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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준비
외계인들은 4차원 문명세계라고 하는 우주의 첨단문명을 누리는 고차원적인 생활수준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직도 일상생활에서는 원시적으로 느껴지는 삶의 습관들을 버리지 못하고 지켜가고 있다는 사실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그중에 보편적인 예로써 주변의 일상용품들을 직접 수제품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일들이었다. 말하자면 손으로 직접 쓰고 제작하는 수제품책이나 의상 등을 손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일상용품들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 쓰기를 좋아하는 외계인들은 손재주가 뛰어났고 특히 외계인 여성들의 바느질 솜씨는 천의무봉이라 극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가늘고 작은 바늘을 이용해서 정교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옷을 짓고 있는 외계인 여성들은 타고난 솜씨와 어려서부터의 훈련이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았다.
해저기지에서 생활하면서 외계인 여성들이 쉬는 틈틈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자신이나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서 직접 손으로 옷을 만들어 입기 위해서였다.
외계인들은 자신이 입는 의상은 자신의 손으로 손수 지어 입는 습관이 있었으며, 그래서 어려서부터 배우는 학교수업 중에 바느질수업은 중요한 과목이라고 했다. 바느질은 집에서 어머니들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직접 교육의 한 과목으로 배운다고 했다.
외계인들이 입고 다니는 의상은 전통적인 신선복장이며, 신선복장은 얇고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서 만들며 아무리 보아도 바느질한 표시가 없는 것이 특색이었다. 신선복장의 옷감은 구겨지거나 때가 타지 않으며 아무리 오래 입어도 낡지 않아서 항상 새 옷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한 신선복장의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해 두 해가 걸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아니도 다른 외계인 여성들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바느질 솜씨가 돋보였다. 아니도 다른 외계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틈만 나면 의상을 만드는 바느질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곧 바느질은 외계인 여성들의 전통이며 습관이었다.
아니의 어머니 수스코에게서도 바느질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은 이야기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중에도 바느질하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손끝에 눈이 달린 표정이었다.
손으로는 쉬지 않고 바느질을 하고 입으로는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는 모습은 거의 동물적인 감각인 것 같았다.
아니는 처음 만날 때부터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옷을 만들고 있었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시작해온 옷 만들기 작업인 것 같았다.
아주 가늘고 예리한 바늘과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의 가는 실을 이용해서 의상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마치 하늘의 선녀가 구름 위에 앉아 길쌈을 하는 성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 건너편에 서로 떨어져서 살면서 직녀는 날마다 베를 짜고 길쌈을 하며 옷을 만들고 있다는 전설이 있지만 아니가 그 주인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때도 바느질하는 모습이었고 함께 생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여성들이 뜨개질을 할 때 항상 뜨개질실을 손에 들고 다니는 모습처럼 아니도 습관적으로 바느질감을 들고 다니며 옷 만드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는 누구를 위해 저렇게 아름다운 옷을 만들까?"
이런 궁금증이 항상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만들고 있는 옷은 여성이 입을 옷이 아니었고 남성의 옷이었다. 작업의 과정으로 보아서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느껴졌는데, 드디어 옷 한 벌을 만드는 완성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벌의 의상이 완성되어 갈 무렵 아니는 나에게 뜻밖의 질문을 했다.
“이 신선복의 주인이 누굴 것 같아요?"
나는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글쎄요... 저도 그 점이 항상 궁금하긴 했는데... 아마 아니의 아버님인 초시가 입을 의상? 아니면 아니의 남자친구를 위한 선물? 대충이 정도밖에 짐작할 수 없을 것 같소."
아니는 나의 대답을 듣더니 손뼉을 탁 치며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맞아요. 맞아요. 아주 정확하게 맞추었어요. 이 옷은 나의 소중한 남자친구를 위해 만들었어요. 그러면 이 옷을 입을 남자친구가 누군지도 맞춰 보세요.”
아니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나는 "글쎄요... 글쎄요...."만 연발했다.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나에게 아니는 전혀 뜻밖의 입을 열었다.
“이 의상을 입을 주인이 바로 샤르앙 당신이랍니다.”
