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반도 맞춤 기후보고서, 2021년, 한반도 '아열대화' 급속히 진행
10년 뒤인 2021년부터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돼 2050년이면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이 모두 아열대 기후구에 속하게 된다고 합니다. 2071년부터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등 산지를 제외하고 전 지역이 아열대기후가 되며, 2100년에는 한반도 기온이 4도 정도 상승한다.한반도 남부 지역에서는 벼 2기작 재배가 가능해지고 현재 기온이 낮아 벼 재배가 불가능한 대관령과 태백 지역에서도 벼농사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벼 수확량은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개화기에 높은 기온이 지속돼 벼 불임률이 높아져 수확량은 13%가량 줄어듭니다. 기온 상승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사과를 재배하기 어렵게 됩니다. 대신 감귤 재배가 크게 늘어납니다. 연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는 2040년에는 감귤 재배가 가능한 면적이 현재보다 36배가량 확대됩니다.
한반도 기온상승, '농업·어업·인간건강' 피해 줄 것으로 예상
한반도 기온 상승은 농업, 산업,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농업 분야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지만 벼와 콩의 수확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리, 가을감자, 마늘, 복숭아 등의 재배지역은 점차 북상한다.해양생태계도 아열대화가 진행되며 잡을 수 있는 어종도 달라집니다. 명태와 같은 한대성 어종은 감소하고 고등어, 오징어와 같은 온대성 어종은 지속적으로 증가합니다. 한반도의 해수면은 연평균 3.4㎜씩 높아지며 태풍이 올 때 해일의 높이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과 태풍·폭우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대기오염, 전염성 질병이 증가하면서 인명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린이, 노인, 저소득층 등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습니다. 고층빌딩이 밀집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폭염 피해가 늘어 2032년 이후 20년 동안 서울에서 고온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289.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장염은 6.84% 증가하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이 기온상승으로 인한 질병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국내외 연구 논문 1735편을 분석, 종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