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습일기 양식 ☆
* 오늘 배운 강습 내용 : 웨이브 동작들
-앞으로 숙였다가 고개 번쩍들고, 뒤로 제쳤다가 몸 오무리기
-앞으로 숙였다가 고개들면서 날개 쭉지 활짝 펴고, 뒤로 제쳤다가 몸 오무리기
-좌 + 우 웨이브 상체
-이효리 I'm Back(?) 첫 시간.
* 오늘 좋았던 점 : 에너자이저 조아름 선생님 처럼 변해 가는 반 친구들
* 오늘 아쉬웠던 점 : 無
* 오늘의 각오 : 기본 동작은 유지하되, 나 자신만의 동작 리듬을 찾기
* 강습반 회원들에게 한마디 : 다른 반 친구들이 우리반 들어와서 수업 한번 들으면 다들 감동 받을 듯^^ 멋저요~
졸린 눈이긴 하지만, 생각 나는데로 후기글 적어 보았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오해 없이 편안히 읽어 주세요^__^
제목: 열정, 숨쉬는 이유
후기글을 적노라면 자정이 되어서야 침대로 향하는데, 요즘 이른 아침에 다른 일정이 있는지라, 오늘은 전철 안에서부터 끄적 끄적 거리기 시작했다. 휘갈기며 쓰기 시작한 글이 수첩 4장이 넘어간다. 도착역에 다달해서야 수첩을 덮는다. 안되겠다, 다음에는 아예 전철 기다리면서부터 글을 써나갈련다.
회사에 새로운 여직원 동료가 들어왔다.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취미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나에게 묻는다.
“취미 생활이 무어세요?”
"볼링, 배드민턴, 농구, 킥복싱 그리고 댄스요"
갑자기 그 동료가 환하게 웃으며 자기도 댄스 학원을 다닌다고 그런다. 무얼 배우냐고 나에게 묻길래, "몸치 탈출, 기초, 클럽, 힙합 아무거나 왕기초요"라고 답한다.
그 동료는 재즈 댄스를 1년 반 동안 배워왔다고 한다. 와~ 짠밥으로는 대 선배다. 나의 학원 나간 날짜로는 이제 곧 3달 채워가니, 난 신병이고, 그 동료는 병장급이라할 수 있다.
급 공감대가 형성되어 신기하게 서로 바라 본다. 우리 회사에 댄스 학원 다니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 총 2명으로 늘었다.
학원에 들어가는데, 많이 본 세 분이 의자에 앉아 계신다. 일단 옷 갈아 입고 나오니, 최근 잘뭉쳐 다니는 3총사 반 친구들이다. 살짝 인사. 복도에서 iPhone 갖고 논다. 이 기계는 왜이리 복잡한건지. 문자 보내기도 어렵고, 전화 번호 입력은 어떻게 하는 건지. 그냥 전화만 걸고 받고, 문자 메시지만 주고 받는 단순한 전화기가 대유행해서, 복잡한 기계안들고 다녔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잠깐 생각해본다. 룰루 랄라, 지난 번 수업 동영상 보다가, 다비치 노래 듣고 있는데, 조아름 선생님이 오셨다. 선생님 왈, “후기글 잘 읽고 있어요, 저는 글 올라 왔나 자주 확인해요.” 허걱, 나의 허접글을 좋아 하시다니. 감동ㅠㅠ 나의 많이 부족한 글을 좋아 하시는 분이 계시니, 오늘 밤에도 졸린 눈을 부비며, 후기글을 적을 거라고 다짐해본다.
앞으로 하는 웨이브 연습 중에, 고개 숙였다가 머리 드는 동작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가슴타고 몸이 뒤로 휘며 수그지면서 허리가 뒤로 갔다가 앞으로 복귀하는 동작이 쉽진 않다. 잘 안되는 동작이다 보니 평소보다 1.5배의 힘이 들어간다. 옆 웨이브 연습으로 들어간다. 몇 번 반복을 하다가, 드디어 허리에 무리가 가고 있음을 신경 세포들이 척추를 타고 뇌하수체에 전기 신호를 마구 보낸다. 드디어 거의 경련 정도까지 다다른다. 푸하. 안쓰던 허리 근육들을 이용하다 보니, 근육들이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주인님아, 우리 허리 기관들좀 생각해 주소~불쌍하지도 않소?"
"엄엄, 그래 애들아, 조심할께ㅠㅠ"
다음 수업 시간 전에는 몇 분간 허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하고 수업 들어가야겠다. No 시위, 오직 평화!!
웨이브 연습을 계속하는데, 땀이 백두산 장백폭포처럼 줄줄 흘러 내린다. 이거 통제 밖이다. 아대로 닦아도 닦아도 멈추지 않으니, 아예 방치한다. 원래 내가 그리 땀을 흘리는 체질이 아닌데, 내가 이 정도이면, 반 다른 친구들은 분명 거의 초토화 됐으리라 확신한다.