나는 아니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가 매일같이 그렇게 열심히 바느질해서 만든 의상이 나를 위한 작품이었다는 말이오?"
“그래요, 샤르앙을 위해서 이 의상을 만들었어요."
"그건 아무래도 거짓말처럼 들리오."
"거짓말이라니요?"
“아니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옷을 만드는 바느질을 계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소. 저를 처음 만나서부터 시작된 바느질이라면 저를 위해 만든 옷이라고 믿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건 아니지 않소?"
아니는 나의 의심에 찬 대답을 듣고 황당하다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옷이 샤르앙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구요?"
"그건 확실하지 않소?"
"좋아요. 그러면 확실한 증거를 대 줄 테니 저를 따라오세요."
찾아간 곳은 아니의 어머니인 수스코의 업무실이었다.
수스코는 반가운 표정으로 우리를 맞으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면서 입을 열었다.
“어서 오너라. 나의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아……. 그런데 보아하니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어 찾아온 표정들이구나. 무슨 내용인지 말해 보렴.”
아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수스코에게 질문했다.
“어머니, 제가 누구를 위해 이 신선복을 만들고 있었지요?"
"그건 샤르앙을 위해서였지 않니?"
수스코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무언가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나는 더 궁금한 생각이 들어 수스코에게 질문했다.
"수스코님, 참 믿어지지 않는 말씀들을 하시는군요. 아니는 저를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 옷을 만드는 바느질을 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 옷의 주인이 제가 될 수 있는지요? 처음에는 이 옷의 주인이 따로 있다가 이제 와서 주인이 저로 바뀐 것이라고 대답해 주시면 모를까….”
수스코는 내 맘을 알 것 같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호호호... 샤르앙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구나. 하지만 아니는 샤르앙을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다시 말해 우주여행을 떠나기 이전부터 그 옷을 만드는 바느질은 시작됐고 그 주인은 확실하게 샤르앙이 맞다.”
“그러면 아니가 우주여행으로 지구를 찾아가서 저를 만날 것을 예측했다는 뜻인가요?"
"아니는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지구를 찾아가 소중한 남자친구를 만날 것을 예지력으로 알고 있었고, 그 소중한 남자친구를 만나면 선물하려고 손수 옷을 만드는 바느질을 시작했던 것이란다. 그러므로 아니가 만든 옷의 주인은 샤르앙이 맞다.”
나는 수스코의 설명을 듣고 감격에 겨운 나머지 아니를 꼭 껴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제가 처음 만났을 때도 아니는 바느질을 하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틈틈이 그리 했었소. 아니가 바느질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고 아니의 손으로 만든 옷을 입을 주인은 참 행복할 것이란 생각이 들곤 했었소. 그런데 그 옷의 주인이 제가 될 줄은 상상도 해 본 바가 없소. 이고마움과 감격스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오? 아무튼 고맙소....고맙소... 그리고 그 옷의 주인이 나라고 한 아니의 말을 믿지 못했던 점도 미안하오."
아니는 내 눈가에 맺힌 이슬을 닦아 주며 쾌활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거봐요. 이 옷의 주인이 샤르앙 당신이 맞잖아요. 제가 샤르앙을 만나면 선물하려고 얼마나 정성들여 바느질을 했는데…. 그렇게 제가 하는 말을 못 믿을 수 있어요? 앞으로는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부정하지 말고 믿어 주어야 돼요. 약속해 주실래요?"
“그래요. 앞으로는 아니가 하는 말이라면 콩을 팥이라 해도 믿을게요."
"콩은 무어고 팥이 무언데요?"
"그런게 있어요. 그냥 지구인들이 사용하는 속담이에요. 상대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사실을 말하지 않더라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내용이지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어떤 거짓도 당신에게 전달할 기회가 없을 거예요. 무조건 저를 맹신하는 것은 싫어요."
"알았소. 알았소. 아니는 언제나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저의 소중한 친구란 사실을 명심하겠소."
이렇게 옥신각신 아니와 대화를 마치고 나서 다시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했다.
