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장애인등록증이 배달됐을때, 내 장애가 뇌병변1급이라는걸 알았다.
이때 난 뇌병변이란 단어를 처음으로 들었다. ^^:
지체장애, 청각장애정도가 장애의 전부인줄 알았는데 뇌병변이란 장애도 있단다.
얼마전, 퇴근하고 테레비를 돌리다가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나같은 뇌병변1급장애인을 보았다.
뇌병변1급 장애도 유형이 여러가지인가본데, 그 사람은 손과발을 전혀 못쓰고 있었다.
모든걸 입으로 해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을 보며 뇌병변일급장애가 얼마나 심한건지....에 대해 지대로 느끼게 됐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과 똑같은 뇌병변일급장애인이라는 사실, 그 사람을 보면서, 내 모습을 다시금 보게됐다. 유형은 다르지만서도, 나 역시 전혀 내 의지대로 안 움직이고 날 황당하게하는 내 몸을 볼때가 종종있으니까.
손을쓸수 있는 나는 다행이라고, 그 사람과 비교해서 생각하긴 싫다.
그 사람이 입으로 모든걸 해내면서, 나름 뿌듯해한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아기때 아파서 학교를 다녀본적이 없는 그 사람의 목표는 대학교에 들어가는거라고 했다.
입으로 한글자 한글자 쓰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사람은 그 모습이 안쓰럽고 답답해보일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쓸수있다는 그 사실에 누구보다 좋아한다는걸 난 알수 있었다.
내가 휠체어아래 떨어진 물건을 집고, 좋아하는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가 좋아져서, 누구보다 배움을 갈망하는 그 사람이 꼭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본다. 숙명여대 가는길엔, 오르막길이 있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잘~알고 있고, 울 학교에서 휠체어장애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나였기에 아픈후 당연히 중퇴를 선택했던 나역시 여건이 됐다면 대학중퇴라는 결정을 안했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요즘 심심찮게 자살하는 뉴스를 보게된다.
손과발을 맘대로 쓸수있는데도, 그런선택을 한 사람들.
그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하루라도 손과발을 안 써본다면, 내 맘대로 움직이는게 얼마나 큰 감사인줄 알게되고, 자살이라는 선택을 안했을텐데...라는 생각도 해본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에 내가 가진 뇌병변1급장애에 대해서 조금더 알게된 유익한시간을 가졌다는거다.
지금 여러문제로 답답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손과발을 쓸수있다는거에 조금의 위로라도 받기를 바라며 이글을 써본다..^^
첫댓글 옳소!
그런데 영하는 지체장애 1급이 맞겠구요....나는 영하가 뇌병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뇌병변은 뇌에 이상이 있어서 몸을 제어 하지 못하는것이고 지체장애는 특정 지체가 장애를 입었을 경우라고 생각 합니다.
제 장애는 뇌병변이 맞아요...^^ 제 몸이 내 말을 안듣는 근본적인 이유가 뇌에 이상이 있는게 맞거든요...전 간뇌가 죽어서 뇌사판정을 받았다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는데,신경이 오다가 제 하반신에서 더디와서 겉모습만보면 지체장애라고 보이기도하겠지만, 근본적인건 뇌에서 문제가 있는거였으니까. 뇌병변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죠..^^
다른 누구를 통해 날을 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나를 통해 다른 누구에게 도움을 줄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며 산다면 참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