그래도 땀 흘리는 젊은이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름 선생님 더 열심히 따라해서 더더욱 아름다운 젊은 모습을 보여주자!!!
이효리의 I'm back 춤을 연습한다. 이 노래가 맞나? 아니면 우짜징, 최근 몇 주간 신곡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서, 노래 제목을 잘 모르겠다. 맞는지 다음 시간에 물어 봐야겠다
여하튼, 오른쪽 다리를 오른쪽으로 밀으면서, 동시에 왼쪽 발이 바깥 방향 가르키다가 안, 박, 안, 박 그러다가 왼 어깨 살며시 틀며 왼다리 앞으로 쭉, 오른 어꺠 살며시 틀며 오른다리 앞으로 쭉하는 동작 연습을 한다. 얼래? 이 동작 들어가면서, 오른쪽 다리 오른쪽으로 밀때, 왼쪽 발이 바깥 방향으로 틀어지지 않고, 계속 엇박자 동작이 나온다. 반복해서 동작을 연습하는데, 여전히 안된다, 이 동작은 수퍼 울트라 긴급성이 요하는 과제가 되버렸다. 단단히 집에서 연습을 해야겠다. 아까 허리 근육과 더불어 왼쪽 발목이 가담해서 시위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수업이 끝났다. 자판기 앞으로 달려가는데, 역시나 지갑 속에 잔돈 지폐가 없다. 자판기를 멀쭘히 바라본다. 멍~ 아, 이런게 '그림의 떡'이라는 거구나.
다양한 면에서 요즘 이것 저것 배우고 있다. 다음에는 잔돈 지폐를 들고 가야겠다. 목요일에 학원 오기 전에 잔돈 지폐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과연? 난 못 기억한다에 한표를 던진다. 하하.
땀이 멈추지 않는다. 물을 들이키지만, 몸은 식지 않는다. 별 수 없다. 웃통 벗고, 남자 탈의실 선풍기 앞에서 바람을 흠뻑 맞는다. 효과가 나름있다. 깊은 숨을 몇 차례 들이쉰다. 아주 깊게. 갑자기 심장뛰는 소리가 들린다. 두근 두근. 다시금 귀를 기울인다. 두근 두근! 이렇게 심장뛰는 소리가 이쁘게 들릴 줄이야. 열심히 땀흘리며 연습하고 나서, 보람을 느끼라는 즐거움의 심장 박동 소리인가 보다. 괜시리 기분 좋아진다.
놀란 허리 근육 달래려고, 오늘도 안마기 돌리고 있다. 투투투투투투. 내일은 스페인에서 손님이 온다. 간만에 한국 방문하는데, 예전에 준 인상이 남아 있어서 인지, 우리 회사를 방문하고 싶다고 한다. 반겨줘야지. 회의를 하면서 업무적인 소재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간만에 만난 친구니까... 그리고 요즘 푹 빠져있는 댄스 학원 이야기도 해볼련다. 열정의 나라에서 온다는 데, 몸치에서 한참 헤매고 있긴 하지만, 댄스에 대한 열정을 이 친구와 대화를 나누련다. 재밌을 것 같다. 몇 초간 상상을 해본다.ㅋㅋ
댄스! 젊음! 열정! 한 작가가 그랬다. 열정이 없다면 이미 그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그와 반대로, 열정이 있다면 어떤 조건하에서도, 그 사람은 숨쉬고 살아갈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멋지고 가치 있게 살아 보련다. 설레인다. 하고 싶은 것만 다 해도 한 평생 다 못한다고 하는데, 원하는 것 못하고 살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그래, 일단은 모 작가분처럼 피가 이끄는 데로 살아 보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지만 이젠, 시체 놀이 할 시간이다. 상쾌한 내일 아침을 예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굿나잇~
첫댓글 마지막 글이 인상적이네요 숨쉬고 살아갈 충분한 가치 후후^^ 스페인 손님분 외에도 다른 외국인 손님 분들께도 많은 홍보 부탁드려요~^^
그나저나.. 우리 회원님들은 술 한잔 하시고 다 시체가 되신 건가요?ㅋ 우리 반장님 얼렁 영상 올려 주떼요!ㅋㅋ
저 시체 되었어요^___^ 사진 나중에 올리거나 보내드릴께요.
글 잼나게 읽었어요 ㅎㅎ 오늘수업때 뵐께요~
왜그렇게 후기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하시나..했더니...ㅋㅋ 그러실만 하네요..ㅎㅎ 와우! 놀라운 일기입니다^^
헤헤...열렬(?)한 반응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한국 들어가요. 다음 주 화요일 수업때 만나요~!!
ㅎㅎ 형님~진짜 와방 장문의글~^^ 감동감동이네요~! 반장 반성 많이 할꼐요ㅜ.ㅜ
ㅎㅎ 형님 제가 200번 채웠어요~!어여 술 사야 되겠는데요~ㅎㅎㅎ
하하...반칙이야~ 반장 때문에 오늘 대박 웃음 터뜨리네. 푸하, 화요일 날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