"아니가 바느질하는 옷은 하늘의 선녀가 천의무봉의 솜씨로 만든 것처럼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오. 아마도 특별한 날에 입어야 할 행사복장이라도 되는 것 같소. 그렇게 특별한 의상을 왜 나에게 입히려 하오? 내가 그 의상을 입어야 할 어떤 특별한 행사라도 이 해저기지에서 벌어지오?"
“행사라면 중요한 행사지요. 그 중요한 행사가 다름 아닌 샤르앙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이랍니다. 우주여행을 하면서 샤르앙에게 입히려고 이 의상을 만들었어요."
나는 더욱 뜻밖의 말을 아니에게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여행을 하다니 그 목적지가 어디요? 그리고 누구와 함께 그 우주여행을 떠나게 되오? 지난번 당신의 아버님과 우주산책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런 우주여행이오?"
"그런 우주산책 정도라면 이렇게 거창한 준비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요. 아주 먼 목적지를 향해 긴 우주여행을 떠나게 될 거예요. 제 아버지가 샤르앙에게 했던 약속이기도 하구요. 그때까지 시간은 좀 남았지만 곧 아버지께서 샤르앙에게 직접 귀띔을 해 드릴 거예요."
"혹시...."
“그래요. 머지않아 우리 샤르별을 향해 우주여행을 떠날 거예요. 저도 그때 동행하는데…. 저는 저희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되고 샤르앙은 새로운 세상을 방문하는 여행이 될 거예요. 그때 입으려고 제 옷 한 벌, 샤르앙의 옷 한 벌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요.”
"아니가 쉬지 않고 바느질 하는데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렇잖아도 나는 아니와 헤어질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슬펐소. 그런데 아니를 혼자 보내지 않고 함께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니 실감이 나지 않을만큼 기쁘오."
"샤르앙이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너무 고마워요. 그러면 이제 더욱 멋지고 세련된 샤르앙의 의상을 마무리 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아니의 바느질하는 손놀림은 더욱 바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초시가 나를 불렀다.
초시도 역시 우주여행 계획을 알려 주었다.
“아니가 이번에 지구를 떠날 때 너도 함께 우주여행을 하고 우리들샤르별을 방문하게 될 것이니 그리 알고 있거라. 전에 너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하고 있겠지?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구나. 아니와 상의해서 준비할 일이 있으면 미리 서두르도록 해라.”
초시의 설명을 듣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샤르별까지 긴 우주여행도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그 긴 우주여행을 아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어떻든 초시의 말을 듣는 순간 우주여행의 기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때부터 나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도 제대로 오지 않을 만큼 마음이 흥분되는 것이었다.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토록 찬란한 별들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우주, 그 신비롭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이제 마음껏 날아가 볼 수 있는 기회가 현실로 다가오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멀고 끝없는 우주를 날아가면, 샤르별이라고 하는 4차원 문명세계에 도착하고 그곳에 생존해 계신다는 그리운 모습을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합하면, 도무지 내 정신은 제정신이 아닐 만큼 홍분으로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초시로부터 우주여행에 대한 일정을 통고 받고 그 내용을 아니에게도 전했다.
"아니의 말대로 저는 지금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우주여행에 대한 계획을 직접 전해 들었소. 당신의 아버지는 정말로 지난날 저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주시려나 보오."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녀도 자신의 일처럼 기쁘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우주여행 준비를 서둘러야겠네요. 샤르앙도 긴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고향이나 집에 다녀올 일이 있으면 미리 다녀오세요. 다른 준비는 제가 알아서 다 할 테니까요."
“그러면 저는 지상으로 올라가서 고향에 다녀와야겠소.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마무리해야 할 일들도 좀 있고... 아무튼 저 없는 사이 수고 좀 부탁하오."
“그렇게 할게요. 아무 걱정 말고 잘 다녀오세요. 고향에 다녀올 교통편은 아버지께서 준비해 드릴 거예요."
초시도 이러한 나의 계획을 듣고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그래서 잠시 해저기지를 빠져나와 모처럼 만에 고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고향에 들른 후 맨 먼저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하면서 나는 무덤 속 할머니에게 우주여행 계획을 들려주었다.
