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에 고기가 익혀졌는지 싶으면,
홀딱 집어간다.
고기가 과자처럼 딱딱하게 구어지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노릿하게 구어진 고기를 선호하는 나는,
안주를 하려고 구어져 가는 고기를 노리다 보면은
독수리가 병아리 채어가듯이
아차 순간에 빼앗기고 만다.
녀석은 고기를 씹지도 않는다.
교대역 근처의 친구 사무실에 들려서 볼일을 보고 나오려니까
친구가 잡는다.
저녁때도 다 되어가니 소주 한잔 하잰다.
거절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엉덩이를 내려 놓는다.
친구가 사무실 손님인듯한
모르는 사람을 내게 인사 소개를 시키면서
그 친구에게도 같이 가기를 권한다.
그 친구가
치아를 몇개 발치 했는데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사양한다.
이빨이 빠졌는지 부러졌는지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알수가 있나.
우리는 사무실에서 나와서 술집을 찾는데
친구가 근처에 한우 고깃집이 있는데 모듬한우가
안주로는 괜찮더라면서 거기로 가잰다.
내가 처음본 이빨빠진 친구에게 인사로 한마디.
같이 가셔서 고기라도 드시지요 했더니
대답도 안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따라온다.
그리하여 우리는 합석 하였고
친구와 나는 고기가 구어지기를 기다리면서
고기 한두점씩 먹는사이에
이빨빠진 그녀석은 술은 입에 대지도 않으면서
빛의 속도루다가 불판에 안주가 익기도 전에
안주를 채가는 것이었다.
아..
나는 알았다.
이빨빠진놈과는 고깃집에 가면 안된다는것을....
놈은 이빨이 없다보니
우물 우물 씹지도 않고 삼키는것은 물론
딱딱하게 익은 고기를 먹을수 없으니
덜익은 생고기(?)도 채어 간다는 것을...
나는 안주로 하려고 고기 익기를 기다리다가 뺏기고
어쩌다 익은 고기 한점 집어 먹으면
다시 고기 익기를 기다리다가 뺏기고...
그저 애궂은 주님만 가까이 하였다.
'내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같은 고행이라.'
내가 그깢 고기 한점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다
속좁은 나는 그런놈이 왜 그렇게 얄미운지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이빨을 뽑던지 해야지 ...
앞으로 그런놈은 다시는 만나지 말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야 겠다.
술 많이 취했다.
첫댓글
ㅋㅋ 이렇게 소리내지 못하고 웃어보긴
처음
아!
한 번 뒤집은 후 먹어야지ㅡ하는
생각과 동시에 집어가는
얄미운 손 ㅎㅎ
사랑과 쇠고기는
덜 익혀 먹어야 맛있단디라잉!
기냥 시원하게 웃어요
보잘것 없는 글에 웃어 주셨다니 ... 감사 합니다.
시어머니 간병에 고생이 많으신데 그렇게라도 웃으면 합니다.
저는 사랑은 덜 익혀야 되는지 몰라도 고기는 익혀 먹어야 헙니다요..ㅎ
푸하하하하하하하
형 손주 보다 오랫만에 나타나셔서
절 웃기시네요
저 이빨 안 빠졌으니 참고 바랍니다
히히
저도 이빨 안 빠졌습니다.
평생 치과를 2번 가 보았지요.
이빨 안빠진 사람끼리 괴기 한번 먹읍시다요.
@등애거사 시간만 만드십시요
기냥 날고기 드세욤.메롱
페이지님과 함께 고기를 먹을 기회가 있다면....
고기가 익고 안익고가 무삼 하리요,
그 사람
참 재수 디지게 없는 분이네
우쒸
내가 짜증나려나네
고기 집어 가는 젓가락을
젓가락으로
딱 잡아 버리지 그랬어요!!!!
