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여는 시]
곡우
출처 부산일보 :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6042118110113701
류성훈(1981~)
계절이라는 말이 인연의 뒷모습을 닮아갑니다 당신과 차나무 밭을 처음 보았던 날 가지 뒤에 숨어 피는 꽃들도, 피고 지는 풀빛 무수한 시간들이 동그랗고 단단하게 묻히는 모습도 보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대해 들려줄 줄도 몰랐습니다 추억하기 위해서도, 뜨거운 마음들 돌아 돌아 더 짙어지기 위해서도, 시든 이파리 위를 더 힘줘 걸어야 할 봄도 있었기에 나는 오래 미뤄야 할 안부에 대해 궁리했습니다 아무리 부쳐도 읽히지 않을 편지처럼 그냥 계속 말하고픈 때가 내게도 오게 마련이었나 봅니다 당신이 좋아하던 계절을 먼저 떠올리듯 풍향을 바꾸는 한낮, 살아 한 번 더 보고 싶단 말조차 전할 수 없어 다행이던 뒷모습이 흰 봉오리처럼 아른거립니다
-시집 〈산 위의 미술관〉 (2025) 중에서
곡우는 24절기 중 봄철에 있는 6번째 절기입니다. 매년 4월 20일을 기준으로 봄비가 내려 모든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때입니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어 농가에서는 비를 기다리기도 하는 때입니다.
새싹과 새순이 돋아나고, 곡물 재배가 성한 시기인 봄철을 맞아 농사 시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절기.
모판에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깔고, 그 어느 때보다 품질 좋은 찻잎을 따는 때. 살찐 숭어떼들이 산란기를 맞는 무렵. 그리고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른다는 곡우.
살아 한 번 더 보고 싶단 말조차 전할 수 없는 안부가 왜 다행인지 자꾸만 되물어보지만 비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시든 이파리 위를 걸어야 할 봄도 있다는 말에 괜히 홀로 마음을 적시게 됩니다.
신정민 시인
빛명상
정겨운 손님에게
정겨운 손님이 오셨다.
팔공산 세찬 바람 살얼음 딛고 나온
새순과 풀잎 중에서
첫 잎을 따서 모아둔 야생차
뽕나무, 가시오가피, 찔레순
칡순, 산복숭아나무, 두충나무
인동초, 두릅, 산미나리, 민들레
냉이, 씀바귀, 질경이, 쑥도
곡우 전 산야의 새잎들은
독이 없고 제각각 독특한 약성이 풍부하여
저들끼리 조화되어 신선하고 감미로운
최상의 보약차로 만들어진다.
이들을 한 줌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주전자에서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향기에 취해
지그시
두 눈을 감는다.
그이도 나도 차도
추녀 끝을 서성이던 산비둘기도
정겨운 손님이
가시자
빛VIIT명상에서 깨어난 매화에
원형 무지개 달님이 찾아오셨다.
정겨운 손님에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186
흙 묻은 손,
그림찻방 손님
오늘 그림찻방에 온 손님들이
어색하고 미안한 표정들이다.
정성껏 가꾸어 놓은 찻방에
허름한 작업복과
흙이 묻은 손들이라 그런가 보다
작업복에 흙 묻은 손이
최고의 찻방 손님들이다.
빛(VIIT)의 터에서 잔디를 고르고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보살펴 온
참사랑이 피어나는
흙 묻은 손이기 때문이다.
몰래 감춰온 80년대 보이차를
정성껏 내어 놓는다
어찌 보면 가장 고마운
찻방 손님일 테니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68
찻방 손님, 맑은 새벽 일터
첫댓글 빛터를
예쁘게🌸
가꾸어 주시는 님들 고맙습니다
빛VIIT주시는 고운손길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빛터에 온 자연의 선물들,
고운 손길로 매 만져주시는 그림찻방 손님들,
정다움과 아름다움이 전해집니다 .
감사합니다.
사계절의 숨결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주는 빛명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곡우 계절의 의미 잘 담습니다.
빛터를 가꾸시는 분들께 감사와 그분들께 귀한 차를 대접하시는 그 마음도 감사합니다.
빛안에서 곱게 자라는 식물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래 가사처럼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이렇게 흘러 가게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잔잔한 여백이 있을 때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니까요.
빛터를 아름답게 가꿔주신 그림찻방 손님들께 감사드리며 축하드립니다. 생명근원의 빛,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나누고 모두가 행복한 마음, 따뜻함이 전해져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손.. 마음에 잘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이 너무 길었습니다. 삶의 곡우가 오늘이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의 흙묻은 손의 손님...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학회장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피어나는 빛시
마음에 담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곡우 오늘의 시,정겨운 손님에게 ,
흙 묻은 손 그림찻방 손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