점심) - 설악동 매표소 1시 30분 - 비선대 3시 - 귀면암 - 4시 - 양폭 5시 - 희운각 6시 30분 - 저녁식사(햇반) - 1박
일요일 : 5시 30분 아침 식사 후 6시 출발 - 신선대 7시 30분- 1275봉 9시 - 나한봉 10시 - 마등령 11시 점심식사(햇반) - 금강굴 2시 - 비선대 2시 10분- 매표소 3시 10분 - 속초시외버스터미널 4시 - 원주 8시 - 북대구 10시 30분 도착
양폭산장 옆 폭포, 갈수기라서 물이 많지 않다.
3. 일정변경
원래 8월 19일 일요일 1박하기로 희운각대피소를 예약해 놓았다가 마침 8월 11일 토요일 밤 예약 대기가 성공되어 일주일 미리 가게 되었다. 대피소는 무슨 달이든 토요일 저녁이 가장 예약하기가 어렵다. 희운각 대피소는 정원이 35명이다. 인터넷 예약으로 인원을 제한하는데,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자들이 많아 대기로 해 놓으면 뒤늦게 예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막상 대기로 내가 원하는 토요일, 일요일에 예약이 되니 기분은 좋았다.
3. 공룡능선에 대한 잘못된 인식
공룡능선 하면 무시무시한 이름부터 겁을 먹게한다.
그러나 그렇게 무서운 산은 아니다. 지금은 위험한 곳에는 전부 말뚝과 쇠줄로 연결을 해 놓아 팔힘이 좋은 사람은 무리없이 갈 수 있다. 오히려 다리가 피곤할 때 쇠줄이 있으면 손으로 그걸 잡고 올라갈 수 있으므로 발에는 무리가 덜하다. 나는 군대에서 유격훈련하면서 암벽등반을 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공룡능선을 겁먹게 한 이유는 산악회에서 회원을 모집하면서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걷는 코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산행 초보자 내지 중급자라도 하루에 10시간을 차타고 12시간 이상을 순수하게 걷는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2일로 시간을 내어 천천히 걸으면, 재미도 있고 피로도 없다.
나도 산악회에서 주최하는 모집산행에 수십번 참가했지만, 갈 때마다 무슨 행군하듯이 등산을 한다. 잠시 쉬어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다. 버스출발시각이 있으니, 버스를 놓치면, 큰일이 난다. 그냥 앞만 보고 따라가기가 바쁘다. 그래서 무슨 산행의 묘미가 있나.
공룡능선을 가는 산악회 일정을 보면 가히 초인적 일정으로 되어 있다. 밤 10시에 출발하여 버스에서 잠자고 새벽 3시에 오색에 도착하여 대청봉을 거쳐 공룡능선, 마등령, 오세암, 백담사로 12시간을 걷고 식사시간 포함하면 13시간 정도가 된다. 그리고 백담사쪽으로 나와서 오후 4시경 버스를 타고 밤 늦게 도착한다. 소위 무박 2일 코스인데, 이런 산행은 권하고 싶지 않다.
1275봉 옆에서
5. 대피소 기능
대구나 서울에서 공룡능선은 1박 2일 코스가 적당한데, 1박은 반드시 산중에서 해야 하는게 불편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설악산중에 무슨 대형 숙박시설을 하면 반드시 사람이 많이 몰리게 되어 있어 자연을 훼손하기 때문에 대피소라고 해서 오두막 같은 집을 지어서 인원을 제한한다.
대피소에서는 한 10년 전에 중청대피소에서 1박을 하였는데, 시설이 너무 허름하고, 인원도 많아 다시는 대피소에 자지 않으리라 하였는데, 어쩌것는가.
공룡을 구경할려면 그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그리하여 세상은 공평하다. 호텔에 익숙한 사람들은 공룡능선을 절대로 가지 못한다.
지금 대피소는 그 때보다는 좋아졌다고 하나, 기본적으로 세수할 물, 양치질할 물, 설겆이할 물도 주지 않고, 밥짓는데 필요한 물만 힘들게 제공하고 있는 거는 옛날이나 다름없다. 코펠에 물을 받을라 치면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세면대, 설겆이 시설 자체가 없다.
설겆이는 목구멍으로 하고 마무리는 휴지로 하고, 휴지는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
화장실도 푸세식.... 그 마무리는 집으로 안가져 와도 된다.
