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오늘이 중복이구나...
이틀을 거의 샜으므로 입금하고도 돈이 제법 되었다
낮 2시경엔 역전 근처로 가는 손님이 있어 역전에 차를 세우니 열차가 지금 왔는지
손님이 금방 탔다
젊은 남녀는 이름도 생소한 삼계탕집을 찾는단다
하여 생소하다 했더니 유명한 집을 혹시 아시냐고 묻는다
하여 서울 삼계탕이 원주에서는 가장 유명하다 하였더니 그럼 그리고 가잔다
서울삼계탕집에는 손님이 가득했고 옆에 새로 생긴 삼계탕집도 손님이 가득했다
그곳에 손님을 내려 드리고 중앙시장으로 와서 손님을 태워 반곡동 월계랑으로 갔다
그곳에서 손님을 내려드리고 오는길에 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형님 손님 태우셨어요?"
" 말해.."
" 형님 오늘 복날이라서 어머니 모시고 삼계탕 집에 가려고 하는데 의료원 근처에
잘하는집이 있읍니까?"
" 그러지 말고....매지리에 잘하는 집이 있어...엄나무 삼계탕이라고..."
"...아..충주 가는길 재너머 가기전에?...네...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네
" 엄마 너무 오랬만이지?"
"그래 왜"
쏘아 붙이면서도 정겨운 어머니 목소리...
" 허리는 좀 나았어? 이젠 걸어 다닐만 해?"
"응 요샌 조금씩 다녀..."
" 아니...다른게 아니고... 오늘 복날이고 해서 삼계탕 사드릴려고 그러지..."
" 삼계탕?...점심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하면서도 왠지 목소리는....
" 그럼 이따가 4시쯤에 가자구"
"....그래"
한시간후...부리나케 단계 장미아파트로 가는 손님을 내려드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매지리로 갔다네
매지리의 식당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새로 끓일까요? 아니면 끓여 놓은것을 드릴까요?"하고 물었다
어머니는 시간이 많이 없으시다며 끓여 놓은것을 달라셨다
"엄마 난 아버지도 모시고 올려고 했는데 말이야
난 요새 아버지 출근하실때 태워 드리지도 않아요"
"왜?"
"글쎄 엊그제 화초 물주는데....아버지께서 화를 내시쟎아요"
" 그래? 너희 아버진 참 유별난 사람이야"
"맞아요"
그렇게 삼계탕 잡수시던 어머니
"아들이 철 들었나보네"...하면서 "돈은 있니?"하고 넌지시 물으시네
" 어제 번돈 5만원 서랍위에 있고 자~봐~ 여섯, 일곱 ....열다섯 ㅎㅎ"
"많이 벌었네"
" 그런데 엄마... 아버지가 이따 아버지 일 끝나면 태우러 오라신다"
"너네 아버지 얍삽해~"
어머니를 의료원에 다시 모셔드린후
어머니께서 철들었구나 하신 말씀이 자꾸 생각나서
단지촌에서 손님 기다리다 생각하니
어머니를 식당에 모시고가 뭘 사드린게 처음이네...
아버지로부터 전화
" 어디냐"
깜빡 잊고 있던 나는 손님 태우고 태장 성호아파트 가는중
"한 이십분 기다리셔야 되겠는데요"
"그럼 교보생명앞에서 기다리겠다"
'아니...어쩐일이시지 20분을 다 기다리시고....'불현듯 스쳐가는 어떤 생각 하나
'앗...삼계탕 또 먹게 생겼군...'
손님을 내려드리고 태장 성호 를 내려 오는데 길엔 손님들이 손을 흔드네
나는 손으로 밥먹으러 간다고 신호를 보내며 손님도 태우지 않고
아버지 모시러 내려와야 했다네
저마다 어머니,아버지 삼계탕 사 드리려고 바쁜 시간인가 보네
나는 이번에는 삼계탕을 얻어 먹으러 가야 한다네...
길이 막혀 더딘 행렬속을 어렵게 빠져나오니...
남루한 옷차림의 아버지가 일을 마치고
으리으리한 교보생명 건물앞에서
아들 삼계탕 먹이겠다고 기다리고 계시네...
첫댓글 밑의 아홉줄은 픽션이지만 그게 그거다...하늘은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