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환자 딸이 가져 온 복지리 감을 들고 퇴근 하였더니

처가 묵은 김치전과

향긋한 여린 쑥으로 장떡을 부치고 있다.
이 걸 그냥 맨입에 먹을 수가 있나요.
얼른 수퍼에 가서 막걸리와 빨간 뚜껑 진로소주를 사 온다.

전번에도 한번 가져와서 맛있게 끓여 먹었는데

오늘은 복껍질 회까지 준비를 해왔다.
부산 해운대의 '금수복국집'에 가면 적어도 비싼 은복 지리 이상 시켜야 복껍질 회가 나온다.
한번 부산 해운대에서 학회가 있어 갔다가 약간 일찍 나와서 혼자 은복지리 2인분과
맥주 한병, 소주 한병을 시켰더니 두 사람이 오는 줄 알고 준비를 해주어서
'아니 혼자서 다 먹을 건데요' 한 기억이 난다.
부산의 김영삼정권때 도청으로 유명해진 '초원복국'도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나는 장모님이 끓여 주신 복국을 잊지 못하고
겨울철이면 복을 포를 떠서 그냥, 다른 건 양념으로 말려 보내어 주신 것.
그리고 복을 푹 고으면 엉겨서 수육처럼 된 것도 맛보았다.
복지리를 먹으며 이 세상을 떠난 장모님을 그리워한다.
서울에서는 부산복집과 삼호복집의 매운탕, 그러나 여기에는 비싼 참복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복을 먹으려면 플자자호텔 뒤의 나의 단골 "송원'이 최고.
작년 KBS에서 한국인의 맛 중 복에 대하여 내가 출연한 곳도 바로 이곳.



이건 지리(맑은 생선국)에 들어갈 복의 애.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이때는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잘못하다가는 뜨거워 혀를 데니까.

미나리, 생표고, 팽이버섯 등의 푸성귀를 넣고.
고기는 나중에, 그리고 애는 더 나중에.
'후후' 불어가며 술과 함께 한그릇 가득 비운다.
고기는 달고 국물은 시원하다.
얼마전 동네에 진출한 부산 '동래복국' 집에서 먹었더니
냉동복을 쓰서 고기가 푸썩하더니 이건 쫄깃쫄깃하다.
이러고도 내가 살이 안찌면 이상하지요?
첫댓글 참으로.... 미식가이십니다. 난 복을 몇번 먹어 보지 못해서 그 맛을 모릅니다.
어렷을 적에 어머니께서 말린 복어를 사다가 고추장 넣고 찌개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은 쫄깃하고 살이 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 수십년 내에는 먹어보질
못해서리...
아, 그 좋은 걸 수십년 내에 먹어보질 못했다니 안타깝다.
서울에 와서 한번 같이 먹을까?
그러고 방준재선배와 4월 22일에 저녁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는데.
방선배님은 원주 오시면 만나볼수 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