ㅎㅎ 익어가는 고기 못 집어 가게 젓가락으로 누르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잘난 얼굴로 인상을 안쓰니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거 아니요
나는 오늘부터 거울 앞에서
인상 쓰는 방법을 연구할거야 ㅎ
ㅎ 불판에 침이나 튀기면서 이야기 할걸 그랬습니다.
고기는
미녀하고 드세요
이빨 빠진분? ㅎ
아직은 이빨 안 빠졌습니다.
평생 치과에 2번 갔으니 ...
저같은 놈만 있으면 치과 다 문 닫아야 합니다..ㅎ
같이 언제 고기 한번 드셔 주실래요 ?
저도 미녀랑 고기 먹는거 좋아 하거든요.
@등애거사 앗싸리
미쳐 익지않은
생고기를 낚아채는 넘보다
더 더러븐 놈이 있으니...
고기집게 놔두고
지 입에 들락날락하던 젖가락으로
불판에 고기란 고기는 죄다 들었다 놨다 함서
이 고기 저 고기
습관처럼 슬쩍 마구 찝쩍대는
개념이 아주 더러븐 넘
만약에
여자가 그랬다면...?
글씨~
아짐씨가 구어준다 안카요
기냥 냅도부러
아차..
그걸 좀 미리 알았다면....
고기에 침을 좀 발라서 구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미녀 아줌니 너무 좋아 하지 마세요. ㅎ
저는 이빨도 안 빠졌고 소고기 별로 안 좋아해요 담엔 저랑 같이 먹어요 ㅎ
저야 바라고 바라는 일입니다.
제가 한잔 사야할 일도 남아 있고요..ㅎ
ㅎㅎ 에구 그 사람 고기를 무지 좋아 하나보네요
이빨이 없는데도 열심히 익기도 전에 채가는 것 보면 비싼 소고기 이런 때 안먹으면 원제 먹노 하며 남 술먹으며 이야기 할 때 내는 고기나 묵을란다 하며 다 줏어 먹었나 보네요
그런때 참 얄밉지요
한마디 할 수도 없고 에구 속상해
잘 지내시지요 ?
저도 고기 잘 먹는데 ....
좀 속상했습니다.
산 나리님이 그자리에 계셨으면 그놈에게 눈치라도 주셨을텐데...ㅎ
@등애거사 그러게요 저는 한마디 하지요
오랜만에 마음에 폭드는
재미있는글 읽었네여
이런글 아주 좋아 좋아여
방장님 오랜 만입니다.
언제 소주 한잔 해야 할텐데...
마음뿐 .. 여의치 않습니다.
ㅋㅋ
안주가 부실하여
많이 취하긴 하셨겠네요~
ㅎ 안주 먹으려고 술 먹는거 아니고...
술 마시려고 안주 먹으니...
잘 지내시지?
@등애거사 네 여전합니다~^^
조금 치사하지만요
앞으로 이빨 빠진 친구와 마실땐
불판에 국경을 그어놓고선 고기 먹어야겠어요
이빨 빠진 친구가
술값을 내면 상관 없겠지만요.
이러면서 술 마실것임
그냥 귀가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갱상도 발음으로 씹도 안하고 먹어대니
ㅋㅋㅋ 눈치없는 사람인가봐요
저 이빨빼고 함 만납시다 행님
아이고 거사님 자리한번 맹그러 보슈~
노릇노릇 구어 맛나게 드시게 하리다 ~ㅎㅎ
웃음주시는글 혼자 실컨 웃어 봅니다 ~^^
ㅎㅎ
저도 한참 웃었습니다
우리도 여럿이 모이다 보면
덜익은 고기 먹는 사람
살짝 익혀서 먹는 사람
탈정도로 익어야 먹는사람이 있어요
탈정도로 익는 사람하고
먹다간 꼭 탈이 납니다요
먹으려고 하면 누가 다 집어 먹는다고요 ㅎㅎ
재밋는 글 잘 읽었습니다.교대역 근처 제가 근무지 인데 언제오시면.고기.술 사드릴께요.
많이 웃었습니다. 눈 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