설악산에 땅이 없나, 물이 없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럴듯하게 시설하여 스위스 융프라우를 연상하는 산장을 만들수 있겠지.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백성들도 많을끼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명색이 설악산이라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인데, 산중에 멋있는 산장을 만들어, 외국 관광객도 유치하면 좋을낀데, 닭장 같은 대피소에 세면도 못하니 어떻게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겠는가.
6. 산행의 의미
공룡능선을 집사람하고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공룡을 탈 체력이 안되어 같이 갈 사람을 구해 봤다. 한 10여명을 타진해 봤지만, 산중 대피소에서 1박을 한다니 모두 고개를 내 저었다.
남구청에 근무하는 한 친구는 비박을 하면서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을지훈련으로 불발이 되었다.
산장에 도착하여 긴 취사대에서 저녁밥을 짓기 시작하는데 나 혼자 저녁식사를 준비하니 처량해 보였는지, 동두천 농협에서 단체로 온 팀이 고기를 굽고 옆자리에서 소주도 권한다.
내심 몇잔을 더 하고 싶었지만, 자꾸 얻어먹는 것도 실례다 싶어서 사양하였다.
그리고 산중에서 취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는 모습이다.
먹으러 왔는지, 떠들려고 왔는지, 구경하러 왔는지 모르는 풍경들이 많다.
산행은 산과의 대화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산행은 혼자 해야 묘미가 있고 골프는 4사람이 해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를 혼자 친다고 해보라. 그 고역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산행은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는 경기가 아니고 산과 교감을 하면서 경치를 구경을 하고 산보를 하는 것이다.
여러사람이 누가 먼저 정상에 도달하기 위하여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공룡능선과 같은 경치가 좋고, 산행시간이 길면 각자의 취향이 있고, 체력의 차이가 있는데
2인 이상 단체로 가다가 보면 뭔가 부조화가 있을 수 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경치가 좋은 뷰포인트에 가서 사진을 찍을라고 한다. 사진은 아무데서나 찍을 수 있는게 아니고, 옆길로 새서 뷰포인트를 잡아야 하고, 그러다가 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 난 이번 산행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통상의 코스보다 실제 거리로는 1키로 이상, 시간으로는 1시간 이상은 더 걸었다고 보아야 한다.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경치는 도외시하고 시도 때도 없이 내놓고 먹고, 마시고자 한다.
빨리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경쟁하듯 걷고, 마치 늦게 가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되어, 체력이 안되는데도 억지로 보조를 맞춘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다. 피로는 심리적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한다. 단체에서 쳐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피로를 가중시킨다.
실제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 다닌다.
여럿이 어울려 다니면 산행 그 자체보다는 술이나 고기를 많이 먹게 되고, 잡담 위주로 시간을 보내 막상 산구경은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산행을 계획했을 때에는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려 했는데, 여름에 오래동안 보관하면 쉴 것 같아, 버너로 밥을 해먹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쌀을 씻고, 밥을 해먹기란 역시 산중에서 불편하고 희운각에서는 쌀 씻은 물을 버릴 수 없어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듣도 보고 못한 햇반이라는 라면 같은 밥이 있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같이 가지는 못하지만, 이래 저래 조언을 해 주는 사람 덕에 사발면 같은 포장지에 반쯤 익힌 쌀이 진공포장된 햇반이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끓는 물에 통째로 넣어서 10분간 끓이면 밥그릇도 필요 없이 두껑만 열면 기똥찬 밥맛이 된다.
김치에다 햇반 하나를 먹으니 양이 차지 않아 라면도 1봉지 끓여 먹었다.
먹을 때는 좋았는데, 붉은 국물을 처리하는게 힘들었다.
7. 숙박해결
밤이 되어 오니, 산장은 선선하다.
반팔로 있기에는 약간 무리일 정도의 약 15도 정도의 기온인 것 같았다.
산장에는 예약한 인원만 오는 줄 알았는데, 예약한 인원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사람이 침낭을 깔고 산장 야외 데크에 비박을 하였다.
난 비박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야외 데크에 매트리스 깔고 그냥 침낭 덮어 쓰고 비닐로 반쯤 가리고 무작정 자는 거다.
그리고 완전 맨땅에서 침낭과 어설픈 비닐만 치고 자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아마 설악산 등 국립공원에는 야영 텐트는 지정된 장소 외에는 못치도록 금지하는 것 같았다.
비박을 하는 사람은 산행 고수이다.
