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김수환 추기경 길상사 방문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어제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에서는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뜻 깊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이 자리를 함께 한 이 특별한 자선음악회의 수익금은 전액 천주교가 운영하는 국내 입양시설인 성가정 입양원에 기탁됐습니다. 변승우 프로듀서입니다. ================================================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사찰 길상사를 로만 칼라의 노사제가 찾았습니다.
3천여명의 불교신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한국 천주교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을 맞았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 문자 그대로 한국 종교계의 두 거목이 자리한 가운데 길상사가 주최한 ‘자선음악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추기경의 뒷자리에는 길상사와 한 동네에 자리한 국내 입양시설 ‘성가정 입양원’의 수녀들이 스님들과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 이계진 의원 : 현장음 >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고자 하는 불교계의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사찰의 밤을 수놓는 사랑의 선율이 울려퍼지고... 특히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가 ‘아베마리아’를 열창하자 길상사를 가득 메운 불자들은 끊임없는 앵콜로 이 성모님의 노래에 화답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인사말을 통해 “거룩한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실천해준 길상사측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 성북동 성가정입양원을 위해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천주교회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법정스님은 추기경에 대한 존경의 말씀으로 응대했습니다.
< 법정스님 :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참석해주신 이 밤이 우리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가 끝내는 하나의 가르침임을 일깨운 길상사의 자선 음악회는 성가정입양원 글라리타 수녀가 ‘내 마음의 강물’을 열창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
서울 중심가의 한 사찰에서 밤 늦도록 이어진 어제 음악회는 사랑의 실천에는 그 어떤 경계와 차이도 있을 수 없음을 새삼 일깨워준 화합의 마당이었습니다.
PBC 뉴스 변승우 입니다.
< 2 > 포콜라레 축제
온 인류가 한 가족으로 일치되기를 희망하는 포콜라레 ‘가정축제 2005’ 가 어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마리아사업회, 즉 ‘포콜라레’가 ‘평화를 낳아주는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주제로 펼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 교구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해 세상의 빛이 되는 가족 사랑을 되새겼습니다.
어제 행사에는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의 존귀함과 청소년 인성교육, 다른 가족과의 관계 회복 등이 노래와 영상, 춤, 경험담 발표 등을 통해 다채롭게 표현됐습니다.
이어 ‘ 노인공경’과 ‘원격입양’ ‘홀로 된 이들과 열린 가정에 대한 제안’ 등을 통해 세상의 평화가 가정에서부터 피어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일깨웠습니다.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파견 미사에서 “가정의 성화를 바탕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가 한 가족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했습니다.
< 3 >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심포지엄
‘가톨릭의 성체성사와 개신교의 성찬례’를 주제로 그리스도 형제들 간의 일치점을 모색하는 ‘그리스도 일치’ 포럼이 지난 13일 저녁, 서울 정동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천주교 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와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는 “같은 하느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의 백성들 간에 친교와 화합을 통해 참된 신앙의 나눔을 이뤄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인천 가톨릭대 송용민 신부는 주제발표를 통해 “천주교와 개신교는 성찬례에 대한 교리적 논쟁에서 벗어나 성찬례가 인간의 자기완성의 가시적 표징임을 선포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감리교 신학대학 류장현 목사는 “성사는 눈에 보이는 말씀이고, 말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사”라고 정의하면서, 말씀과 성사의 균등한 성장을 통해 신앙의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4 > 성골롬반 선교 수도회 한국 진출 50주년 기념미사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가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서울대교구 돈암동 본당에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등 주교단과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 수도자, 후원자 등 3백여 명이 참석해 병든 이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해온 수녀회의 50년 역사를 되새겼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기념미사 강론에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수녀회의 지난 50년은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온 거룩한 시간들이었다,”며 수녀회의 성장과 발전을 거듭 기원했습니다.
지난 55년 7명의 아일랜드 수녀가 한국 땅을 찾으면서 시작된 성 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는, 목포에서 의료사업을 시작한 이래 전국 곳곳에서 에이즈 환자와 노인, 미혼모 등 소외된 이웃을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습니다.
< 5 > 창작생활 성가제
평화방송․평화신문이 국내 창작 생활 성가의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PBC 창작 생활 성가제’가 지난 14일 저녁 2천여 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콘서트홀에서 거행됐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PBC 창작 생활 성가제’에는 서울대교구 아현동 본당의 ‘메이’와 인천교구 일신동 본당의 이명기 스테파노, 대전교구 해미 본당 ‘중고등부 성가대’ 부산교구 ‘떨기나무’, 그리고 제주교구 ‘아벨’ 등 엄격한 예심을 통과한 12개 팀이 나와 경합을 벌였습니다.
영예의 대상은 ‘한줄기 빛으로’를 열창한 인천교구 화수동 본당의 ‘휴’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지저스 월드’를 부른 서울대교구 중곡동 본당의 ‘지저스 월드’팀이,
그리고 우수상은 ‘주께 찬양’을 열창한 서울대교구 아현동 본당 ‘조이챔버 합창단’에게 돌아갔습니다.
< 6 > 투란도트 시작
2년 전 초대형 오페라 바람을 불러일으킨 푸치니의 '투란도트'가 지난 14일, 다시 한번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평화방송․평화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2년 전 상암 월드컵 운동장 공연 때와는 달리 실내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때문에 무대 자체는 다소 작아졌지만 5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로 만들어낸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등이 실내 오페라에서는 보기 드문 장관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예술 총감독은 박현준 씨가 맡았으며 세계적인 성악가 출신인 카티아 리차렐리의 연출 아래 6백여 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등장합니다.
소프라노 이미향씨를 비롯한 한국 성악가들도 다수 출연합니다.
천상의 선율로 불리는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