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APEC나루공원에 있는 할배나무와 할매나무는 부산신항만 배후도로 공사 때문에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에서 해운대로 옮겨오면서 바지선 두 2척가 트레일러에 실려 25시간 여행을 했으며, 크레인과 굴
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되었다. 할배나무는 높이 12m 둘레15m 무게72톤, 할매나무는 높이 10m 둘레 12m
무게 55톤이나 되는 위용을 자랑하는 거목이다.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이야기
우리 나이가 몇 살 일까?
아마도 우리 나이를 합치면 '천년(千年)' 쯤 될거야. 할배 나무 500년, 할매 나무 500년
우리가 살던 고향은 부산 저 남족 바다 건너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
거기서 이 할배와 할매는 500년을 뿌리내려며 살았어.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 우리 터전 앞으로 새로운 길이 열렸어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드는 대역사(大役事)인
부산신항 공사를 하면서 우리가 서 있는 땅도 새로운 길이 된 거야 걱정이 앞섰지.
하지만, 우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터전을 찾을 수 있었어
이것이 우리들의 이야기의 시작이란다.
2010년 3월 29일 정든 고향을 뒤로 한 채
뭍으로 떠나오던 그 날..... 우린 참 대단한 경험을 했지
생전 처음 바지선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넜고 커다른 트레일을 타고 도로도 달려 보았어.
24시간의 긴 여행에 행여 우리가 다치지나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염려도 하고 고생도 했어
그 덕분에 우린 무사히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지 새 삶이 시작된 거야.
2010년 4월 2일 새 집들이 하던 날을 잊을 수 없네
그래! 우리에겐 많은 소중한 이웃들이 새로 생겼어 그들은 낮선 환경의 우리가 걱정이 되었던지
고향 흙으로 덮어주고 온갖 사랑과 정신으로 매일매일 애타게 보살펴 주더구나.
고향 흙의 힘과 새 땅, 새 이웃들의 사랑으로 우리가 새 잎을 다시 피웠을 때
사람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좋아 하던지 그리고 그 모습이 어찌나 고맙든지
이제 이곳은 우리의 새 터전이란다.
우리가 500년 동안 율리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것처럼 우리를 위해 노력해 준 많은 이들과
새롭게 잘 살아가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그들의 편강과 행복을 바라고 기원하여
이곳에서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것이란다.
할배나무 할매나무 자손수가 심겨진 곳(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
여기는 율리마을을 500년간 지켜오던 할배나무와 할매나무가 APEC 나루공원으로 이식됨에 따라
할배나무와 할매나무의 기억을 잇기 위하여 팽나무 후계목들과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종자에서 직접
발아한 자손수들을 식재한 장소이다.
율리 마을의 팽나무 모습(2007년도)
도로공사로 위기에 빠진 팽나무(2009. 10. 8)
성공적인 이식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굴취작업(2010. 3. 23)
율리마을 출발전 마지막 기념사진(2010. 3. 28)
바지선을 타고 율리마을을 떠나는 팽나무(2010. 3. 29)
부산신항은 1995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북안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제덕만
일원에
남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큰 공사를 하고 있다.
이제 가덕도는 섬이 아닌 육지로 바뀌었다.
작은 어촌마을인 율리마을은 신항으로 탈바꿈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가덕도의 특산물인 굴 까는 작업이 한창이다. 1kg에 12,000원이다.
국제해양관광도시 가덕도 표지석
※ 나루 마루 공원에 있는 할배, 할매나무의 고향을 찾아 가덕도 천가동 율리마을 방문하였다.
원래 있던 곳은 부산신항만 도로에 편입되어 흔적도 없고 그곳에서 산 쪽으로 조그만 공지에
후계목 6그루 팽나무가 심겨 있다. 팽나무 이사하는 사진은 캡쳐한 것이다.
※ 찾아가는 길은 부산 도시철도 하단역에서 58번 버스를 이용 가덕도 선착장(종점) 내려 약 1km
지점에 있다. 배차간격은 40분이고 선착장 식당에서 신선한 굴을 먹을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이동일