대피소에 자는 사람은 침낭이나 깔판 비닐 이런 걸 베낭에 짊어지고 못오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2층 대피소에 자보면 정말 비좁은 공간에 코고는 소리, 이동하면서 마루바닥 울리는 소리 때문에
장비만 있다변 비박을 권하고 싶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초가을 까지는 비박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2층 대피소에 잘려면 반드시 2층에서 자기를 권한다. 1층에서 자면 2층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등산장비 만지는 소리, 발자국 소리, 부시덕 거리는 소리가 바로 전달된다.
8. 공룡능선 등반시작
우쨋거나 한 5시간 잠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 햇반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산행을 나선다.
희운각에서 1박을 한 사람들은 거의 공룡능선을 타는 사람들이었다.
공룡을 타지 않으려면 대피소에서 굳이 1박을 할 필요 없이, 야간이라도 랜턴을 들고 어정 저정 내려가면 산행 초보자라도 매표소까지 갈 수 있다.
일요일 5시경 일어나 햇반에 라면을 국물삼아 취사를 하고 점심식사를 할 요량으로 햇반을 하나 더 삶았다.
6시경 꿈에도 그리던 공룡능선을 행해 간다.
무넘이 고개를 지나 신선봉을 향하여 가는데 신선봉까지 가는 1키로 미터 정도의 길은 그냥 평범한 산이다.
무넘이 고개 동쪽은 속초시 설악동 쪽으로 물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인제군 가야동 쪽으로 물이 흐른다.
그리하여 무너미 고개에 이어진 공룡능선은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능선이고,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이라면 공룡능선을 반드시 통과하여야 한다.
신선봉 전망대에 동북쪽을 바라보니 드디어 공룡능선이 일망무제로 들어오고 남서쪽을 바라보니 대청봉과 소청봉이 젖무덤 처럼 평온하다.
대청봉이 왜 大靑이란 이름을 얻었는지는 공룡능선에 와 보면 안다.
주위의 다른 산은 전부 흰 화강암 암벽에다가 군데 군데 나무가 보이는 岳山데, 대청봉만은 푸른 관목이 감싸고 있는 陸山처럼 보인다.
북한산, 도봉산은 꼭대기가 암벽이고, 백두산은 꼭대기가 암벽인데다가 큰 못까지 있다.
설악산은 그 반대다. 설악은 북한산의 인수봉 같은 바위가 100개 정도는 더 되지 싶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기는 하지만, 원추형 산이라서 천지 분화구 외에는 별로 볼게 없다.
신선대에서 본 대청봉 원경
공룡능선은 최고봉이 1275봉으로서 해발 1275미터이니 대충 해발 1100미터 내외의 구간으로 등산길이 형성되어 있다고 보면된다.
난 처음에는 공룡능선이 암벽 그 자체를 계속해서 타고 넘어가는 줄 알고 위험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게 아니고, 암벽이 있으면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암벽 흙길을 찾고, 그도 없으면 계단이나 와이어로 길을 만들어 우회하도록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기 때문에 위험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증권의 주봉 챠트와 비교하면 일봉챠트는 암봉이고, 월봉챠트는 등산로라고 보면 된다.
그냥 길이 반질반질하게 나 있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등산지도만 보고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다. 여자들도 많이 보였고, 3분의 1은 여자들이다. 침낭이 든 배낭을 짊어지고도 거뜬히 올라오는 여자들도 있으니 공룡에 너무 겁을 먹지 말자.
등산로 철책
아무리 짧게 잡아도 희운각에서 식사시간 포함 9시간은 걸어야 공룡을 탈 수 있다.
10년 전 쯤 대청봉에 갔을 때 다리가 아파 고생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관절에 무리를 하지 않고 발걸음을 한걸음 내 디딜 때마다 조심해서 걸었다.
무릅보호대도 착용하니 암벽을 등산하는데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관절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는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6시간 이상 걸으니 불알과 사타구니가 오랫동안 스쳐서 쓰라렸다.
앞으로는 불알 보호대도 차고 가야것다.
등산용 팬티, 불알과 사타구니를 분리하는 팬티가 필요하것다.
선크림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능선 자체가 나뭇속으로 통과하는 구간이 반은 넘고, 선크림을 발라도 흐르는 땀을 닦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피가 나가지 않는 등산용 손수건을 5개 이상 준비했으면 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거의 햇볕은 커버가 된다.
봉우리들이 하도 많아서 이름을 모르것음...
