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흥행은 하겠죠... 우선은 경쟁작이 없습니다. 추석 대목을 거의 혼자 낼롬 먹었으니, 연휴 기간 중에 극장 한번 가볼까 하는 사람들은 극장판 엄마 까투리 아니면 공조를 봐야하니, 흥행 안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죠. 여름 빅4 어쩌고 하면서 지들끼리 열심히 머리 박치기 하지 말고 좀 나눠서 개봉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영화 자체는.. 전형적인 팝콘 무비인데, 아주 저퀄리티의 팝콘 무비입니다. 관객들이야 머리 비우고 그냥 웃고 즐길수 있는 팝콘 무비를 찾고 즐기는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팝콘 무비를 만드는 감독-각본들도 머리 비우고 영화를 찍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죠. 여기서 웃긴 장면 or 멋진 장면 넣자 -> 근데 이게 말이 되나? -> 알게 뭐야, 웃기면 or 폼나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이 영화 모든 부분에서 보입니다. 시나리오 안에서 캐릭터가 살아숨쉬는게 이상적인 영화라면, 이 영화는 웃긴-멋진 장면을 위해서 시나리오와 캐릭터는 들러리만 서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작가랑 감독은 직무유기로 구속수사라도 받아야 될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겠죠. 안타깝게도.
어떤 면에서는 헐리우드 영화 짜깁기 였던 1편보다도 더 못합니다. 진짜 한심한 소리지만, 차라리 베껴온 기본 스토리가 영화를 떠받쳐주던 1편이 차라리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1편과 비교를 좀 더 해보자면, 어떻게든 배우의 개인기로 역할을 무게감있게 살려주던 고 김주혁 배우 같은 분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전 사실 늘 현빈이라는 배우가 아까웠습니다. 그 외모에, 그 목소리에, 어린 나이에 좋은 커리어도 이미 쌓아놨죠. 거기에다가 만추 같은 작품들을 생각해보면, 스타에서 배우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했었죠. 그런데 군 제대 이후 작품들이, 역린-공조-꾼-협상-창궐-공조2, 하이드 지킬-알함브라 궁전-사랑의 불시착 입니다. 대부분 적당히 멋있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흥행할만한 작품을 골라왔으니, 이 정도면 배우 본인이 배우 보다는 스타가 되길 선택했다고 봐야겠죠.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아하고 지켜봤던 배우지만, 이제는 관심을 끊어야 할 듯 합니다.
1편에 비해 좋아진 점이라면, 임윤아씨의 비중이 확 올라갔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녀시대때부터해서 임윤아씨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객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임윤아씨가 아름답다거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거의 유일한 장점은 임윤아씨라고 해도 좋을만큼,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입니다. 예언 하나 하자면, 만약 공조 3가 나온다면 임윤아씨가 현빈씨와 공조 하는 내용일겁니다. 전 안나왔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전 비평만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렇다는거고 다른 모든 분들의 관람평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차마 추천은 못하겠네요. 추석 연휴에 극장 가고 싶으셔도 좀 참으시고.. 넷플릭스나 봅시다.
추석 잘 보내세요.
첫댓글 하...연휴 마지막 날 와이프하고 보러 가려 했는데..........육사오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솔직히 육사오도 생각보다는 별로였는데...ㅜ
저는 추천드리지 않지만.. 사실 제가 본 상영관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많이들 웃으시더라고요.
육사오가 훨 낫습니다 좀 유치한면이 있긴해도 웃음 포인트에선 웃겨줍니다
오늘 딸래미랑 극장가는데 상영관이 공조2로 도배가 되어있어서 짜증나네요. 보고싶은 영화가 하루에 2타임 배정받았어요
범죄도시2 보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네요. 클리셰 범벅에 대충대충 때우기식장면. 아이러니하게 마지막으로 좋게 봤던 한국 블록버스터는 범죄도시1이었다는ㅠ
저는 가족끼리 편한 마음으로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화표가 넘 올라서 후기를 철저검증 해야합니다ㅎㅎ비상선언은 진짜ㅠ
꾼 협상 창궐은
그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