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후 이전에 아버지랑 함께 살았던 고향집을 들렀다. 지금은 낯선 외지인이 살고 있지만, 다정했던 가족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나와 동생이 이 집에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느끼며 행복하게 살았던 영혼의 안식처였기에, 마음에는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 그리움의 장소에 찾아왔으나 마음에 생각해 왔던 기분과는 달리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섰다. 그리움으로 가슴에 새겨 두었던 숨결은 어디서도 숨쉬고 있지 않은 고향집이었기 때문이다.
동생과 함께 뛰놀던 뒷동산의 숲이며 집 앞으로 흐르는 냇물이며 학교로 오가던 작은 샛길까지 그 모습 그대로 이건만, 예전에 느끼던 정겨움은 어디서도 냄새 맡을 수 없었다.
고향집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새로 이사 온 주인이 이상한 눈초리로 경계했다. 옛날에 살던 주인의 아들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싶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쓸쓸한 발걸음을 돌려 다시 한 번 옛 추억에 대한 그리움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버지가 가꾸던 농장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옛날에 가꾸던 탐스러운 과일들이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과일나무들은 마치 옛 주인의 아들을 알아보기라도 한 듯, 탐스러운 열매를 더욱 반짝이며 반갑다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이 농장에서 아버지는 옛날에 밭을 갈기도 하고 과일나무에 거름을 주기도 하며 내일의 꿈을 가꾸면서 열심히 땀 흘리고 일했었다. 그런 소중한 꿈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모두 허사가 됐고, 아버지의 꿈에 의지하며 하루하루 소박한 삶의 즐거움에 들떠 있던 가족들의 행복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었다.
나는 아버지의 소중한 꿈과 가족들의 소박한 행복을 한순간에 앗아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하여 굳이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본래부터 없었다. 이러한 현실이 나와 내 가족들에게 물려줄 하늘의 섭리였다면, 그 운명의 쓴맛을 달게 삼키며 살아가리라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명은 끝까지 인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고 이번 외계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삶이란 때로는 자신의 의지대로 매듭을 풀 수 없는 복잡하고 헝클어진 운명의 실타래에 묶여 허우적거릴 수는 있어도, 우주영감의 불가사의한 힘으로 풀지 못할 운명의 끈은 없는 것이라고 이번 경험을 통해 굳게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아니는 내게 신념이 기적을 창조한다고 일러주었다.
신념을 버리지 않는 용기가 우주영감의 지혜를 얻는다고 깨우쳐 주었다.
이제 내가 당당하게 차가운 세파에 부딪치면서 빛나는 삶의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힘은 신념과 용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가꾸던 농장의 과일나무들이 탐스런 열매를 반짝거리며 화답하는 그 영감의 소리들도 나의 굳은 신념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듯했다.
정든 고향에서 아버지도 가고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숨결도 다 사라졌지만,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옛 추억의 숨결에서 무한한 영감의 소리가 전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내가 세상을 살아가다가 영감이 소실되면 다시 이 자리를 찾을 것을 옛 추억의 숨결들에게 약속하며, 고향에 미루어놓은 일들을 마치고 해저기지로 다시 돌아왔다.
해저기지로 돌아오니 아니는 내일 모레로 닥친 우주여행 준비를 서두르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니의 얼굴을 다시 보니 몇백 년 만나지 못했던 그리움을 다시 재회한 듯 반가움이 앞섰다.
<3편에 계속>
시크릿 투어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시리즈 소개
<제3편> 4차원 문명세계를 향한 UFO 여행기
<제4편>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제5편> 샤르별의 자연, 문명과 인류들
<제6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1
<제7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제8편>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3
<제9편> 우주에 펼쳐진 다차원의 세계들
<제10편> 신과의 대화 1 <제11편> 신과의 대화 2 <제12편> 인류, 그 다음세계에 펼쳐지는 일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다음 편의 글들이 많이 궁금합니다,
고맙습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두 꾸준히 올려드리겠습니다 ^^
우리들도 우주여행 하는 날이 곧 오겠지요?
니디기오스님~♡
넵 참나님^^
지구에서도 곧 우주여행시대가 열립겁니다
감사합니다 ~~
우주여행도
혼자는 의미 없을 듯요^^
네 고운영혼들과 함께 같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