날씨도 처음에는 걱정하였으나 의외로 오전에는 내내 맑았다.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고 하여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산행을 마칠 때쯤 비선대에 도착하여 비가 와서 우의를 꺼내 입었다.
역시 준비를 한 사람에는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
9. 에필로그
그럭저럭 산행을 마치고 20분마다 있는 시내버스로 속초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대구행 직통은 오후 6시 10분인데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 원주행 직행버스가 바로 있어 그걸 탔다. 휴가철 마지막 피서인파가 도로를 매워 1시간 이상 지체가 되었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여 용대리, 홍천을 거쳐서 원주로 왔다.
이번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녀보니 등산을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였다. 갈아타는 시간이 약간 아까울 수 있지만, 표를 끊고 기다리는 사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배낭 짐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편리하였다. 원주로 가는 직행버스 기사는 차가 밀린다 싶으면 우회도로로 수십차례 둘러가 가장 빠른 길을 택했다. 승용차를 운전하면 교통체증시 좁은 공간에서 대책이 없고, 주차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운전하는 사람의 피로가 크다.
이번에 강원도로 5시간 이상을 차타고 왕복하니 도로변에 달맞이 꽃과 마타리 꽃이 한창이었다. 모두가 노란 꽃이고, 6,7월에 피는 하얀 개망초와 대비가 된다. 꽃필 때 쯤이면 모두 주위 풀들에 비해서 키가 크게 자라는 꽃이라서, 사람들의 눈에 쉽게 뛴다. 강원도 달맞이 꽃과 경상도 달맞이 꽃이 다르지 않고, 피는 시기도 똑 같다. 개나리가 지면 진달래가 피고, 개망초가 지면 달맞이 꽃이 피고, 다음은 구절초, 코스모스의 차례로 꽃이 핀다. 꽃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위계질서가 있다. 인간들만 모르고 있다.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남을 시기하고...
원주에 내리니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터미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보니 원주시내가 참으로 많이 변하였다. 내가 1985년부터 2년동안 원주법원에 근무했을 때의 원주가 아니었다. 그 때 당시 15만이었던 인구가 지금은 35만에 육박하고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밤 8시 5분에 출발하는 대구행 직행버스를 갈아타고 대구에 10시 반에 도착하였다. 고속도 휴게소에 쉬고도 2시간 30분만에 대구에 도착하니. 강원도와 경상도는 그렇게 가까워져 있었다.
이상으로 공룡능선 등산보고를 마침니다.
신흥사 철불
비선대
귀면암
지금은 불타고 없는 양폭산장 터
무넘이 고개 암벽
이하에서는 이름을 몰라 그냥 사진만 게시함
등산로의 나무 뿌리.
풍화작용에 의해 갈라지는 암벽, 좌측 바위가 금이 가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등산로 쉼터마다 나타나는 다람쥐, 등산객이 빵부스러기를 주면 손바닥에도 기어 오른다. 내 손바닥에도 기어오르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멀리서 찍음. 이거는 다람쥐로 하여금 야생성을 잃게 해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님. 돈 피드 더 애니멀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파크에 갔을 때 문귀가 떠오른다.
암벽타는 젊은이, 사진 중앙에 개미 같이 보이는 사람, 사진를 크게 클릭해 보기를 두사람이 보일 것임.
사진 중앙이 금강굴, 철제 계단을 150미터 올라가야 함.
금강굴 부근에서 암벽타는 젊은이들
아이를 안은 여인의 형상을 한 바위
1275봉의 황량한 암반
바위와 나무가 한폭의 그림같이 조화롭다.
거대한 암벽, 설악산은 암벽등반가들의 요람.
첫댓글 더 자세한 사진은 담에 올린다.
짝짝짝....
와, 혼자서 기어이 다녀 왔구나. 정말 대단하다. 간땡이가 부어 있으면 겁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
이제 쓰라린 붕알만 되돌아 오면 마무리되는구나. 혼자서 수고했다. 저 홀로 선 사진을 보니 조금 미안하기도 하네.ㅠㅠㅠ..
산타는 初者도 댕겨왔으니 개나 소나 가보려 하겐네. 힘든 考試도 도전한 사람인데 정신자세가 되어있었겟지.
기분 째지겐네. 여기저기 다니면서 너무 자랑하지 마라. 개나 솬 설악에 다 모이면 설악을 더럽힌다.
보통사람은 엄두가 나질 않는 공룡능선을 정복하신데 대하여 축하드리네. 정말 대단하시네. 나는 지난 금요일 김천 직지사 뒷산(황악산) 1,111m를 올라갔다 내려오고도 근육통으로 이틀 고생하였는데 자넨 무시무시한 공룡능선을 강행군으로 정복하였다니 놀랍네. 차돌삐이같은 체력이구려!~ 부럽지만 다른 친구들은 감히 같이 가겠다 말하기 힘들겠어...
대단한 용기였고 훌륭히 잘 마쳤네. 나도 희운각에서 신문지와 비닐을 깔아 놓고 바깥에서 자기도 했고,
복잡한 산장에서 간고등어 포개듯 자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밖에서 자는 것이 마음 편하더군. 기능성 내의를
입지 않았던가. 마지막 사진은 나한봉 부근이고. 멀리 뒤쪽으로 1275봉이 보이는군. 더위에 애쓰셨네.
기능성 내의를 준비했는데, 첫날 입고, 땀에 젖어서 다음날은 면 팬티를 갈아 입었더니, 기어이 탈을 내고 말았다.
이제 산행기를 마침니다. 산행을 마친 후가 더 괴롭다. 이게 글쟁이의 숙명인가. 그냥 아무렇게 개발 새발 쓰면 좋겠는데, 성질이 고약하고 직업병이 있어서.... 나 따라 하지는 마세요.
위 글에 약간의 과장이 있기는 하다. 무릅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은 무릅에는 이상이 없지만 다리에 알통이 배겨서 지금도 잘 걷지를 못한다. 등산직후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자고나니 종아리, 허벌다리에 앝통이 배겨서 2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참고하세요.
ㅎㅎㅎ 재밋다. 쉬면 안되고 대구 앞산 정도 다니면서 스트레칭해야 빨리 풀리고 이번에 쓴 근육이 단련이 된다.
어제 한 작대기 하니 좀 풀린다.
높이 겨누지 않으면 결코 높은 곳을 맞추지 못한다는 말이 자네에게 딱 맞는 말일세!
산행 후 이렇게 사진과 산행기를 올려주어서 안방에서 간접 산행을 하게 한 황변님에 정성어린 마음에 감사하게 생각하네 바빠서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함을 혜량하게나 한국에도 이런 명산이 있었구나
오랫만이다.
다음에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를 할라꼬 하는데.... 한 30키로 되나. 올라가고 내ㄹ려오는 길 포함해서....
대단하다. 기어이 공룡을 탔구나 우리 나이에 갔다오는것이 쉽지않은데 맘먹은걸 한다는 의지가 대단하이... 기억에 영원히 남을 휼릉한 산행을 했네 그려. 남들은 쉽게 갔다 오는것 같은데 난 왜 그리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는지 그때 끌려가서 그런가 ..... 건겅잘 챙기시게나.
산악회 산행은 끌려간다는 표현이 맞다.
황변 축하하네.역시 고시 패스한 사람답게 정신자세가 대단하구나.산악회에서 1년에 설악산 2번,지리산 2번 정도 꼭 가는데 군대 행군하는 형식이다.
이제는 자네처럼 여유있게 가야 겠네. 시내버스,시외버스 타면서 말이야! 지리산 종주도 산장에서 매트깔고 침낭속에 자고 침낭위에는 장식집에 가서 비닐 길이 2m ~3m정도,폭은 1m50cm정도 준비해서 가면 밤하늘 초롱초롱한 별을 보고 누워있으면 이것보다 세상에 행복한게 없지. 더 늙기전에 동기들 합동 산행 한 번 해보자.
덕분에 설악 공룡능선 갔다온 기분이네. 산행후기 아주 훌륭하네.
시작부터 귀향까지 귀한 일정을 모두 읽었습니다. 몰랐던 부분 앞으로 제가 조금씩 남과 말 섞는데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언제 제가 거기에 가볼까 기약이 없어 귀동냥인듯 많이 새겨 두겠습니다. 전혀 외롭지 않은 산행에 더하여 귀히 모셔온 사진들, 정말 값없이 보는게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사후조절 잘 하시어 일상에 무리없으시길 깊이 바랍니다. 동몽 권영태 올림
1. 공룡능선에는 어디든 휴대전화가 다 됩니다. 대단한 우리나라 통신기술입니다.
2. 희운각 매점에는 음료수는 파는데, 비싸지 않습니다. 생수 2리터짜리(3000원) 무겁게 일부러 가져갈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